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무가내 경질사태 야구감독 굴욕 스토리

허울 좋은 ‘파리목숨 감독님’

[일요시사=김지선 기자]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이것은 더 이상 선수들에게만 국한된 말이 아니다. 요즘은 프로야구 감독들도 냉정한 프로세계에서 팽이 돌듯 휘둘리며 내쳐지기 마련이다. 최근 2년 간 8개 전 프로야구 구단들은 일방적 해임통보로 소속 1군 감독들을 전격 교체했다. 주종관계로 변질 돼버린 구단과 프로감독. 그 내막을 살펴봤다.

 

바야흐로 프런트의 시대가 도래 했다. 이는 국내 프로야구 구단의 막강한 파워를 의미한다. 남자라면, 특히나 야구인이라면 한 번쯤 꿈꿔봤을 법한 프로야구 감독은 이제 더 이상 꿈이 아닌 고뇌로 바뀌었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80년대에도 감독경질은 있었지만 당시 프런트가 소속 감독을 대하는 자세와 더불어 프로감독의 권위도 지금과 사뭇 달았다. 현장의 지휘봉이자 사령탑인 프로감독은 구단의 얼굴이자 자존심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프런트의 말 한마디에 싹이 잘리듯 잘려나가는 현재 감독들은 “감독 목숨은 파리 목숨”이란 문구처럼 무력한 사령탑으로 인식되고 있다.

스타감독 떠나고…

감독 경질의 가장 대표적인 예로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이 있다. 김 감독은 지난 2006부터 SK와이번스의 지휘봉을 잡고 만년 하위권을 달렸던 팀을 단숨에 2번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이라는 베스트 팀으로 바꿔놓았다. 팀의 위치와 구단의 권위가 급부상 했음에도 불구하고 SK수뇌부는 김 감독과의 잦은 마찰을 핑계로 5년 만에 감독경질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프런트 측은 김 감독의 요청에 따라 현장의 전권을 김 감독에게 맡겼지만 구단과 감독 은 갑과 을 사이임을 강조했다. 굽힐 줄 모르는 자기주장과 강한 고집이 트레이드마크인 김 감독에게 을이라는 역할은 어쩌면 당연히 받아들일 수 없는 역이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김 감독의 경질소식을 접한 인천 야구팬을 비롯한 타 팀 팬들은 “부모가 다 죽어가는 자식 살려놨더니 되레 해코지한 패륜적 행태를 보인 SK는 반성하라” “은혜를 원수로 갚아도 유분수지…” 등의 비난세례를 쏟아 부었다. 김 감독의 후임으로는 SK의 2군 감독이었던 이만수 현 SK감독이 내정됐다. 이 감독은 말 잘 듣는 메이저리그 출신 감독으로 프런트의 기대를 충족할만한 인물이었지만 팬들로부터 김 감독의 카리스마와 운영능력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박종훈 전 LG트윈스 감독과 조범현 전 KIA타이거즈 감독은 실망스러운 경기운영에 따른 팬들의 잇단 성화로 구단으로부터 해임통보를 받은 경우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야구가 지나친 성적지상주의 스포츠로 변질되면서 잇단 감독 경질 열풍을 몰고 왔다. 오죽하면 최근 야구계에서 2년 이상 버틴 감독을 두고 장수감독이라고 칭할 정도라 하니 말 다했다.

박 전 감독의 경우 10년 만에 가을야구진출을 꾀한 LG트윈스 구단이 성적 끌어올리기로 목표를 선정하며 매 경기 막중한 부담감에 시달려야 했다. 박 전 감독은 SK와 두산 2군 감독이었을 당시 유망주 발굴에 남다른 능력을 발휘하며 LG 프런트의 마음을 흔들었다. 팀 재건과 성적향상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했던 LG는 박종훈을 1군 감독으로 앉히며 5년 간의 장기계약을 맺었고 실제 선수 리빌딩에도 꽤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프런트는 당장의 성적향상에 초점을 뒀지만 박 전 감독에게 급격한 성적 올리기는 적잖은 부담으로 여겨졌다. 매년 반복되는 포스트시즌진출 실패에 성이 난 LG트윈스 팬들은 한 목소리로 박종훈 감독 해임을 촉구했고 LG구단 측도 분위기 쇄신을 위해 경질을 통보했다.

