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2012 천기누설}①안희성 교수가 본 대선주자 3인 성명

  • 조아라 archo@ilyosisa.co.kr
  • 등록 2012.10.02 09: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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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석자 풀면 대망 보인다

[일요시사=조아라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대선 후보들의 민심 잡기 행보가 한창이다. 추석 민심은 유권자의 표심을 나타내는 분수령으로 여겨졌다. 추석 민심이 곧 대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잠룡들의 여론조사 지지율도 오차 범위 내에서 선두를 다투고 있어 이번 대국은 그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렵다. <일요시사>는 성명학의 대가로 알려진 안희성 동방대학원대학교 성명사주 교수를 만나 유력 대선주자 3인의 성명학적 특성과 대권 운을 점쳐봤다.

 “朴懃惠, 인복 약해 도와줄 사람 잘 배치해야”
“文在寅, 말과 행동 항상 주변인과 상의해야”
  “安哲秀, 어떤 그룹에서든 지도자나 리더 역할”

예로부터 운세는 주로 사주와 관상으로 통했다. 최근에는 성명학이 개명(改名) 열풍을 일으키며 각광을 받고 있다.

본래 성명학은 성명의 좋고 나쁨을 통하여 사람의 운명을 가늠하는 학문이다.

하지만 안 교수는 성명의 길함과 흉함에서 나아가 이름과 관련된 일생, 사주 등도 함께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안 교수는 사람의 일생을 결정하는 많은 요소를 두루 보며 소리의 기운을 연구했다.

안 교수는 성명학에는 두 가지 원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는 글의 획수에 따른 조화요, 나머지 하나는 오행(五行)의 기운에 따른 조화가 그것이다.

글의 획수에 따라 조화를 이루는 각각의 요소를 원격, 형격, 이격, 정격이라 부른다.


이름의 첫 글자인 성씨(姓氏)의 획수와 두 번째 글자 획수의 합을 형격(亨格), 이름 두 번째 글자 획수와 세 번째 글자 획수의 합을 원격(元格), 이름의 세 글자 획수의 합을 정격(貞格)이라 하며 각 격(格)의 수가 길한 수로 나오도록 이름을 짓는 것이 원래의 성명학이다.

오행은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의 기운을 일컫는다. 오행 각각의 기운은 다른 기운을 제어하기도 하고, 다른 기운에 힘을 북돋아 주기도 한다.

오행은 다시 음(陰)기운과 양(陽)기운으로 분류하여, 목기운도 양기운의 목인 '+목'과 음기운의 목인 '-목'으로 나뉜다.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를 음과 양으로 나누면 총 10가지의 기운이 된다. 그 10가지 기운은 '식신, 상관' '정재, 편재' '정관, 편관' '정인, 편인' '비건, 겁재'로 분류하여 서로가 다른 기운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보아 길흉을 판단한다.

박, 의지 굳고 고지식
한번 마음먹으면 끝장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이름으로 보면 수(水)의 기운이고 음양오행으로 보면 수(水)→목(木)/토(土)의 형상이다.

안 교수는 "박 후보는 윗사람과는 상생의 기운이, 아랫사람과는 상극의 기운이 들어와 있다. 이름으로 보면 부모 운이 좋고 자식 운이 없다고 봐야 한다"며

"19세 전에는 윗사람으로부터 무한한 사랑을 받고 태어났으며 항상 개혁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 지난 세월이 말해주듯이 참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넘어간 운"이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중년엔 택산함(산 위에 못이 있음을 상징)이 있으니 사람들을 포용하고 함께 나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여 많은 사람이 나를 따를지는 몰라도 지금의 이름 운은 남성으로 살아야 하는 운인지라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짐작이 간다"고 전했다.

안 교수는 박 후보가 스트레스성으로 인한 소화기 장애가 올 수 있으니 건강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우려했다.

특히 그는 "말년 운이 어려운 시기이고 인복이 약한 편이라 실질적으로 도와줄 사람을 적재적소에 잘 배치하여 인복을 더 강화하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곡획작명법으로 보면 원격, 형격, 이격, 정격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작명전문가가 지은 이름일 확률이 높다.

한글 소릿값으로 보면, 박근혜라는 이름은 이름 자체가 아주 좋은 상생을 이루고 있는 이름이다. 박근혜라는 이름의 큰 특징은 이름이 명예를 주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명예가 넘쳐 천성은 여자지만 남자 같은 성격의 소유자로 고지식한 면과 굳은 의지, 한번 마음을 먹으면 밀어붙이는 성격, 욱하면 물불 안 가리고 화를 내는 등 강력한 카리스마를 형성하게 하는 이름이다.

