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우(29)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000만원)서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3승을 신고했다. 함정우는 지난달 8일 경기 여주시의 페럼클럽(파72)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함정우는 2위 최진호(39)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21년 이 대회 우승 이후 2년 만에 KPGA 코리안 투어 정상에 오른 함정우는 우승 상금 2억5000만원을 획득했다.
이 대회서 다승을 거둔 선수는 호스트인 최경주(2011· 2012년)가 유일했는데, 함정우가 두 번째 다승자가 됐다. 1라운드부터 최종 4라운드까지 선두를 한 번도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함정우는 통산 3승 중 2승을 페럼클럽서 차지하며 이곳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1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함정우는 1번 홀(파4)부터 보기를 범하고 흔들렸다. 7번 홀(파4) 첫 버디를 시작으로 12번 홀(파5) 버디, 15번 홀(파4)에서 3m 버디 퍼트를 잡아냈다. 16번 홀(파3)에서 티샷을 핀 1m 거리에 붙여 연속 버디를 더했다.
‘와이어 투 와이어’ 승리
강도 높은 퍼트 연습 효과
2타 차 선두가 된 함정우는 17번 홀(파4) 그린 앞 깊은 러프서 3번째 샷을 한 바람에 보기를 적어냈다. 함정우를 추격하던 최진호도 이 홀에서 나란히 보기를 범해 함정우는 2타 차 선두를 유지했다. 함정우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최진호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했다.
함정우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처음 해봐서 그 어떤 대회보다 기분이 좋다. 마지막 홀에 실수가 나왔는데 다음에는 그렇지 않은 모습으로 우승하고 싶다”며 “후반에 쫓기는 상황이었는데 15번 홀 버디 퍼트가 들어가면서 흐름을 탔다. 16번 홀 티샷도 제가 치려던 방향이 아니었는데 오히려 공이 핀에 잘 붙었다. 우승할 운명이어서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하루에 퍼트 연습을 3~4시간씩 한 효과인 것 같다”며 “그린이 빨라서 최대한 공을 갖다 붙이자고만 생각했다. 코스가 어렵기 때문에 파 세이브율이 높아야 우승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진호는 마지막 날 1타를 줄여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2위에 자리했다. 전성현과 김찬우, 정재현, 조성민이 4언더파 284타로 그 뒤를 이었다. 고군택은 1언더파 287타로 공동 12위, 조우영은 1오버파 289타로 공동 18위, 장유빈은 4오버파 292타로 공동 27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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