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18일 서울 전역에 때아닌 대설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 관측 이래 3월 중순 서울 지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눈구름대를 동반한 저기압이 지난 17일 밤부터 서해상을 거쳐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3월 중·하순에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대설특보가 확대된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기상관측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한 1999년 이래 가장 늦은 시기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것으로 기록됐다.
이번 눈은 지난 17일 오후 8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서울서 11.9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수도권 지역도 의정부시 13.8cm, 포천시 13.5cm, 이천시 13.1cm, 가평군 12.9cm 등 많은 눈이 쌓였다.
이번 폭설은 늦은 오후 수도권과 호남 지역을 시작으로 차차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제주도 산지에는 오는 19일 새벽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폭설이 계속되면서 출근길 시민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TOPIS)에 따르면. 오전 7시 기준 도심 전체 평균 통행 속도는 시속 17.9km, 서울시 전체 평균 통행 속도는 시속 21.4km에 불과해 이른바 ‘달팽이 걸음’이 이어졌다.
오전 5시15분께 의정부경전철 전 구간의 운행이 중단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열차 운행이 2시간10분 동안 중단되면서, 해당 구간 열차 이용객들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미끄러운 눈길 탓에 교통사고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18분쯤께 서울 내부순환로 성산 방향 정릉터널 입구서 차량 간 추돌사고가 일어났고, 오전 6시36분쯤에는 성수대교 남단서 북단 방향으로 향하던 승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중앙 난간을 들이받았다. 다행히 두 사고 모두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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