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MB(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9일 “전례에 맞춰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대선후보 시절에 밝혔던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20년 이상 수감생활을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 8일, 그는 같은 질문에 “(지금)언급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뉘앙스로 답했지만 불과 하루 만에 입장이 바뀌었다.
윤 대통령의 이날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답변이 나온 만큼 윤석열정부의 첫 사면 대상자가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 사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해당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바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사면에 대한 직접적인 입장을 밝힌 만큼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힘을 얻고 있다.
시기적으로 이번 MB 특별사면은 물리적인 시간 등을 감안할 때 2달가량 남아있는 광복절 특사가 가장 신빙성이 높아 보인다.
윤 대통령의 MB 사면 입장이 나오자 더불어민주당에선 “사면권은 전적으로 대통령의 고유권한이지만 그 책임도 온전히 대통령이 져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윤 대통령의 입장이 왜 하루만에 바뀌었는지 알 수 없다”며 “하지만 과연 국민들께서도 대통령 말씀에 생각을 바꿔주실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신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지금 언급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힌 지 고작 하루만에 입장을 뒤집었는데 오늘(9일) ‘20년 수감생활하는 게 안 맞지 않느냐’며 사면에 공감가는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은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다스를 통해 돈을 빼돌린 사실이 인정돼 징역 17년형을 확정받았다”고 지적했다.
교정당국에 따르면 지난 3일, 이 전 대통령 측은 “수감을 멈춰달라”며 형집행정지를 신청했다.
‘다스 비자금 의혹’ 사건으로 징역 17년을 선고받고 현재 안양교도소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