서슬퍼런 경질 칼날…“2년새 다 잘렸다” 
구단주는 ‘가위손’무엇을 위한 행위인가?

조범현 전 감독은 하위권에서 주춤하던 KIA를 반석 위에 올려놓은 공을 세웠던 감독이다. 뿐만 아니라 타이거즈의 숙원이었던 10번째 우승을 이끌었으며 우승 다음 해에도 4강까지 올려놓았다. 이 같은 성적향상에도 불구, 팬들은 감독교체를 종용했다.

2010년 팀의 16연패를 손 놓고 지켜봐야만 했던 수많은 KIA 팬들은 무기력한 선수들의 모습에 실망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완벽한 6선발 체제를 이어갔던 팀이 전력 면으로 한참 뒤질 것 같았던 SK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맥없이 탈락하며 실망감과 아쉬움은 이윽고 불신으로 바뀌게 됐다. 여기에 코칭스태프 인선 과정 중 과거 해태 출신들보다 새 인물들을 대거 기용했던 조 전 감독과 프랜차이즈 출신을 고집하려던 KIA 프런트와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감독 경질에 더욱 힘이 쏠렸다.

한대화 전 한화이글스 감독과 김시진 전 넥센타이어 감독은 성적부진의 이유 등으로 팬들이 아닌 구단으로부터 전격 해임통보를 받았다. 분위기 쇄신 차 구단에서 내린 결정이지만 적절치 않은 해임 시기 때문에 야구인들과 팬들의 원색적인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정규시즌 15여 개의 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갑작스런 경질을 선언했기 때문. 성적부진을 이유로 기본적인 예우도 갖추지 않고 사령탑을 내친 프런트의 몰상식한 행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한 전 감독은 구단으로부터 선수 리빌딩과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받았다. 그러나 워낙 얇은 선수층과 아마추어와 견주어도 모자를 야수들의 수비실력 때문에 번번히 경기에서 패하고 말았다. 결국 한 전 감독은 지난 3년여 동안 리빌딩과 성적향상 모두 이뤄내지 못한 것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큰 맘 먹고 김태균을 영입했지만 순위는 변하지 않았다.

이어 구단주는 감독의 수족인 1군 코칭스태프에게 사전 통보 없이 2군행을 요구했다. 한 전 감독에게 암묵적으로 사퇴를 종용한 것이다. 시즌 중 감독경질은 없을 것이라며 단정했던 구단 관계자의 발언과는 달리 한 전 감독은 계약기간 3년도 채우지 못한 채 쓸쓸한 조기퇴장을 맞이해야만 했다.

넥센 구단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던 김 전 감독의 경질은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김 전 감독은 지난 2009년부터 팀의 지휘봉을 잡고 선수 육성에 힘써왔다. 구단의 자금 마련을 위해 주전 선수들을 타 팀으로 줄곧 내보내는 과정 속에서도 경쟁력 있는 선수들을 꾸준히 키워내는 등 나름대로의 성과를 올렸다.

매년 하위권이었던 성적도 올 시즌 5월에는 1위까지 올리기도 했다. 물론 하반기로 가면서 선수들의 경험이 체력저하 등으로 현재 6위까지 내려왔지만 팬들은 넥센의 밝은 내년을 기대했다. 이렇다 할 사유도 없이 팀 재건을 위해 4년 동안 성실히 임해왔던 감독을 경질했다는 건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마치 탐관오리가 힘없는 서민에게 횡포를 부리는 것과 다름없다.   

야구장엔 ‘오직승리’만?

한국 프로야구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메이저리그식야구로 변화하고 있다. ‘감독의 야구’가 대세로 알려져 있던 일본에서도 메이저리그식 프런트 야구, 혹은 단장 야구가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정확한 사유나 사전 통보 없이 사령탑을 내치진 않는다. 그야말로 ‘프로야구 감독은 파리목숨’이라고 자조하기엔 한국의 어설픈 메이저리그식 야구가 불길하다는 얘기다. 구단은 성적부진을 운운하기 전에 팀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에 대한 소중함을 먼저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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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