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21)이 새해 첫 번째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0만달러)에서 공동 5위에 올랐다. 김주형은 지난달 9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카팔루아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70타가 된 김주형은 J.J. 스펀(미국)과 함께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PGA 투어 우승자 또는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나갔던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2승을 거둔 김주형은 나이키와 후원 계약 후 이번 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공동 5위로 출발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김주형은 전반엔 버디와 보기 하나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12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2m 남짓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냈고, 14번부터 16번 홀까지 연속 버디가 나와 상승세를 탔다. 이어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로 마감했다.
‘왕중왕전’ 공동 5위에 올라
욘람 대역전극 펼치며 우승
한국 선수로는 이경훈(32)이 공동 7위(21언더파 271타)에 오르며 김주형과 더불어 10위 안에 진입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33위에 올랐던 이경훈은 두 번째 도전에선 순위를 대폭 끌어 올렸다. 그는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하나로 6타를 줄였다.
대회 우승은 7타 차이를 극복한 욘 람(스페인, 27언더파 265타)이 차지했다. 이글 1개와 버디 9개, 보기 1개를 묶어 10언더파 63타를 작성했고, 최종합계 27언더파 265타를 기록했다. 람은 지난해 5월 멕시코 오픈 우승 이후 8개월 만에 PGA 투어 통산 8승째를 차지했고, 우승 상금은 270만달러(약 34억원)다.
람은 3라운드 선두였던 콜린 모리카와(미국)에 7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고, 한때 9타 차까지 벌어져 있었다. 그러나 15번 홀(파5) 이글을 포함해 5타를 줄이며 같은 시간 13번 홀까지 3타를 줄이는 데 그친 모리카와를 따라잡았다.
모리카와는 14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기록했고, 이후 15·16번 홀에서는 연이어 볼을 한 번에 그린에 올리지 못해 연속 보기를 범해 2타 차 2위로 밀려났다. 모리카와는 2021년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도 5타 차 선두로 마지막 날 경기에 나섰다가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톰 호기, 맥스 호마(이상 미국)가 공동 3위(23언더파 269타)에 올랐고,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공동 7위(21언더파 271타)로 마쳐 세계 1위 복귀가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