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강주모 기자 = 국내 거주 중인 유권자 10명 중 6명 이상은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가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항소심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데 대해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매체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선거 및 사회 현안 96차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62.9%가 이같이 응답했다. 반면 “사과는 필요 없다”는 31.8%, 응답을 유보한 ‘잘 모름’은 5.3%로 집계됐다.
앞서 최씨는 부동산 투자 과정서 통장 잔고증명을 위조한 의혹으로 사문서 위조·행사,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 이어 지난 21일, 항소심서도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의정부지방법원 항소심 재판부는 최씨에게 “죄책이 무겁고 비난 가능성이 크며 죄질도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현직 대통령의 장모가 구속된 것은 헌정사상 최초의 일로,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 없이 침묵으로 일관해오고 있다.
성별로 남녀를 불문하고 ‘사과 필요’ 응답이 높았으며, 남성은 ‘사과 필요’ 64.9% ‘사과 필요 없다’ 32.0%, 여성은 ‘사과 필요’ 60.9% ‘사과 필요 없다’ 31.7%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도 전 세대서 ‘사과 필요’ 응답이 높았다. 보수적 성향이 강한 60대 이상서도 ‘사과 필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53.5%). 이밖에 20대(53.9%), 30대(72.5%), 40대(74.2%), 50대(67.3%)로 전 연령대서 사과해야 한다는 응답이 모두 절반 이상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도 전 지역서 윤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응답이 앞섰다. 보수 진영의 강세지역인 영남조차도 ‘사과 필요’ 응답이 높았다. TK(대구·경북)이 50.4%, PK(부산·울산·경남)이 56.0%가 사과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는 중도층서도 60% 이상이 ‘사과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의 재난 대응 평가는 절반 이상인 58.3%가 부정적(0점~50점 미만)이라고 답했고, 40.2%는 긍정적(50점~100점 이하)이라고 평가했다. 잘 모름은 1.5%.
연령별로 전 세대서 절반 이상이 ‘50점 미만’으로 평가했다(60대 이상 제외). 30대에선 ‘25점 미만’ 응답이 절반을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전 지역서 절반 이상이 ‘50점 미만’의 점수를 줬다(TK 제외). 특히 수도권에선 절반 가까이가 ‘25점 미만’으로 매우 낮은 평가를 내렸다. 중도층도 60% 이상이 ‘50점 미만’의 점수를 줬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의 적격성에 대해선 52.7%가 ‘부적격’이라고 응답한 반면, 24.4%는 ‘적격’이라고 응답했다. 잘 모름은 22.8%.
연령별로 전 세대서 ‘부적격’ 응답이 높았으며 60대 이상도 같은 응답이 앞섰다. 지역별 역시 전 지역서 ‘부적격’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중도층도 절반 가까이가 ‘부적격’이라고 응답했다.
대통령 관저 선정 당시 풍수지리가가 개입됐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된 데 대해선 ‘민간인의 부적절한 국정 개입’이 58.9%로 절반을 넘었다. ‘민간인에 자문 구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답변은 30.5%, 잘 모름은 10.7%였다.
연령별로 전 세대서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으며 60대 이상도 오차범위 밖에서 ‘부적절’ 응답이 앞섰다. 지역별로도 전 지역서 부정적으로 바라봤으며 영남조차 ‘부적절’ 응답이 높게 나왔다. 중도층도 절반 이상이 같은 응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는 긍정 33.2%, 부정 64.3%로 일주일 만에 다시 하락하며 여전히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긍정 평가는 지난주 35.7%서 이번 주 33.2%로 2.5%p 하락한 반면, 부정 평가는 지난주 62.4%서 이번 주 64.3%(‘매우 잘못하고 있다’ 54.8%,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9.5%)로, 1.9%p 상승했다.
연령별로 전 세대서 부정 평가가 높았는데 특히 30‧40‧50대서 20%대의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60대 이상 제외).
지역별로도 전 지역서 부정 평가 응답이 높았다(KT 제외). 특히 PK조차 부정 평가 응답이 60%에 달했다. 경기·인천과 호남, 강원·제주에선 20%대의 저조한 지지율을 보였다. 중도층도 20%대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8.1%, 국민의힘 32.%, 정의당 2.5%, 기타 정당 2.5%, 없음 13.6%, 잘 모름 0.9%였다.
민주당은 지난주 48.5%서 이번 주 48.1%로 0.4%p, 국민의힘도 34.9%서 32.5%로 2.4%p 동반 하락하면서 양당의 격차는 지난주 13.6%p서 이번 주 15.6%p로 더욱 벌어졌다. 정의당은 2.2%서 2.5%로 0.3%p 소폭 상승했다.
연령별로 민주당은 30‧40‧50대서 확실한 우위를 보였으며 지역별로는 민주당이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K에선 국민의힘이 전 지역 중 유일하게 높았다. 중도층에선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크게 앞섰다.
이번 설문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2.6%였다(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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