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대표 ‘장타자’ 정찬민(24)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2023시즌 골프존·도레이 오픈’(총상금 7억원)에서 2차 연장전 끝에 강경남(40)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정찬민은 지난달 5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 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파72)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정찬민은 강경남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강경남은 이날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연장전에 나섰다.
18번 홀(파5)에서 치른 첫 번째 연장전에서 정찬민은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으로 벗어나 3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패색이 짙은 듯했다. 하지만 강경남이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친 덕분에 기사회생했다. 두 번째 연장전에서는 정찬민이 장타자의 이점을 제대로 발휘했다.
티샷을 정확하게 페어웨이에 올린 뒤 201m를 남기고 아이언으로 그린에 볼을 올려 가볍게 버디를 잡았다. 반면 224m를 남긴 강경남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주변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정찬민에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정찬민과 강경남은 이날 1위 김한별에 3타와 2타 차 공동 5위와 공동 2위로 경기를 시작했다. 정찬민은 11번 홀까지 이글 1개를 포함해 6언더파를 휘두르며 우승 경쟁에 나섰다. 특히 6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으로 볼을 홀 3m 옆에 떨궈 이글을 잡아냈다. 기세를 올린 정찬민은 8번 홀(파3)에서도 환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린 밖 20m 거리서 로브샷으로 띄운 볼이 그대로 홀로 들어가며 선두를 추격했다. 이어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공동 선두에 오른 채 먼저 경기를 끝냈다.
장타 앞세워 막판 뒷심
통산 2승 모두 올해 수확
선두였던 강경남은 마지막 홀에서 다 잡은 승기를 놓쳤다. 18번 홀에서 3번째 샷을 홀에 붙이지 못했고, 버디 퍼트도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정찬민과 강경남의 연장전이 성사됐다. 정찬민은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 오픈서 투어 데뷔 첫 승을 올린 이후 6개월여 만에 2승째를 올렸다. 이로써 시즌 3승의 고군택에 이어 다승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찬민은 우승 후 가진 인터뷰서 “우승할 줄 몰랐다. 한 타 한 타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 우승으로 이어졌다. 기쁘다”며 “8번 홀(파3)에서 17m를 남기고 친 로브 샷이 홀로 사라지며 버디를 잡은 것이 우승할 수 있었던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시즌 초반 왼쪽 어깨 회전근계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치료를 받으면서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데 최근 부상서 회복되면서 안정감 있는 샷을 할 수 있었다”며 “드라이브 샷 비거리가 20m 줄었다. 반면에 숏 게임과 퍼트가 좋아지면서 줄어든 비거리에 대한 것을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강경남은 12번 홀(파4)에서 144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대로 홀로 들어가는 ‘덩크 샷’ 이글을 기록하며 우승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후 18번 홀까지 모두 파를 기록하며 연장전을 허용했다. 특히 본 경기 18번 홀에서 1.5m 우승 버디 퍼트를 놓치며 연장전을 허용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2타 차 1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김한별은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해, 6타를 줄인 김동민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이 대회서 우승을 차지하며 초대 챔피언에 오른 박은신은 3타를 줄여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해 김종학, 김홍택 등과 공동 5위를 차지했고, 올 시즌 제네시스 포인트 1위 함정우도 2타를 줄여 공동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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