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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28일 17시13분

기업


'기사회생' 동문건설 기지개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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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하기 이른 빌린 돈의 굴레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동문건설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생존을 걱정해야 했던 처지였지만, 워크아웃 졸업 이후에는 수백억대 흑자를 내는 회사로 탈바꿈한 상태. 다만 현 상황을 마냥 긍정적으로 보긴 힘들다. 급격히 불어난 빚이 최대 불안요소다.

1984년 설립된 동문건설은 2007년까지만 해도 아파트 분양과 공사를 통해 매년 이익을 냈던 알짜 건설회사로 분류됐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심각한 유동성 악화를 겪었고, 결국 워크아웃 절차에 돌입하는 등 생존조차 불명확한 현실에 직면해야 했다.

겨우 회생
반전 마련

경기 평택 칠원동 개발사업은 동문건설을 위기로 몰아넣은 결정적 계기였다. 동문건설은 2006년 4월 자본금 3억원을 출자해 ‘아뮤티 유한회사’를 설립하고, 해당 개발사업의 주체로 활용했다.

그러나 개발사업은 순탄치 않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국내 주택시장이 얼어붙은 영향이었다. 동문건설은 아뮤티에 대여금 규모를 늘리며 지원을 계속했지만, 투자금 회수는커녕 대출 이자를 갚기에도 벅찼다.

해당 과정으로 거치며 손실이 누적된 아뮤티는 재무상태에 빨간불이 켜졌고, 이는 모기업 재정건전성에 엄청난 악재로 작용했다. 결국 동문건설은 워크아웃에 돌입해야 했다.

급기야 동문건설은 2013년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총자본은 -43억원으로 돌아섰고, 결손금만 143억원이 쌓였다. 2014년에는 채무면제이익 덕분에 300억원대 순이익이 제무재표상에 기재됐지만, 반짝 효과에 머물렀다. 2015년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이듬해 5889.2%로 급증했다.

아뮤티의 부진이 동문건설에 악영향을 줬다는 건 동문건설의 개별실적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동문건설은 2015년과 2016년에 개별기준 순이익 25억원, 1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아뮤티가 포함된 연결기준 순이익은 2015년 -174억원, 2016년 -401억원에 달했다.

부실 계열사가 동문건설 전체 실적을 좌우한 셈이다.

아뮤티가 반전의 계기가 마련된 건 2017년이다. 동문건설은 2016년경 평택 칠원동 개발사업의 분양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매출 상승를 나타냈고, 순이익으로 돌아설 수 있었다. 

자체적인 노력도 뒤따랐다. 특히 경재용 동문건설 회장은 800억원대에 달하는 사재를 출연하면서 재정 악화를 최소화시켰다. 

생존마저 불확실했던 흑역사
재기했지만…자산 절반이 빚

결국 동문건설은 2019년 5월 워크아웃 졸업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당시 채권단은 경영실적으로 볼 때 독자생존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동문건설에 대한 공동관리 절차 종료를 결의했다. 잔여 채무는 향후 분할상환하도록 결정했고, 필요한 자금에 대해서는 우대금리로 지원할 계획을 세웠다.

워크아웃 졸업과 함께 아뮤티는 동문건설에 흡수됐다. 유일한 종속회사인 아뮤티가 정리되면서 연결 재무제표를 공시해야 하는 의무도 사라졌다.

이후 동문건설은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2019년 49억원에 머물렀던 동문건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95억원으로 8배가량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019년 1.5%에서 지난해 11.4%로 수직 상승했다.

연이은 흑자에 힘입어 총자본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2018년 말 기준 1315억원이던 동문건설의 총자본은 이듬해 1547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800억원대 수준으로 커졌다. 또한 –130억원이던 2019년 말 기준 미처분이익잉여금은 지난해 137억원으로 돌아선 상태다.

건설업계에서는 동문건설이 주택 건축공사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지녔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동문건설은 워크아웃에 있는 동안에도 다수의 도시정비사업을 따내며 본업에서의 경쟁력만큼은 충분히 입증해왔다. 

다만 동문건설의 현 상황을 마냥 안정적으로 보기에는 불안 요소가 곳곳에서 눈에 띈다. 동문건설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자본은 물론이고, 부채가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2019년 2410억원이었던 총부채는 지난해 1000억원가량 늘어난 3458억원으로 집계됐다.

총부채가 급증한 가장 큰 이유는 1년 새 1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차입금 때문이다. 2018년 1565억원이던 동문건설의 총차입금 규모는 이듬해 1801억원, 지난해 2791억원으로 나날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어느새 총차입금이 총자본을 상회하는 현상마저 목격되고 있다. 개별 제무제표상에서 최근 3년간 총차입금과 총자본간 격차는 2018년 249억원, 2019년 254억원, 2020년 975억원 등 매년 커지는 추세다.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빚에 의존하는 경향은 한층 두드러졌다. 2018년 43.5%였던 차입금의존도는 이듬해 45.5%, 지난해에는 52.9%까지 치솟았다. 차입금의존도는 기업이 차입금에 의존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통상 30% 미만일 때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골치 썩이는
눈덩이 빚

그나마 다행인 건 단기상환 압박을 최소화시켰다는 점이다. 유동성 장기차입금 182억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장기차입금으로 분류된다. 다만 유동성 장기차입금을 제외하더라도 2022년 말까지 갚아야 할 빚이 1713억원에 달하는 만큼, 리파이낸싱의 부담을 완전히 해소했다고 보긴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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