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결산 -반전 드라마 막 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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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1.08.18 09:10:56
  • 호수 13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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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뉴스] 올림픽 성화가 꺼지고, 인상적이고 역사적인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선수들은 ‘진정한 올림피언’으로 칭송받았고, 올림픽의 배턴은 파리 2024로 전달됐다.

지난 8일 2020 도쿄올림픽 끝났다. 2주가 넘는 기간 동안 펼쳐진 흥미진진하고도 짜릿하며 반전이 넘치는 경쟁의 드라마가 막을 내렸다. 

희망의 선물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올림픽 깃발을 내렸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올림픽 깃발을 파리 시장인 안네 이달고에게 전달했다. 다음 올림픽은 2024년 파리에서 개최된다.

바흐 위원장은 폐막식에서 “팬데믹이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전 세계가 함께 모였다. 스포츠가 중앙 무대로 돌아왔고, 전 세계 수십억 사람은 감동으로 하나 돼 기쁨과 영감의 순간들을 함께 나눴다. 이는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우리에게 미래에 대한 믿음을 준다”고 말했다.

“지난 16일간 여러분들은 스포츠에서의 탁월한 활약으로 우리를 놀라게 했다. 여러분들의 뛰어남, 기쁨, 눈물로 이 마법과 같은 올림픽을 만들어냈다. 여러분들은 더 빨랐고, 더 높았으며 더 강했다. 우리 모두가 함께하고, 평화 속에서 연대했기 때문이다. 여러분들은 스포츠의 하나 되는 힘으로 우리에게 영감을 줬다. 팬데믹이 준 어려움 때문에 이번 대회는 특히 더 감동적이었다.”


“더 빨랐고, 더 높았고, 더 강했다”
폐막식 최초로 두 나라 나눠 진행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폐막식은 두 나라에서 나눠져서 라이브로 진행됐다. 다음 개최 도시의 축하 장면이 생중계로 나오며, 2024 올림픽의 거대한 깃발이 에펠탑에 펼쳐졌다. 프랑스의 엘리트 곡예비행 팀, 파트루이 드 프랑스가 흰색과 파란색, 빨간색의 삼색기 색깔로 하늘을 메우며 지나갔고, 길에서는 파티와 콘서트 등 축하 행사들이 열렸다.

순간적으로 시청자들은 빛의 도시인 파리의 네 구역으로 이동했고, 3년 동안 준비 과정을 이어갈 지역들을 바라봤다. 스타드 프랑스의 지붕에서부터 노트르담 성당까지, 루브르 박물관에서 생드니의 디드로 광장에 있는 스케이트파크까지, 그리고 우주까지.

프랑스의 우주비행사 토마스 페스케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일본 쪽을 바라보는 것으로 이벤트는 마무리됐다. 제33회 올림픽은 2024년 7월26일부터 8월1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다.

태극 전사들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따내며 종합 1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29종목에 237명(남자 132명, 여자 105명)의 선수를 파견한 한국은 양궁에서 전체 5개 중 4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양궁 강국’의 자리를 지켰다. 펜싱과 체조에서도 값진 금메달 1개씩을 수확했다.

메달 획득 효자 종목인 태권도, 사격, 유도 등은 주춤하면서 당초 목표로 잡았던 금메달 7개, 5회 연속 종합 10위 달성은 이루지 못했다. 메달 수확과는 별개로 육상, 수영 등 뜻밖의 기초 종목에서 선전하며 기대를 모았다.

우상혁은 육상 남자 높이뛰기에서 한국 기록 사상 최고 성적인 4위에 올랐다. 황선우는 수영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역대 최고인 5위를 기록했다. 여자 배구 역시 4위에 오르며 감동을 선사했다.


영국 BBC는 도쿄올림픽을 통계로 결산하며 4위 순위를 집계했는데, 한국이 4위를 모두 12회 기록해 이 부문 4위에 위치했다. 4위 랭킹 1위는 미국이 26회로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15회), 영국(14회)이 이었다. 미국은 이번 대회 금메달 39개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ROC와 영국도 금메달 20개 이상을 따내며 톱5에 들었다. 

4위 1∼3위 국가들은 메달 수가 워낙 많아 4위가 많은 게 자연스러운 결과지만 종합 16위에 그친 한국이 4위 랭킹에서 상위권에 오른 게 이채롭다. BBC는 올림픽 4위에 대해 “4위는 종종 최악의 위치로 간주된다”며 “아주 작은 차이로 환희와 좌절이 갈리기도 한다”고 표현했다.

다음 올림픽 2024년 파리 개최
대한민국 선수단 해단식 가져

이번 올림픽에서 종합 1위는 금메달 39개, 은메달 41개, 동메달 33개의 미국이 차지했다. 2012년 런던 대회부터 올림픽 3회 연속 1위다. 미국보다 금메달 2개가 많아 1위를 지켰던 중국은 마지막 날 여자 복싱에서 은메달만 하나 보태는 데 그쳐 금메달 38개, 은메달 32개, 동메달 18개로 2위로 밀렸다.

개최국인 일본은 종합 3위(금메달 27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7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한편,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는 지난 9일, 일본 도쿄올림픽선수촌 숙소동 앞 광장에서 2020 도쿄하계올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해단식을 개최했다. 해단식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해 대한민국 선수단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치용 부단장의 성적 보고를 시작으로 이 회장의 식사, 장인화 선수단장의 답사 및 단기 반환 순으로 진행됐다.

이 회장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되는 등 역대 올림픽 중 가장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다양한 종목에서 세계 정상급 기량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며 “특히 메달이나 승패와 상관없이 올림픽을 순수하게 즐기고, 행복하고 당당하게 임하는 모습으로 진정한 스포츠가 무엇인지 시사했다”고 선수단을 격려했다.

장 단장은 “코로나19 확산의 위험 속에서도 큰 문제없이 대회를 마치게 돼서 다행”이라며 “성적에 연연하기보다 스포츠 자체를 즐기고, 최선을 다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선수들에게 응원을 아끼지 않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당당했다

이날 대한민국 선수단 본부임원 및 지원단을 포함한 배구, 육상, 근대5종 총 3종목의 선수 및 지도자 총 60여명은 대한항공 KE704편으로 귀국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간소하게 선수단 환영 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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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