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지난달 29일, 3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이태원 참사로 인해 오는 5일 자정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되면서 부산불꽃축제 등 전국에 예정돼있던 지역축제들이 모두 올 스톱됐다.
부산시는 지난달 31일, 오는 5일에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예정돼있던 ‘제17회 부산불꽃축제’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이태원 사고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며 “국가 애도 기간에 맞춰 5일 개최 예정인 부산불꽃축제 무기한 연기 결정을 내린 점, 시민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번 불꽃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진행되는 만큼 시민들에게 위로 활력을 주기 위해 ▲불꽃 버스킹 ▲토크쇼 ▲해외 초청 불꽃쇼 ▲부산멀티미디어 불꽃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있었다.
이외에도 ▲한우바비큐페스티벌(충남 홍성, 5일) ▲‘2022 제주올레걷기축제’(제주, 3일~5일) ▲‘2022년 보육인 한마음대회’(제주 탐라문화광장, 5일) ▲해남미남축제(전남 해남, 4일부터) 등의 지역 축제들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충청권에선 ▲세종시의 베어트리파크 단풍축제 ▲충남 태안의 ‘천리포수목원 가을축제’ ▲천안 ‘피나클랜드 국화축제․왕새우축제’ ▲충북 청원군의 ‘청남대 가을 국화축제‘ 등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또 ▲‘판교 문화를 품다’(3일) ▲‘충남 지체장애인의날 행사’(4일) ▲기벌포생활문화축제 및 서천군체육회장배 생활체조대회(5일)는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대구에선 지난달 31일에 개최 예정이었던 ‘유네스코가 선택한 대구’ 공연은 오는 7일로, 오는 3일부터 4일까지 계획돼있던 ‘경북예술고등학교 오케스트라’와 ‘파비오 비온디 & 에우로파 갈란테’ 공연은 오는 6일 오후 3시로 연기됐고, 1일 예정이었던 ‘대구의 시 콘서트-시에 물들다’는 급히 취소됐다.
무엇보다 오는 17일로 예정된 국내 최대의 게임 전시회인 ‘부산 지스타 2022’ 행사도 개최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산에서 하루 늦게 예정된 해상 드론쇼와 불꽃쇼 행사 취소를 해운대구에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지스타 주최 측은 “해운대구 측에서 일방적으로 진행한 내용”이라며 “지스타와 개최 도시 부산 간의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지스타 행사는 코로나로 인해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만큼 역대급 규모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야외 전시장과 부대행사 공간까지 반영할 경우 2019년 3208부스(전시장 내부 기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부는 이번 이태원 참사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지역축제들에 대한 합동점검에 들어가기로 했다.
김성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본부 총괄조정관 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1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유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3일부터 지역축제에 대한 정부 합동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번 사례와 같이 주최자 없는 행사에 대한 안전관리 방안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