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뉴스] 한국 테니스 대표팀이 사상 최초 2년 연속 데이비스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테니스 대표팀은 지난 5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 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2023 데이비스컵 최종 본선 진출전 마지막 날, 복식과 단식 2경기 등 총 3경기를 싹쓸이하며 3-2의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이뤄냈다.
팽팽한 접전
맏형 송민규(KDB산업은행)-남지성(세종시청) 조가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전날 2패를 안고 복식에 나선 송민규-남지성 조는 타이브레이크까지 향하는 팽팽한 접전 끝에 1, 2세트를 모두 따내며 2-0(7-6<3> 7-6<5>)의 승리를 거뒀다.
송민규는 “리턴게임이 안 될 때는 우리 서브게임을 무조건 지켜서 타이브레이크 가자 생각했었다. 타이브레이크에서 집중력 차이에서 갈렸고 많은 관중분이 큰 힘을 불어넣어 주셨다”고 말했다.
남지성은 “상대 선수들이 랭킹도 훨씬 높고 최근 투어 우승도 했다. 질 거라고는 생각 안 했지만 밀리는 경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처음부터 자신 있게 우리 플레이를 하려고 한 것이 승리 요인인 것 같다. 많은 팬분의 함성으로 아드레날린이 분포되면서 안 하던 세리머니도 하고 자신 있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98% 정도 만족스럽게 서브를 넣어서 기분 좋고 뿌듯하다”고 전했다.
벨기에와 본선 진출전
2연패 뒤 극적 3연승
권순우(당진시청)는 이어진 3단식 에이스 맞대결에서 다비드 고팽에게 2-1(3-6 6-1 6-3)의 역전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첫 세트를 내준 권순우는 2세트부터 공격적인 스트로크가 살아나며 고팽을 몰아붙였고 승리를 가져왔다.
권순우는 “첫날 선수단끼리 장난식으로 형들이 복식 이겨주면 내가 다비드 고팽을 잡겠다고 재미있게 얘기했다. 첫 세트를 졌지만 그런 생각하면서 즐기려고 했더니 2세트부터 잘 풀렸다.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많은 팬분들이 와주신 덕분에 이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것은 홍성찬(세종시청)이었다. 4단식 주자로 나선 홍성찬은 끈질긴 수비로 지주 베리스를 괴롭히며 2-0(6-3 7-6<4>)으로 승리, 기적 같은 승리의 대미를 장식했다.
홍성찬은 “내 장점을 최대한 보여주려 했고 상대를 답답하게 하려고 했다. 시작하자마자 오늘 경기가 잘 풀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식 들어가기 전에 분위기가 좋았다. 물론 긴장이 많이 됐지만 설렘도 컸다. 매치포인트가 끝나고 나도 이제 보여줬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승리의 순간을 돌아봤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일 진출
사상 최초 2년 연속 16강 올라
2년 연속 선수단을 데이비스컵 본선으로 이끈 박승규 감독은 “지금 너무 정신이 없다. 진짜 끝난 건지, 어떻게 말해야 될지 모르겠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너무나 고맙고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와 한 팀이 돼서 역사를 이뤄냈고 2년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것이 정말 꿈만 같다. 어떤 말과도 바꿀 수 없다. 너무나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 남자 테니스는 앞선 4차례 데이비스컵 16강에서는 한 번도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지난해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조별리그에서도 캐나다, 세르비아, 스페인에 내리 패배해 3패로 8강에 오르지 못했다. 극적인 역전승을 일군 대표팀은 이제 데이비스컵 본선 첫 승리를 꿈꾼다.
올해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조별리그는 9월 열린다. 16개국 가운데 지난해 결승에 오른 호주와 캐나다, 와일드카드를 받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먼저 네 자리를 차지했고, 이번 주말 최종본선 진출전을 통해 한국과 프랑스, 미국, 스위스, 영국, 세르비아, 스웨덴이 합류했다.
파이널스
남은 5자리는 크로아티아-오스트리아, 칠레-카자흐스탄, 네덜란드-슬로바키아, 핀란드-아르헨티나, 포르투갈-체코 경기 승자로 채워진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파이널스 조별리그에서는 캐나다, 스페인, 세르비아에 3패를 당해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