이름도 해가 바뀌는 것에 따라 영향을 받게 돼 운의 기운도 달라진다. 사주로 보자면 박 후보의 사주팔자는 매우 좋다고 한다. 하지만 사주도 '흐르는 흥망성쇠'와 같이 굴곡을 가지고 있어 길흉화복이 생기게 마련이다.

안 교수는 "올해 임진년(壬辰年)은 박 후보에게 '흥'이 되지 못하고 '망'을 흐르는 해이고 '길'보다는 '흉'에 가까우니 이것은 '박근혜'라는 이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올해에 생길 수 있는 일들을 보자면 그중에서도 명예가 땅에 떨어지거나 명예를 박탈당할 수 있으니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리고 시비와 관재설, 송사문제와 형제 간 불화로 끊임없이 애를 먹겠다. 또한 추진하는 일에 경쟁자들이 생겨 힘겨운 전투를 치르는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강한 저항력 가져
매사 신중하게 행동해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수(水)의 기운이다. 문 후보의 이름은 음양오행으로 보면 수(水)←금(金)←토(土) 의 형상으로 상승의 기운이 대단하다.

또한 문 후보는 사술에 능하고 매우 논리적이다. 사주에 괴강 같은 성품이 이름에 들어가 있으니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강한 저항을 한다.


괴강(魁剛)은 사주명리학에 나오는 여러 가지 살(殺) 중 하나로, 태어난 날이 경진(庚辰)일, 경술(庚戌)일, 임진(壬辰)일, 임술(壬戌)일 4일에 무진(戊辰)일, 무술(戊戌)일을 추가하기도 하는데, 이날에 태어난 여자는 '남편 복이 없다' 하여 흉하게 여겼다.

괴강 성격은 순국열사나 안중근 의사와 같은 분들의 성품으로 보면 되겠다.

안 교수는 "이러한 성품으로 알 수 있듯이 문 후보는 자기 주관이 뚜렷하며 뜻을 세우면 강하게 밀고 나가는 경향이 있다. 또한 고집이 세며 명예욕도 다분하다"고 풀었다.

식들은 모두 효도를 하면 좋으나, 속앓이를 시키는 자식도 둘 수 있다고 했다.

문 후보는 대중과의 호흡이 잘 맞아 친화적인 인물로 여겨지나, 정작 본인은 고독을 즐기며 남에게 속마음을 쉽게 드러나지 않는 편이다.

때로는 성급하게 말이나 행동을 하여 후회를 많이 하게 되니 말이나 행동을 하기 전에는 주변인들과 상의해 실천함이 대선 당선에 가까이 가게 되는 길이라고 안 교수는 조언했다.


안 교수는 "문 후보에게 올해 임진년은 경쟁이 심하고 자신을 홍보하고 나타내는 움직임의 성분이 묶여 있으니, 자신을 널리 알리고자 하나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다"며

"비록 대선후보의 자리까지 올라왔으나 참으로 답답한 한 해가 될 것이다. 또한 관재구설이 심하게 생겨 고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안 교수는 "이름에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는 성격이 강건해 순리에 적응하지 못해 물이 거꾸로 흐르는 역행을 보여 안 후보와의 단일화가 어려울 수 있다"며

"지금은 안 후보가 확답을 안 주고 있지만, 단일화 요구가 무르익었을 때 결정적으로 문 후보가 틀어버려 단일화의 길은 요원하기만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주관 뚜렷한 추진력
소신대로 움직이는 인물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이름은 토(土)의 기운이다. 음양오행에서는 토(土)와 수(水)는 서로 상극이며 특히 토(土)가 수(水)를 막는 기운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기존 작명법으로 보면 역시 원격, 형격, 이격, 정격이 잘 짜여 있어 이 역시 작명가의 도움을 받은 이름이라고 짐작된다.

안 후보의 이름에는 '나라의 녹(祿)을 먹는다'라는 관(官)이 있으나 이는 편관(偏官)으로서 관이 안철수라는 이름을 주관하고 있다.

관에는 정관(正官)과 편관(偏官)이 있는데, 정관은 예전의 과거 급제나 지금의 공무원시험, 국가고시 등으로 벼슬길에 나아가는 것이고, 편관은 국가시험 같은 공식적인 통로를 통하지 않고 공무원이 되는 것이니 지금의 공사나 국책기관 또는 선출직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등이 이에 해당한다.

