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도쿄의 영웅들 -펜싱 남자 사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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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1.08.11 09:07:04
  • 호수 13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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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꽃미남 어벤져스

[JSA뉴스] 세계선수권 3회 우승국이자 2012 런던올림픽에서 정상에 올랐던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단체전 2연패를 달성했다. 앞서 벌어진 동메달전에서는 헝가리가 독일을 꺾고 시상대에 올랐다.

오상욱, 구본길, 김정환, 김준호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지난달 28일, 마쿠하리 메세 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서 이탈리아를 45-26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열린 독일과 헝가리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마지막 9경기에서 독일이 14번의 터치를 하며 추격했지만, 아론 실라지가 마무리를 해내며 40-45로 헝가리가 동메달을 가져갔다. 은메달을 딴 이탈리아는 지금까지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 23번 참가해 21개의 메달을 따냈다.

2012 런던 이어 단체전 2연패 달성
실력에 외모까지 갖춘 검객 사총사

메달 획득에 실패한 두 번의 올림픽은 1992 바르셀로나와 2000 시드니였다. 이탈리아보다 많은 올림픽 펜싱 메달(100개)을 보유한 나라는 프랑스(107개)가 유일하다.

한국 펜싱 대표팀은 사브르 개인전에서 김정환의 동메달, 여자 에페 단체전 은메달에 이어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로 3개의 메달을 얻어냈다. 대표팀의 맏형 김정환은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까지 도쿄에서 2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던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016 리우올림픽에 로테이션으로 사브르 단체가 빠져 9년 만에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게 됐다. 다음은 김정환과의 일문일답(공식 인터뷰).

-단체전 금메달을 땄는데.
▲저희가 치른 모든 경기는 정말 어려웠다. 끝까지 가고, 금메달을 따내게 돼 정말 기쁘다.

-대표팀의 성공 비결은.
▲한국에서 우리는 아주 힘든 훈련 스케줄을 소화해낸다. 하루를 네 부분으로 쪼개고, 기본적으로 우리 개인의 자유를 희생해가며 모든 것을 훈련에 쏟는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이유다. 팀 동료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아주 힘든 훈련 스케줄 소화”
“강력한 주니어 선수들 대기” 

-대표팀 내 두 명은 런던에서 금메달을 경험한 선수들이다.
▲우리가 런던에서 우승했을 때는 올림픽에서 또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없으리라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로부터 9년이 흘렀고, 정말 강력한 주니어 선수들이 대표팀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들을 훈련시키면서 금메달도 따냈다. 가장 나이가 많기 때문에 내가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책임져야 할 것이 정말 많았다. 그러다 개인전에서 메달을 하나 따게 됐다. 예상하지 못한 성과였다.

-도쿄올림픽 준비를 위해 4개월이나 못 만난 아내에게 메달을 바친다고 했는데.
▲작년에 결혼했지만 신혼은 거의 즐기지 못했다. 집을 잠시 떠나 있어야 했고, 영상 통화로만 대화할 수 있어서 슬펐다. 코로나 전에는 선수촌을 나가서 주말에는 가족도 만나고 할 수 있었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그럴 수 없다. 정말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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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