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최근 경기도 화성시 소재의 한 공원에는 ‘데크(덱) 산책로 훼손 예방을 위해 런닝을 자제해 주시길 바란다’는 등의 안내 현수막이 내걸렸다.
최근 MZ세대 위주로 모임이 결성돼 트렌드로 불리고 있는 러닝크루족들로 인한 덱 파손, 여럿이 단체로 뛰면서 소음을 유발하거나 주변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하는 등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별다른 장비 없이 간단한 운동복 차림으로 ‘함께 땀 흘리며 건강을 챙긴다’는 좋은 취지로 시작된 러닝크루가 되려 민폐만 끼치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이들 크루 모임은 달리기 좋은 코스를 골라 떼지어 달리면서 보행자들을 향해 “비켜 달라” “인증사진을 찍어야 하니 잠시만 멈춰 달라” 등의 요구로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논란이 일자 서울 반포종합운동장는 지난 1일, 5인 이상 달리기를 금지하기로 했으며, 송파구청도 ‘석촌호수 하단 산책로 이용 협조 안내문’를 통해 ▲자전거 및 전동킥보드 진입 금지 ▲애견 동반 시 안고 이동하거나 슬링백 또는 유모차 통행 금지 ▲3인 이상 무리지어 달리기 자제를 권고했다.
러닝크루는 지난해 8월4일,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서 웹툰작가 기안84가 한 온라인 러닝크루와 함께 러닝하는 모습이 전국적으로 전파를 타면서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전파됐다.
당시 마라톤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던 기안84는 젊은 남녀들로 구성된 크루 멤버들과 함께 서울 여의도공원을 시작으로 한강변을 달리며 무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해당 방송 이후 서울에 거주 중인 MZ세대들을 중심으로 저녁 시간을 이용한 단체 러닝 모임이 트렌드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