옛날에는 벼슬아치들에게 '나라의 녹을 먹는다'라는 표현을 썼는데, 녹은 쌀을 의미하며 조정에서 벼슬아치들의 봉급을 쌀로 지급한 데서 녹미(祿米)나 녹봉(祿俸)이라는 말이 연유됐다.

안 교수는 "안 후보는 성격이 꼼꼼하고 치밀하여 전공인 의사나 한의사 이런 쪽으로도 잘 맞는 이름이다. 섬세하고 여린 듯 하면서도 자기 주관이 뚜렷하며 강한 추진력이 있다. 때로는 꼼꼼하고 치밀한 면이 우유부단하고 우물쭈물하는 성격으로 비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주변인들에게 등 떠밀려 끌려다니는 듯하지만 실상은 자기 소신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어떤 그룹에서든 지도자나 리더 역할을 많이 한다. 이름에 관이 많이 보이는데 오행이 나타나는 성분의 하나인 식신(食神)에 의해 극(剋)이 심하게 되어 있다.

금(金)의 쇠 기운이 화(火)의 불기운에 의해서 극(剋)을 받고 있는데 이는 건강하고도 관계가 있다.

안 교수는 "금(金)이 불(火)의 공격으로 녹아내리고 있어 젊어서는 비교적 건강하게 보이나 나이가 들면서 금(金)의 기운이 나타나는 폐, 기관지, 대장암 등을 조심해야 한다"며 "화(火)기운 또한 기진맥진하게 되니 심장 쪽 잘 다스려야 한다"고 걱정했다.

자녀운을 보면 이름에는 자식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 안 교수는 자식이 있다면 딸만 두게 되는데, 아들이면 문제가 생겨 가슴을 아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라는 이름을 보면 올해 임진년은 오행 기운 중 편인(偏印)의 운으로 안철수라는 이름의 활동성을 나타내는 식신(食神)을 극(剋)하게 하는 운이라 활동에 심한 제동이 걸리게 된다.

그러므로 안 후보는 옴짝달싹 못해 자기 의지대로 일을 추진하기가 힘이 드는 한 해가 될 것이란 게 안 교수의 예상이다.


<안희성 교수는?>

국내 성명학 1인자

대한민국 성명학의 대가인 안희성 교수는 충남 청양 출생으로 동방대학원대학교 성명사주 교수로 제자들을 양성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서울 사당동에서 '비결원'을 운영하며 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안 교수는 주역, 육효, 명리, 성명학 풀이, 작명을 통해 인간의 과거를 진단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안갯속인 우리네 삶의 장막을 거둬준다. 그리하여 버릴 것과 갖출 것, 견뎌야 할 것과 누려야 할 것을 제시하며 지혜로운 삶의 지름길을 안내해 명성을 날렸다.

안 교수는 기존작명법은 이름 자체가 '길하다' '흉하다'는 큰 흐름을 나타낼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 교수가 감정하는 방식인 한글 소리의 값은 기존의 풀이와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한글소리 값으로 이름을 살펴보면 그 해에 일어나는 일, 그리고 사람의 일생, 어떤 성격으로 살아가는지, 주변 사람과의 관계까지 내다보고 알 수 있다"며  "이름에 따르는 운명을 사람의 사주팔자 보듯이 풀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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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계 캄보디아’ 정부 뒷북 내막

