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뉴스] KBO(총재 허구연)는 지난 4일 ‘2023 World Baseball Classic’에 출전할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2023 WBC는 오는 3월8일부터 일본의 도쿄, 대만의 타이중, 미국의 애리조나 피닉스,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조별 예선전을 시작해 같은 달 21일 미국 플로리다의 마이애미에서 최종 챔피언십 결승전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 4일 발표된 한국 대표팀 최종 명단에 따르면 현재 한국 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됐다. 고교시절 학폭 논란의 중심에 있던 키움의 안우진(투수)은 이번 명단서도 제외됐다.
이강철호
대표팀을 이끌 감독은 kt 위즈의 이강철 감독이 선임됐다. 타격코치는 김기태 KT 퓨처스 감독, 3루 작전코치는 김민호 LG 코치, 1루 수비코치는 김민재 SSG 코치, 배터리코치는 진갑용 KIA 코치, 투수코치는 정현욱 삼성 코치, 불펜코치는 배영수 롯데 코치, 퀄리티 컨트롤(QC) 코치는 심재학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맡는다.
지난해 11월 KT 퓨처스 감독에 선임된 김기태 코치는 지난 2년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2군 수석코치, 1군 타격코치를 지냈다. 같은 B조로 1라운드서 만날 일본에 대한 최신 정보를 갖고 있다. 선수 시절인 2000 시드니올림픽 때 주장을 맡아 한국야구 최초로 올림픽에서 동메달 획득하는 데 기여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서 9전 전승하며 금메달을 따는 신화를 쓸 당시 타격코치기도 했다.
김기태 코치를 필두로 KBO리그에서 잔뼈 굵은 코치가 분야별로 포진해 이강철 감독을 돕는다. 선수 및 코치로 국가대표 경험이 풍부한 코치들로 구성됐다. 이 중 심재학 해설위원이 코치 중에서 유일하게 현직에 있지 않은 신분으로 대표팀에 포함됐다.
지난 2009~2018년 10년간 히어로즈에서 타격, 주루, 작전, 수석코치 등 여러 보직을 넘나들었던 심 코치는 2019년부터 해설위원 활동을 하고 있다.
Q‧C 코치는 특정 파트를 전담지도하지 않고 경기 영상 및 통계 데이터 분석으로 경기 운영과 전략부터 경기 중 빠른 의사 결정을 돕는 자리다.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신설됐고, KBO리그에도 최근 몇몇 팀이 QC 코치를 두고 있다.
최고 선수들로 구성…학폭 논란 안우진 제외
MLB 김하성·최지만 승선…현수 에드먼 눈길
선수들의 출신 구단으로는 LG트윈스가 투수 3명(고우석‧정우영‧김윤식), 야수 3명(오지환‧김련수‧박해민)등 총 6명을 배출해 가장 많은 대표팀 승선을 이뤄냈다. 작년 시즌 꼴찌였던 한화이글스 구단은 단 한 명의 대표 선수도 배출해내지 못했다.
투수는 총 15명이다. 우완투수는 고우석(LG), 소형준(KT), 이용찬(NC), 원태인(삼성), 김원중·박세웅(롯데), 곽빈·정철원(두산) 등이 포진됐다. 우완 언더핸드로 정우영(LG)과 고영표(KT)가 뽑혔다. 좌완투수는 김광현·김윤식(LG), 양현종·이의리(KIA), 구창모(NC)가 명단에 올랐다.
내야수는 최정과 김혜성(키움), 오지환(LG), 박병호(KT), 강백호(KT), 김하성, 에드먼, 최지만 등 8명이 선정됐다. 외야수는 이정후(키움), 김현수, 박해민(이상 LG), 나성범(KIA), 박건우(NC) 등 5명이다. 포수는 양의지(두산)와 이지영(키움)이 발탁됐다.
미국의 메이저리그(MLB)서 활약 중인 김하성(샌디에고)과 최지만(피츠버그), 그리고 한국계 미국인인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도 대표팀에 승선했다. 토미 현수 에드먼은 1995년생으로 한국계 어머니를 두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의 내야수다.
2016년 드래프트 6순위로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 후 2019 시즌에 MLB에 데뷔했으며, 2021시즌 내셔널리그 골든글러브 수상자다. 미국의 명문대인 스탠포드대학서 수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며 3학년까지 3.8의 높은 평점을 기록해 드래프트 당시 세인트루이스가 ‘선수가 아닌 (야구)분석가를 뽑았다’는 우스갯소리를 듣기도 했다.
일본·중국·호주·체코와 B조
조 1·2위 두 팀 8강 토너먼트
2023 WBC는 총 20개의 출전국이 4개조로 나뉘어 조별 풀리그를 치른 후 조 1위와 2위 각 두 팀이 8강에 올라 토너먼트의 형식으로 결승까지의 경기를 치르게 된다. 한국은 일본, 중국, 호주, 체코와 함께 B조에 속했으며, 일본의 도쿄돔에서 조별 리그전을 치를 예정이다.
한국 대표팀의 조별 리그 일정은 ▲3월9일(12:00) 호주 ▲10일(19:00) 일본 ▲12일(12:00) 체코 ▲13일(19:00) 중국 등이다.
호주와 다투는 1라운드 첫 대결이 중요하다. 이 감독은 좋은 투수를 모두 투입해서라도 호주전을 무조건 잡고 B조 1위 또는 2위로 8강에 올라 4강 진출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호주전에서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한 이유다.
이 감독은 “호주전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내보낼 것이다. 결론은 치는 것이 중요하다. 2, 3점 차 싸움이라 생각한다면 3점 이상을 내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한일전도 중요하다. B조 최강은 일본.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 다르빗슈 유, 스즈키 세이야 등 MLB 선수들과 일본프로야구의 최정상급 선수들을 앞세워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역대 WBC에서 일본을 상대로 4승 4패를 기록했지만, 전체적인 전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된다.
일본전이 호주전만큼 중요한 이유는 A조 최강 전력 쿠바를 피하기 위한 것도 있다. 한국이 조 2위를 차지할 경우, 쿠바와 4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4강행을 장담하기 어려워진다. 이 감독은 “호주전을 승리한다면 일본전에서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일전
쿠바 외에 A조의 다른 팀들도 까다롭긴 마찬가지다. A조에는 쿠바와 함께 대만, 네덜란드, 이탈리아, 파나마가 포진돼 있다. 대만은 국제대회서 한국을 수차례 괴롭힌 전력이 있고, 네덜란드는 3·4회 WBC에서 한국에 일격을 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