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길 걷는 대만야구 유학생- 우펑과기대 김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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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1.09.28 15:55:57
  • 호수 13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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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프로? 떨어졌다고 끝이 아닙니다”

[JSA뉴스] KBO리그의 2022시즌 신인드래프트가 지난 13일 진행됐다. 올해 고교 졸업 예정자 760명, 대학 졸업 예정자 240명, 해외 아마추어 및 기타 6명 등 총 1006명이 참여했던 프로야구 진출의 문은 닫히게 됐다.

대다수의 고교야구 졸업 예정 선수는 또한 대학교 수시모집에 응시하며 진로를 설정하게 된다.

그러나 이들이 마주치게 될 현실은 만만치 않다. 고교 졸업 예정자 760명 중 프로 진출 선수를 제외한 680명 정도의 선수 중에서도 전문대를 포함한 대학에 진학할 선수는 40~50% 정도다. 나머지 50~60%의 선수는 대학 진학에서도 탈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고교와 대학의 엘리트선수 야구팀에서 프로팀으로 직행하는 구조만을 가진 우리나라 야구 저변의 취약성은 이 같은 진로 시스템에서 탈락한 선수들과 심지어 프로에 진출했다가도 방출당한 선수들이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와중에 이미 수년 전, 대만의 대학야구팀으로 진로를 설정하고 유학 중에 있는 김민혁 선수를 만나봤다.

김민혁은 1998년생으로 경기도 구리의 교문초등학교 시절 구리리틀야구단에서 야구에 입문해 구리 인창중과 공주고를 거쳐 2017년 대만으로 건너 가 어학연수를 마쳤다. 현재 대만 자이현(嘉義縣)에 위치한 ‘우펑과기대학교(吳鳳科技大學交)’스포츠레저학과에 재학 중이다.


고교 졸업 후 대만 대학야구로 진로 설정
세계랭킹 4위권 유지할 만큼 기술·시스템

2018년 2학년을 마친 후 휴학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현역으로 군 입대를 한 후 지난 6월 전역하고 9월 말 복학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대만에는 10개 대학의 야구팀이 리그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졸업 후 4개의 프로팀이나 10개의 실업팀에 진출하거나, 아니면 대학에서의 취업 교육 후 야구 관련 분야로 활발하게 진로를 설정해나가고 있다.

10개 대학리그 팀 중의 하나인 우펑과기대는 1963년 설립돼 올해로 58년의 역사를 가진 대학교로서 총 17개의 전공 학과와 4개의 석사 코스를 가진 대학원이 있다. 다음은 김민혁 선수와의 일문일답.

-신체조건이 야구선수 중에서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신장 190㎝이고 몸무게는 110㎏다.

-대만으로 유학을 가게 된 동기와 과정은.


▲야구를 시작한 후 고교(공주고) 1학년 때까지는 투수와 야수를 겸업하며 야구를 했었다. 그러다가 고교 2학년 시즌에 투수로 보직을 전향했는데, 그 시기가 많이 늦었던 것 같다. 프로나 대학 진로 설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고교 3학년 시즌에 단 한 시합만 출전했을 뿐이다. 

프로에 지명을 받지 못하니 대학으로 진학을 했어야 했는데, 나의 출전 성적으로는 어느 대학에든 원서조차 낼 수가 없었다. 고교 졸업 후 야구를 포기한 채로 있었는데, 어느 날 부모님께서 대만의 대학야구팀에 관한 유학설명회를 다녀오신 후 대만 유학을 권유하셨다. 나 또한 야구를 계속할 수 있고, 대학생활은 물론 중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선뜻 동의하고 대만으로 유학을 가게 됐다.

-대만으로 유학을 간 후 (우펑)대학에서의 생활은.

▲2017년 대만으로 건너갔다. 대만은 가을이 첫 학기다. 첫 해에는 어학연수 과정으로 주 3회 중국어 수업을 받았다. 야구부의 운동이 끝난 후 수업을 받는데, 내가 우펑대 야구부의 첫 번째 한국인 선수였다. 2018년에는 우펑대 스포츠레저학과에 입학해 전공 과목을 위주로 공부했고, 야구부에서의 훈련도 계속 병행했다. 

2019년 2학년을 마친 후 군입대를 위해 휴학했고, 한국으로 귀국해 경기도 가평 수송부대에서 조교로 현역 복무했다. 지난 6월 전역했고, 이제 다시 복학하려는 중이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학교에서는 9월 말에 들어와 복학하라는 통보를 보내왔다.

-우펑대 야구부의 생활은 어떠한가. 한국 야구와 어떤 차이가 있나.

▲대만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의 식민지 시절 야구가 도입된 나라다. 유소년 야구에서는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돼있었고, 지금 프로를 비롯한 성인야구의 수준도 미국, 일본, 우리나라 등과 더불어 세계랭킹 4위권을 유지할 만큼의 기술과 시스템이 존재하고 있다. 

10개 실업팀 중 입단 목표
야구 불모지 중국행 생각도

특히 대학에서 야구를 하는 데 비용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야구부의 회비도 없고, 코칭스태프도 대학의 정규직원이기 때문에 인건비를 비롯한 모든 비용은 대학에서 지급된다. 선수 유니폼과 장비 일체도 대학 측에서 제공한다. 선수들은 그냥 공부와 야구만을 열심히 하면 될 뿐이다.

-졸업 후 진로는 어떻게 설정하고 있나.

▲일단 대만에 있는 10개팀의 실업 야구리그에 입단하는 것이 목표다.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학교의 취업교육을 이수받으며 대만에서 야구 관련 분야에 종사하고 싶다. 만약에 대만에서의 활동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아직 야구 불모지와 다름없는 중국 본토에 들어가 야구 관련 일을 해보고 싶다. 그동안 배우고 익힌 중국어가 큰 보탬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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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