‘마계 캄보디아’ 정부 뒷북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 대학생 피살 사건에 대한 정부의 뒷북 대응에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급증했음에도 침묵한 것이다. <일요시사>가 최초 보도했던 보이스피싱 원조 김미영 팀장 탈옥 사건에 이어 주무부처의 소극 행정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급히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코리안데스크’가 능사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캄보디아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은 수백명이다. 스캠(사기) 산업에 연루된 수만 1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일부는 불법행위라는 걸 알면서도 발을 들였다. 문제는 구금 시설에서 빠져나오려다가 인신매매를 당하거나 살해당하는 일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는 여러 사건을 인지했음에도 그저 피해자들에게 “기다리라”고만 했다. 감금 한국인 그들은 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인 대상 범죄 피해가 확산하는 캄보디아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현지 공관에 접수된 감금 관련 신고는 약 330건, 외교부 공관 신고를 포함하면 약 550건인 것으로 파악했다. 대다수 사안이 처리된 가운데 현재 처리 중인 신고 건은 70여건이라고 위 실장은 설명했다. 위 실장은 “정부 차원에서 여러 대처를 하고 있지만, 캄보디아 내에서 범죄 대응은 본질적으로 캄보디아 주권 사안이기 때문에 우리가 대응하는 데 일정한 한계가 있다”며 “우리 국민 중 불법행위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발적으로 발을 들인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 현지에서 고문당해 숨진 대학생의 시신 운구가 지연된 상황과 관련해서는 “유가족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공동 부검을 요구한 것과 관련이 있다”며 “캄보디아 측에서는 공동 부검이 흔치 않기 때문에 소화하려면 내부 절차가 있고, 내부 절차가 진행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고 부연했다. 위 실장은 현지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60명 송환 계획과 관련해서는 “빠른 시일 내 그분들을 서둘러서 데려오려는 입장”이라며 “항공편도 다 준비됐다”고 말했다. 돈이 급한 한국인들은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을 보고 동남아로 향한다. 태국이나 라오스 및 캄보디아 국경지대서 피싱 조직에 납치당하면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 현지 당국에 신고한다고 해도 오히려 살해 협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캄보디아는 필리핀처럼 현지 수사기관 및 공무원들과 범죄조직 사이의 비리가 만연하다. 범죄조직 아지트를 당국이 확인해도 눈감아주는 경우가 다반사다. 현지 코리안데스크 있으나마나 똑같다? 유족·피해자에 “기다려라” 황당 대응 한 경찰 관계자는 “수감 중인 한국인이 다른 조직에 팔려가 인신매매가 벌어지거나 탈출을 시도하면 살해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캄보디아 피싱 조직은 대부분 중국계 갱단인 ‘흑사회’로 구성돼있다. 이들은 캄보디아 고위 공무원들에게 우리나라 돈 수억원을 상납한다. 매수된 공무원은 구속된 조직원을 빼주는 것은 물론, 경찰 급습 시점을 사전에 알려주기도 한다. 캄보디아 피싱 조직이 드러나기 시작한 건 필리핀과 태국에 주둔했던 흑사회 간부들이 캄보디아에 자리 잡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피싱 조직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필리핀과 태국은 자본주의 국가다. 아무리 부패와 비리가 심해도 공산주의와 독재 국가 체제인 캄보디아보다 심하지 않다”며 “중국 갱단은 원래 필리핀에 자리 잡았다. 마약, 도박 범죄 등으로 여러 번 언급되자 4~5년 전부터 캄보디아에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캄보디아는 필리핀보다 공무원을 매수하는 비용이 싸다. 경찰관 한 명을 매수해 자신의 인터폴 수배 여부를 확인하는 등 수사 정보를 알기 위한 비용이 한국 돈으로 100만원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한국인 대상 범죄 급증에 대한 대책으로 캄보디아 ‘코리안데스크(한인 사건 전담반)’ 설치를 추진 중이다. 지난 10일 조현 외교부 장관이 쿠언폰러타낙 주한 캄보디아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항의했다. 영사협의회에서도 코리안데스크 설치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경찰청도 최근 캄보디아와의 양자 협의에서 이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코리안데스크는 경찰 협력관과 달리 대사관 등 외교 채널을 거치지 않고 현지 경찰과 소통할 수 있어 합동 수사에 용이하다. 국외도피사범을 추적하거나 한국인 범죄 피해를 파악할 때 교민 사회 등에서 관련 내용을 수집해 현지 경찰관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수사를 돕는다. 실종, 살해… 뒤늦게 논의 현지 경찰관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 국제형사사법공조나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등을 통한 공식 요청보다 빠르게 현지 수사가 가능하다. 필리핀에서 코리안데스크는 한국인을 상대로 자행된 청부살인 등 강력 사건 해결에 큰 역할을 했다. 캄보디아 공권력을 신뢰하기 어렵고 현지 치안이 열악한 점 등을 고려해볼 때 최우선 해결책으로 꼽히는 이유다. 