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데이비스컵 ‘드라마 같은’ 기적의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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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3.02.14 10:08:03
  • 호수 14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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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뉴스] 한국 테니스 대표팀이 사상 최초 2년 연속 데이비스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테니스 대표팀은 지난 5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 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2023 데이비스컵 최종 본선 진출전 마지막 날, 복식과 단식 2경기 등 총 3경기를 싹쓸이하며 3-2의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이뤄냈다.

팽팽한 접전

맏형 송민규(KDB산업은행)-남지성(세종시청) 조가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전날 2패를 안고 복식에 나선 송민규-남지성 조는 타이브레이크까지 향하는 팽팽한 접전 끝에 1, 2세트를 모두 따내며 2-0(7-6<3> 7-6<5>)의 승리를 거뒀다.

송민규는 “리턴게임이 안 될 때는 우리 서브게임을 무조건 지켜서 타이브레이크 가자 생각했었다. 타이브레이크에서 집중력 차이에서 갈렸고 많은 관중분이 큰 힘을 불어넣어 주셨다”고 말했다.

남지성은 “상대 선수들이 랭킹도 훨씬 높고 최근 투어 우승도 했다. 질 거라고는 생각 안 했지만 밀리는 경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처음부터 자신 있게 우리 플레이를 하려고 한 것이 승리 요인인 것 같다. 많은 팬분의 함성으로 아드레날린이 분포되면서 안 하던 세리머니도 하고 자신 있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98% 정도 만족스럽게 서브를 넣어서 기분 좋고 뿌듯하다”고 전했다.

벨기에와 본선 진출전
2연패 뒤 극적 3연승


권순우(당진시청)는 이어진 3단식 에이스 맞대결에서 다비드 고팽에게 2-1(3-6 6-1 6-3)의 역전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첫 세트를 내준 권순우는 2세트부터 공격적인 스트로크가 살아나며 고팽을 몰아붙였고 승리를 가져왔다.

권순우는 “첫날 선수단끼리 장난식으로 형들이 복식 이겨주면 내가 다비드 고팽을 잡겠다고 재미있게 얘기했다. 첫 세트를 졌지만 그런 생각하면서 즐기려고 했더니 2세트부터 잘 풀렸다.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많은 팬분들이 와주신 덕분에 이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것은 홍성찬(세종시청)이었다. 4단식 주자로 나선 홍성찬은 끈질긴 수비로 지주 베리스를 괴롭히며 2-0(6-3 7-6<4>)으로 승리, 기적 같은 승리의 대미를 장식했다.

홍성찬은 “내 장점을 최대한 보여주려 했고 상대를 답답하게 하려고 했다. 시작하자마자 오늘 경기가 잘 풀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식 들어가기 전에 분위기가 좋았다. 물론 긴장이 많이 됐지만 설렘도 컸다. 매치포인트가 끝나고 나도 이제 보여줬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승리의 순간을 돌아봤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일 진출 
사상 최초 2년 연속 16강 올라

2년 연속 선수단을 데이비스컵 본선으로 이끈 박승규 감독은 “지금 너무 정신이 없다. 진짜 끝난 건지, 어떻게 말해야 될지 모르겠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너무나 고맙고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와 한 팀이 돼서 역사를 이뤄냈고 2년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것이 정말 꿈만 같다. 어떤 말과도 바꿀 수 없다. 너무나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 남자 테니스는 앞선 4차례 데이비스컵 16강에서는 한 번도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지난해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조별리그에서도 캐나다, 세르비아, 스페인에 내리 패배해 3패로 8강에 오르지 못했다. 극적인 역전승을 일군 대표팀은 이제 데이비스컵 본선 첫 승리를 꿈꾼다. 


올해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조별리그는 9월 열린다. 16개국 가운데 지난해 결승에 오른 호주와 캐나다, 와일드카드를 받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먼저 네 자리를 차지했고, 이번 주말 최종본선 진출전을 통해 한국과 프랑스, 미국, 스위스, 영국, 세르비아, 스웨덴이 합류했다.

파이널스

남은 5자리는 크로아티아-오스트리아, 칠레-카자흐스탄, 네덜란드-슬로바키아, 핀란드-아르헨티나, 포르투갈-체코 경기 승자로 채워진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파이널스 조별리그에서는 캐나다, 스페인, 세르비아에 3패를 당해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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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