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골 오싹한 ‘SNS 괴담’ 천태만상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2.10.09 12: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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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 중국인 인육 먹으러 한국 온다?”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어느 날 스마트폰으로 날아온 요상한 이야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육을 먹는 중국인들이 10월 10일 한국으로 인육사냥을 나오니 주의를 요구한다는 것. 트위터와 카카오톡 등을 통해 퍼진 기이한 괴담은 이뿐만이 아니다. 택시 괴담, 할머니 괴담, 조선족 베이비시터괴담까지. 뒤숭숭한 사회분위기와 맞물려 기승을 부리는 충격괴담들을 들여다봤다.

‘오원춘 사건’ 이후 인신매매 괴담이 더 극성을 부리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쌍십절(대만의 건국기념일)’과 관련한 인육괴담이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 게시판과 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떠도는 해당 인육괴담의 주요 내용은 “10월 10일이 중국에서는 ‘쌍십절’로 인육을 먹는 풍습이 있다. 이날 인육을 먹기 위해 한국으로 인육사냥을 나오는데 지난해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잡혀갔다고 한다”는 것이다.

“한국인들 조심”
섬뜩한 경고

정체불명의 이 괴담은 ‘인육데이’ 동영상으로도 만들어져 있다. 유튜브에 공개된 해당 동영상에서는 한국에서 인육 거래가 실제로 성행한다고 주장하며, “중국 인신매매단이 사형 등 강력한 법집행이 이뤄지는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형벌이 약한 한국에서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들어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각종 강력 사건과 장기매매 사건 보도영상을 짜깁기한 영상은 오원춘 사건을 재연해 여성이 칼에 찔려 살해되는 장면, 머리만 남고 뼈와 살이 분리된 소녀의 시신 사진 등 잔인한 영상이 모자이크 없이 더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면서 이런 것들이 모두 “중국에서 인육을 먹기 위해 사람을 살해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인육매매 조직폭력배의 증언’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중국인들은 명절에 인육을 먹던 관습이 있고, 중국 상류층들이 사법당국의 감시를 피해 인육을 찾아 한국에 온다”며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한 오원춘 사건을 근거로 인간 도살자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인육 거래시장이 10년 전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인육데이, 택시납치, 할머니…‘각종 괴담’ 확산
성인1명 장기거래가가 18억? 실종자들이 모두 


“한 해 실종자가 수백 명인데 이들이 인육 공급책 조직에 희생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중국의 인육업자들이 한국 사람을 납치해 인육?장기매매 용도로 쓰는데 살과 장기는 팔고, 껍데기는 화학 물질로 녹여서 하수구에 흘려보내기 때문에 흔적이 안 남는다. 매년 많은 실종자가 이렇게 사라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장기밀매가 확산되는 이유를 ‘돈’이라고 꼬집기도 한다. 부위별 장기매매 가격은 안구 2억 3천 만원, 치아 130만원, 심장동맥 170만원, 심장 8억 원, 간 4억 원, 신장 3억 원, 위 2천 만원, 창자 290만원, 쓸개 140만 원 등으로 한 사람 몸에서 나오는 암시장 장기매매가가 약 18억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장기매매 납치괴담은 또 있다. “주된 납치의 타깃은 ‘여성’이고 ‘젊은’ 사람이다. 이들은 인신매매로 많이 팔려 나가는데 옛날같이 단순히 성매매로만 팔려 나간다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대부분이 장기밀매”라며 “마취제로 마취해서 납치한 뒤에 작업장에 데리고 가면 시술자가 나타나는 즉시 바로 적출이 시작되는데. 의외로 간단한데다 증거도 없고 위험부담도 없고 돈은 억대로 벌 수 있어 선호한다고 한다”는 내용이다.

때마침 한 아파트단지 관리사무소가 ‘여학생 납치 사건을 주의해달라’는 안내문을 아파트 게시판에 붙인 사실이 알려지자 인육 괴담은 폭발적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김해 장유 신도시의 한 아파트에 사는 한 여중생이 전날 밤 10시40분쯤 학원에 다녀오다 한 낯선 할머니와 마주쳤는데, 할머니가 길을 묻는 척하면서 근처에 세워 둔 승합차로 여중생을 유인해 태우려고 했다는 것이다. 안내문은 어린이는 물론 모든 여성이 납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아기의 장기적출
부모는 자살?

인신매매, 장기매매 관련 괴담은 이뿐만이 아니다. 조선족 베이비시터가 아기 2명을 납치해 장기적출을 해서, 부모는 자살했다는 ‘조선족 베이비시터’ 괴담도 있다. 괴담의 내용을 보면 이렇다.


