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빵집서 뒷걸음질 치는 아이에게 부딪쳐 빵을 떨어뜨렸는데 아이 부모가 “2000원도 없는 거지”라며 욕하고 결제 후 가버렸다는 하소연 글이 논란을 빚고 있다.
9일, 온라인 포털사이트 네이트 내 커뮤니티인 ‘네이트판’에는 “너무도 어이없고 황당해 잠이 오지 않아 글을 쓴다”며 오전 1시22분에 글을 게재했다.
호소 글을 올린 A씨는 “간략하게 쓰겠다. 빵집에서 집게로 소금빵을 잡고 쟁반에 올리려는데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장난치며 뒷걸음질 치다가 나를 쳤다. 빵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아이가 밟았다”고 운을 뗐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바로 앞에 있던 아이 엄마가 그 상황을 보고 있었고, 아이에게 ‘괜찮아?’라고 물으면서 ‘죄송하다. 아이는 괜찮은 것 같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하며 빵집을 나서려고 했다.
A씨가 “떨어뜨린 빵은 치우고 계산하고 가셔야죠”라고 하자 아이 엄마는 ‘본인이 떨어뜨린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이가 쳐서 떨어뜨린 거 보시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는 “그럼, 아이한테 물어내라고 하는 거냐? 왜 자기가 사려던 걸 본인이 떨어뜨려놓고서 애꿎은 아이를 잡느냐?”고 대꾸했다.
이를 지켜보던 빵집 직원이 ‘결제하셔야 할 것 같다’고 하자 아이 엄마는 ‘이분이 떨어뜨린 거 제가 봤는데 왜 제 아이 탓이냐? 아이가 사려던 빵도 아니고 이 사람이 사려던 빵 아니냐?’고 따졌다.
A씨는 “직원분이 난처해하면서 이도 저도 못하시길래 아이 엄마한테 ‘그냥 가셔라. 내가 기부한 셈치고 결제하겠다’고 했더니, ‘자기가 얼마나 잘사는지 아느냐. 누가 누구한테 기부하느냐’고 난리를 떨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돈 많으시면 본인이 결제하시면 되겠다’고 했더니 ‘2000원도 없는 거지’라며 욕하고 결제하고 가버렸다. 하…아직도 빡친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해당 글에는 650명이 추천을, 13명이 반대 버튼을 눌렀다(오후 1시40분 기준).
회원들은 “기부한 셈 친다는 게 뭐야, 거지 적선한 셈 칠게요. 아이를 거지로 키운다고 했어야지” “잘 참으셨다. 글 읽는 나도 스팀이 확 올라오는데…나 같음 애한테 글쓴이에게 사과시키고 주의 주겠구만. 당연히 떨어진 빵값 계산도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 “세상은 넓고 XXX는 많다잖아요. 그 중 하나 만나신 듯” 등 A씨를 옹호하는 댓글들이 베플에 올라있다.
이 외에도 “보통은 내 아이가 실수했으면 먼저 죄송하다고 하고 계산하지 않나? 왜 아이 엄마가 되면 대부분 저렇게 뻔뻔해지는지 모르겠다” “빵값, 그거 얼마나 한다고 떨어뜨리게 했으면 내야지” “돈 많다는 건 자기 주장이고 행동이 거지인데 무슨 소린지…” “2000원 갖고 얼굴 붉히는 기생충 마인드다. 그걸 떠나 아이가 잘못했는데 그걸 뒤집어씌우는 얍삽 모드라니” 등 아이 엄마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반면 “글쓴이도, 맘충도 도라이 같다” “글쓴이도 한녀 짓, 맘충도 한녀 짓한 것”이라며 양쪽 모두 비판하는 댓글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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