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경기도 성남시 소재 수호갤러리에서 정성원의 개인전 ‘Antic and Utopia 하늘 숲에서 꿈을 꾸다’를 준비했다. 작품 속 유토피아 세상을 통해 현대인의 순수함과 행복감을 일깨우려는 의도를 담았다.
유토피아, 현실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이상의 나라 또는 이상향. 영국의 인문주의자 토마스 모어가 그리스어의 ‘없는(ou-)’과 ‘장소(toppos)’라는 두 단어를 결합해 만든 용어다. 모어는 공산주의 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정치 체제, 교육과 종교의 자유가 완벽하게 갖춰진 가상의 이상국을 자신의 소설에 담았다.
행복한 여행
정성원은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동물이 살아가는 유토피아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그가 그리는 이상향 안에서 동물은 평화로운 소통과 공존을 이룬다. 현실 세계에서 이뤄질 수 없는 만남이 캔버스 안에서 실현되기도 한다.
그 속에 반감과 질투, 시기 같은 부정적인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토끼와 사슴, 펭귄과 코끼리는 서로 마음을 열고 친밀한 관계를 쌓는다. 이 같은 이상 세계는 바라보는 이들에게 삶의 여정에서 필요한 근본적인 순수함과 행복에 대한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현실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일종의 질문인 셈이다.
만날 수 없는 이들의 만남
부정적인 단어가 없는 곳
정성원은 작품을 통해 관람객의 마음이 따뜻해지고 평화로운 일상을 유지하며 입가에 미소가 피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가 바라는 예술세계는 비이상적인 사회 속 메말라가는 감정을 가진 대중에게 초현실적인 세상을 그림으로 전해주는 것이다.
작품을 통해 소통하며 관람객이 행복한 여행을 하길 소망하는 것.
동화 같은 세상 속 인간이 갈망하는 순수한 행복, 아름다움을 공유하고 그들의 영혼을 치유하며 따뜻함과 포근함을 전하려 했다. 작품 속 매번 등장하는 꽃과 풍선, 사과는 행복의 메시지를 담는 오브제로 사용됐다. 정성원의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사과를 먹고 벚꽃을 보며 풍선을 날렸던 기억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가십거리를 들어야 하는 큰 귀 대신 아름다운 언어만 수용할 듯한 우아한 꽃이 달린 토끼, 싸움의 도구인 뿔 대신 백합을 달고 있는 여린 사슴, 벚꽃이 날리는 아름다운 공간에 살고 있는 양, 풍선을 달고 하늘을 떠다니는 양이 가득한 그림을 통해 고된 현대인의 감정을 행복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이상으로 삼았다.
평화로운 일상
떠오르는 미소
또 작가 자신도 그 이상세계를 통해 행복을 느낀다.
수호갤러리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만남이 늘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직접적인 접촉이 단절되고 있는 뉴노멀 시대에 진정한 소통과 행복이 무엇인지 예술을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성원은 현실 세계를 치유하려는 의도로 이상세계를 그리고 있다”며 “동심을 일깨우는 파란 풍선과 꽃을 달고 있는 토끼와 사슴, 함께 미소 짓고 있는 양 등 꿈같이 아름다운 세계 안에 있는 동물은 서로 조우하고 교류한다”고 덧붙였다.
소중한 추억
그러면서 “종을 넘어선 소통은 현대인에게 각기 다른 존재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야말로 순수한 행복이라는 점을 일깨운다”며 “정성원이 선보이는 맑은 유토피아 세계를 통해 그동안 잊고 있었던 진정한 삶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끝맺었다. 전시는 다음달 14일까지.
[정성원은?]
▲1983년생
▲영남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과 졸업(2009)
▲개인전
수호갤러리(2021)
GS 스트릿 갤러리(2021)
서울아산병원 갤러리(2020)
BAMA2020(2020)
갤러리혜원·마르텐사이트(2020)
아트아시아 2018(2018)
봉산미술제(2018) 외 다수
▲수상
영남대학교 최우수 작품상(2008)
신조미술대전 선정작가상(2009?2010)
샤갈의 마을 공모전 대상(2020)
홍익대학교 총장 표창(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