국제 앰네스티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캄보디아 내 범죄 산업이 성행한 원인이 “조직범죄와 부패한 공권력의 결합 구조”에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보·수사기관 안팎에서는 무의미한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캄보디아 당국이 국제 공조에 소극적이기도 하지만 코리안데스크는 수사 권한이 없다는 게 핵심이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최근까지 캄보디아 당국에 20건의 국제 공조를 요청했으나 절반도 되지 않는 답변을 받았다. 특히 캄보디아 당국이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세 차례 거부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리안데스크 출신 한 경찰은 “필리핀은 우리나라 정부가 집요하게 압박해 코리안데스크를 설치한 이후 현지 경찰과의 협조가 가능해졌다. 협조가 된다고 해도 범죄자 송환이나 사건 조사가 이뤄지는 경우는 절반도 안 된다. 캄보디아는 더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찰 파견 무의미? 이 경찰은 “정부 차원에서 강하게 압박을 넣어야 한다. 외교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물도 없다’는 식의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리안데스크 설치가 불발될 경우의 수가 존재하는 만큼 경찰관 직무 파견 확대가 현실적 대안으로 거론된다. 파견 경찰관을 선발한 뒤 1년 단위로 재발령을 거쳐 최대 2~3년간 현지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단기간에 경찰 주재관을 늘리는 게 쉽지 않은 게 이유다. 2021년 11월 가나 해군은 한국인이 승선한 어선을 위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선례도 있다. 앞서 정부는 러시아, 아르헨티나 등에 경찰 인력을 직무 파견했다. 2020년엔 가나 대사관에 해양경찰관을 직무 파견했다. 서아프리카 해역에 해적이 출몰하면서 한국인 선원 13명이 납치된 데 따른 조치였다.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가나 부처에 공식적으로 도움을 청하는 동시에 파견 경찰은 물밑에서 움직였다. 현지 해군, 경찰 관계자를 지속해 접촉하며 설득을 이어갔고, 가나에 주재하는 타국 외교 사절과도 교류하며 정보를 공유했다. 또 가나가 필요로 하는 컴퓨터 등 기자재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호감을 얻으며 협의를 이어갔다고 한다. 이는 결국 가나 해군이 투입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소극 행정을 일삼는 우리 정부도 문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외교부와 행정안전부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행안부는 지난해 주캄보디아 대사관 경찰 주재관을 증원해달라는 외교부의 요청을 불승인했다. ‘해외 도주’ 황하나 프놈펜 잠적 단독 확인 인터폴·경찰 수배 피하려 피싱조직 연루설도 당시 행안부는 외교부 증원 요청을 불승인한 이유에 대해 “사건 발생 등 업무량 증가가 인력 증원 필요 수준에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인 범죄 피해는 2022년 81건에서 2023년 134건, 지난해 348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확인된 범죄 피해는 303건에 달한다. 현재 주캄보디아 한국 대사관에서 근무 중인 경찰은 주재관 1명과 협력관 2명 등 총 3명이다. 그나마 이렇게 늘어난 인력도 애초 경찰 주재관 1명만 있다가 지난해 10월과 지난달 직무 파견 형태로 협력관을 1명씩 추가 투입한 데 따른 것이다. 위 의원은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이 잇따라 납치·감금 피해를 당하고 있음에도 당시 윤석열정부가 경찰 주재관 증원을 외면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조차 거부한 이유를 이번 국정감사에서 반드시 따져 묻겠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는 범죄자들에게 천국이다. 필리핀에서 송환되지 않거나 자유롭게 탈옥해 붙잡히지 않은 텔레그램 ‘마약왕 전세계’ 박왕열과 보이스피싱 원조 김미영 팀장 박정훈 등이 그렇다. 국내에서 수차례 마약 사건의 중심에 섰던 황하나씨도 이들의 수법을 활용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일요시사>는 지난해부터 황씨가 인터폴 수배 대상에 오르자 태국과 필리핀, 캄보디아 등을 오간 사실을 확인하고 취재해 왔다. 실제로 황씨는 지난해 3월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황씨는 수년 전부터 화류계에 몸담거나 연예계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재벌가에 연결하는 일종의 브로커를 담당했다. 그로 인해 마약을 강제로 투약당하거나 피해 본 인물이 있을 정도다. 국내에서의 생활이 어려워진 황씨가 캄보디아에서 브로커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범죄자 천국 악당 은신처 인터폴에 체포되지 않으려 캄보디아 피싱 조직에 한국인 여성들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실제 캄보디아 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20~30대 여성들은 납치된 이후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겨 범죄 단지 ‘웬치’에 감금된다. 이 여성들은 대부분 유흥업소로 끌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웬치’에는 현재 한국인 1000명 이상이 거주 중이다. 다만 이들의 범죄 연루 여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