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연평균 카트 사용료가 20만원을 넘겼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레저백서 2024>에 따르면 지난해 골퍼들이 지출한 카트비는 1조1480억원으로 2011년과 비교해 2.27배 증가했다. 추정 골프 인구를 544만명으로 계산할 때 1인당 연간 지출액은 21만1000원에 달했다. 2011년(15만9700원) 대비 32.1% 급증한 수치다.
골프 라운드 시 이용하는 카트는 팀당 요금을 내는 방식이다. 2011년 평균 7만9400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9만8000원으로 23.4% 인상됐다. 대중형이 같은 기간 26.3% 올랐고, 지난해와 올해는 대중형 골프장이 2.0%, 회원제는 1.9%씩 인상했다.
카트 대여료는 골프장 전체 매출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2011년에는 전체 매출의 15.2%였으나 2020년에 17.5%로 늘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국내 대다수 골프장이 그린피를 대폭 인상하면서 지난해에는 카트 대여료가 매출서 차지하는 비중이 15.7%로 낮아졌다. 지난 5월 기준 팀당 카트비는 평균 10만원을 넘겼다. 조사 대상 골프장 399곳 중 65.4%에 해당하는 261곳이 10만원을 받았다.
골프장 매출서 큰 비중
1인당 지출 역대 최대치
이 밖에 8만원 32곳, 9만원 81곳, 12만원 22곳이었다. 2017년 평균 8만원, 2018년 9만원 수준이었으나 2020년 이후에는 10만원을 받는 골프장이 더 많아졌다.
대여 요금이 2~3배 더 비싼 고급 카트를 도입하는 골프장이 점점 늘고 있다. 이른바 ‘리무진 카트’로 불리는 고급형 카트의 대여료는 20~30만원이다. 조사 결과 리무진 카트를 1대 이상 도입해 운행 중인 골프장은 회원제 25곳, 대중형 39곳이었다. 리무진 카트의 평균 이용료는 회원제 21만8000원, 대중형 18만7000원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카트비를 팀당 징수해 골퍼들의 이용료가 증가하는 만큼 이용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1인당 징수하는 방식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국내서 카트비를 1인당 징수하는 골프장은 2020년 16곳에서 올해는 6곳으로 줄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골프장은 카트비를 그린피에 포함해서 함께 징수하는 게 맞지만, 그렇게 하면 그린피가 비싸 보이기 때문에 그린피와 카트비를 분리 징수하고 있다”며 “이런 운영 방식이 골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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