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축구 국가대표 출신의 이천수가 22대 총선 인천 계양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서기로 했다. 실제로 이천수는 22일, 원희룡 전 장관과 함께 인천시 인천지하철 1호선 계산역을 찾아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등 지원 유세를 시작했다.
원 전 장관 측에 따르면, 이천수는 이번 총선 동안 그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
현재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이천수는 원 전 장관의 선거유세를 위해 방송활동도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수는 tvN <골든일레븐3>, KBS <살림하는 남자들>, TV조선 <조선체육회>, KBS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SBS <골 때리는 그녀들> 등에 출연했던 바 있다.
원 전 장관과 직접적인 교집합이 없었던 이천수는 지난 21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서 “어릴 적 계산2동으로 이사와 축구를 처음 시작했고 국가대표 선수로 성장했기에 인천 계양을 고향으로 느끼고 각별한 애정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역임한 원 후보의 능력과 경험이 계양을 제대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생각해 지지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정치색이 없다고 자부하지만 오직 고향을 확 바꿔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원 전 장관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내가 어릴 적 살던 아파트의 이웃들은 재건축 대상인데도 전혀 진전이 없어 답답해하는데 그런 갈증을 풀어드리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이천수의 출생지는 경기도 김포시 계양면(현 인천광역시 계양구)으로 확인된다.
앞서 이천수는 지난 21대 총선 계양을 지역구서 송영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인연으로 민주당의 선거유세를 지원했던 바 있다. 그는 2020년 총선 당시 계양서 송 전 대표, 박찬대(재선, 인천 연수갑)·허종식(초선, 인천 동·미추홀갑) 등의 유세로 당선을 도왔다.
이천수의 지원유세를 등에 업은 송 전 대표(58.7%)는 윤형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38.7%)를 20% 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당시 박찬대·허종식 후보도 각각 정승연·전희경(미래통합당) 후보를 누르고 금배지를 다는 데 성공했다. 허 후보는 47.8%를 얻어 42.3%에 그친 전 후보를 눌렀으며 박 후보도 56.87%를 득표해 32.08%에 그친 정 후보를 눌렀다.
이천수의 원희룡 지지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일부 커뮤니티 사이에선 ‘이천수 잘가’ ‘원희룡 볼 때마다 이천수 닮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가는구나’ 등의 부정적 의견들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이천수의 유튜브 채널 ‘리천수’ 구독 취소한다” “상식이 없나? 도대체 왜?” 등의 비판 댓글을 달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도울 때는 괜찮고 국민의힘 도우면 안 된다는 건가요?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원래 민주당 지지자였던 이천수가 오죽했으면 돌아섰겠냐? 이게 바로 이재명의 마력” 등 옹호하는 뉘앙스의 댓글도 눈에 띈다.
<par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