글쓴이가 승무원으로 일하던 시절 선배가 조선족 베이비시터에게 큰아이와 8개월 된 둘째 아이를 맡겼는데, 베이비시터는 아이 둘을 납치해서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후 아이의 부모가 경찰에 신고했으나 “중국에서 유아 장기매매가 기승인데다, 베이비시터의 여권 등이 모두 위조된 것이라 찾아내기가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고, 나중에 범인을 찾았지만, 아이들은 이미 장기가 적출된 상태로 발견돼 충격으로 부부가 자살했다고 한다.

‘가짜 택시 주의보’라는 이른바 ‘택시괴담’도 돌고 있다. 택시 문고리에 마취제를 묻혀 두고 이를 만진 승객이 실신하면 장기를 꺼내 파는 가짜 택시가 돌아다닌다는 것이다. 특히 택시괴담 속에는 아는 사람이 범행 대상이 될 뻔했다는 증언까지 실려 있어 충격을 준다.

‘택시괴담’ 뿐 아니라 ‘할머니 괴담’도 트위터, 카카오톡 등을 통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는 버스에서 할머니가 여학생에게 일부러 시비를 걸어 내리게 한 뒤 뒤따라 온 승합차로 납치하려 했다는 경험담이다. 할머니의 짐을 들어준 한 남자 대학생이 할머니가 건넨 음료수를 마셨다가 정신을 잃고 병원에 묶여 있었다는 괴담도 있다.

이밖에 임상실험 지원자의 장기를 적출해 간다는 ‘구인광고 괴담’, 공짜심리를 이용한 ‘무료쿠폰 납치괴담’, 경찰임을 가장해 휴대폰으로 위치를 묻고 조사에 도움을 달라며 접근하는 ‘위장 납치괴담’ 등도 유행하고 있다.

‘중국=인육문화’
어쩌다 이런 등식이

그렇다면 이 같은 엽기적인 괴담 등이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가장 큰 이유로 바로 최근 몇 달 동안 우리 머릿속에 ‘중국=인육문화’ 라는 등식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중심에 ‘오원춘 인육설’이 있다. 오원춘은 경기도 수원에서 지난 4월 20대 여성을 집으로 납치한 뒤 성폭행 하려다 살해하고 사체를 360여 조각으로 나눈 뒤 13개의 비닐봉지에 나눠 담는 엽기적 범죄를 저질렀다. 그러나 오원춘이 여성을 성폭행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의 범행 목적이 인육이었다는 의혹이제기 됐다.

급기야 지난 6월 1심 판결에서 담당 재판부가 공식적으로 오원춘의 행태가 ‘인육 제공’목적이라고 언급하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역사적으로 긴 기간 동안 행해졌던, 중국의 식인 문화’, ‘중국 인육 상설시장’, 그리고 지난해 논란이 됐던 중국발 ‘태아사체로 만든 인육캡슐’의 존재’ 등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네티즌들의 뇌리엔 ‘중국=식인문화’라는 등식이 성립된 것이다.

오원춘 인육설의 연장선? 무슨 연관이 있기에?
엽기사건 난무, 사회안전망 부족, 불안심리 겹쳐

비단 오원춘 사건의 영향 뿐 아니라 최근 잇달아 발생하는 각종 엽기사건, 사회 안전망 부족 등도 이러한 괴담을 야기 시킨 하나의 이유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한 네티즌은 “한국에 살면서 최소한 ‘치안’ 하나만큼은 다른 선진국 부럽지 않은 수준이라 체감하고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각종 성폭행 사건과 살인 사건 등의 뉴스를 자주 접하다 보니 그간 우리나라 치안에 대해 가졌던 믿음이 불안과 불신으로 바뀌었다”며 “그러다보니 인터넷을 떠도는 불분명한 이야기에까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경찰 역시 인터넷과 SNS를 떠도는 글이 단순한 괴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택시 괴담’, ‘할머니 괴담’, ‘휴대전화 괴담’ 등 다양한 괴담이 나왔지만 신고가 들어왔다거나 확인된 사실은 없다”며 “최근 강력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사회 분위기가 불안해지고, 이에 따라 각종 괴담이 생성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무서운 세상
분위기도 ‘흉흉’


10월 10일 쌍십절을 맞아, 중국인들이 인육을 먹기 위해 한국으로 원정을 올 것 이라는 이른바 ‘인육데이 괴담’.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련 괴담들을 ‘과장된 이야기’라며 거짓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이러한 괴담이 생겨나게 된 원인과 그에 대한 국민 우려에 대해서는 짚어 볼 필요가 있다. 괴담은 불안한 사회, 불통 사회가 낳은 자화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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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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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