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국내 최대의 치킨 프랜차이즈로 평가받는 제너시스BBQ가 한류 바람을 제대로 타기 시작했다. 최근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동남부에 위치한 쇼핑몰 더 샵스(The Shops)에 4번째 매장인 ‘더샵점’을 오픈했다.
이번에 오픈한 더샵점은 231㎡(70평) 112석 규모로 치킨과 함께 떡볶이 등 한식을 비롯한 커피, 피자 등 다양한 음식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카페다.
앞서 지난해 11월 BBQ는 마닐라 최고급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글로벌시티에 1호점을, 지난 8월 퀘존시티에 2호점을 입점시키는 등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BBQ는 2003년, 중국 상하이를 시작으로 해외사업에 나서 현재는 미국, 캐나라, 독일, 대만, 일본, 필리핀 등 57개국 700여개 매장을 운영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BBQ에 따르면 더샵점은 백화점, 슈퍼마켓, 호텔 등이 즐비한 번화가에 자리하고 있어 유동인구가 많아 수요도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 곳이다.
앞서 BBQ는 1호점을 운영해본 결과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확인했고 실제로 하루 평균 700명 이상의 소비자들이 매장을 방문했다. 인기 메뉴는 황금올리브치킨과 시크릿치킨이라고 한다.
이 같은 기세를 모아 마닐라를 비롯해 세부, 보라카이 등 유명 관광지에 추가 출점하는 방안까지 저울질하고 있다. 특히 세부나 보라카이의 경우, 과거부터 한국인들의 여름휴가나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는 곳이니 만큼 사업성 면에서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서 중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베트남의 대표 휴양지인 다낭에도 ‘다낭점’을 오픈하는 등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다낭은 필리핀, 태국과 함께 한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동남아시아 휴양지로 통한다.
주목해야 할 시장은 단연코 미국으로 BBQ는 2006년 진출 이후 17년 만에 전체 50개주 중 절반이 넘는 26개주에 매장을 오픈했으며 총 매장 수는 250여개에 달한다. 지난 5월과 8월에는 파나마에 샌프란시스코점과 알브룩점을 오픈한 데 이어 최근에는 코스타리카 수도 산호세에 에스카주몰점을 오픈하며 중남미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BBQ는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글로벌 매장 5만개 오픈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BBQ 등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배경에는 수십여개에 달하는 치킨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치킨 프랜차이즈가 더 이상 국내에 설 자리가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데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국내 유명 그룹들로 인한 K-pop, k-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으면서 호재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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