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가 LIV골프에 출전해 거액의 우승 상금 사냥에 성공했다. 켑카는 지난달 17일(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로열 그린스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LIV 시리즈 7차 대회(총상금 2500만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2언더파 198타를 기록한 켑카는 피터 율라인(미국)과 동타를 이뤄 우승을 가리기 위한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 세 번째 홀에서 켑카는 극적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날 1타 차 2위에서 출발한 켑카는 초반 10개 홀까지 2타를 줄이며 순항했지만 11~13번 홀 3연속 보기로 흔들렸다. 하지만 15번 홀(파4)과 18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하며 극적으로 연장전에 합류한 뒤 우승까지 성공했다.
켑카는 개인전 우승 상금 400만달러(약 57억6000만원)에 단체전에서도 율라인, 제이슨 코크랙, 친동생인 체이스 켑카(이상 미국)과 팀을 이뤄 우승을 합작해 75만달러를 추가로 챙겼다. 이번 대회에서 거둬 들인 상금만 475만달러에 달한다.
한 번 이기고 400만달러 챙겨
PGA 등지고 두둑해진 주머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승 중 4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켑카는 ‘메이저 사냥꾼’으로 불렸고, 세계랭킹 1위에도 오른 바 있다. 하지만 2019년 무릎 부상 이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21년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에서 우승했으나 이전과는 경기력에서 차이를 보였다. 마지막 메이저 우승은 2019년 PGA 챔피언십이다.
지난 6월 LIV 골프가 탄생할 당시만 해도 PGA 투어 활동 의지를 보이던 켑카는 2차 대회부터 활동 무대를 옮겼다. 그동안 다섯 번의 대회에선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으나 여섯 번째 참가 대회에서 첫 승에 성공했다.
우승 후 켑카는 “지난 2년은 즐겁지 않았다. 긴 여정이었다”며 “다시 뛸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기에 이렇게 돌아와 우승한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