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도쿄의 영웅들 -양궁 남자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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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1.08.11 09:02:17
  • 호수 13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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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눈치 보지 않고 쐈죠”

[JSA뉴스] 리우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던 대한민국의 남자 양궁 대표팀이 도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단체전 2연패를 달성해냈다. 오진혁, 김우진, 김제덕으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은 랭킹 라운드 결과에 따라 8강전부터 경기를 시작했고, 8강의 첫 상대는 인도였다.

아티누 다스, 프라빈 자다브, 다룬딥 라이의 세 명이 출전한 인도에 대한민국 대표팀은 6-0(59-54, 59-57, 56-54)으로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으로 진출했다. 준결승에서 한국 남자 양궁을 꾸준히 위협해오고 있는 브래이디 엘리슨의 미국 대표팀을 꺾고 올라온 일본과 만나 슛오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다.

후루카와 다카하루, 가와타 유키, 무토 히로키로 이뤄진 일본 대표팀은 한국인 지도자인 김상훈 감독이 이끄는 팀으로, 경기는 4-4(58-54, 54-55, 58-55, 53-56)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끝에 경기는 세 발의 슛오프로 들어갔다.

슛오프에서도 두 팀 모두 10점, 9점, 9점을 쏘며 28점 동점이 나왔지만, 과녁 중심에 가장 가까운 화살을 쏜 막내 김제덕의 활약으로 결승행을 확정할 수 있었다.

리우 이어 단체전 올림픽 2연패
준결승 일본 대표팀과의 명승부

결승에서 차이니스 타이베이와 만난 한국 대표팀은 준결승과는 달리 6-0(59-55, 60-58, 56-55) 승리를 거뒀고, 리우 올림픽에 이어 단체전 2연패를 달성했다.


김제덕 선수는 혼성 단체전에 이어 이번 2020 도쿄 금메달 2관왕에 올랐고, 2016 리우 단체전 우승 멤버였던 김우진 선수는 문자 그대로 2연패를 달성했다. 대표팀의 맏형 오진혁 선수는 2012 런던 이후 9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전에서 네덜란드를 만난 일본은 다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무토 히로키의 마지막 화살이 10+로 들어가며 5-4 승리와 함께 시상대에 오를 수 있었다. 다음은 한국 양궁 남자 3인방과의 일문일답(공식 인터뷰).

-결승에서 최고의 경기력이 나왔다.
▲올림픽이 끝나면 다음 올림픽을 준비하는 시스템이다. 항상 조금 더 발전하기 위한 기술, 장비나 다른 나라 경기를 보면서 경기력을 올리는 방법을 생각한다. 물론 도쿄올림픽이 끝나도 똑같이 준비할 것이다. 리우올림픽에서 전 종목 석권을 이루고 도쿄올림픽 준비를 하는데 그에 못지않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고, 그렇게 하고 싶다는 의욕도 있었다.

“치열한 선발전 더 위력적”
“동생 믿었고, 형들 의지”

코로나로 올림픽이 1년 미뤄져서 준비할 시간을 더 벌었고, 선수들과 합을 맞출 시간도 많아지고, 선발전도 더 치열하게 치러 위력이 배가 된 게 아닌가 싶다.(오진혁)

-결승 전날 무슨 꿈을 꾸었나.
▲그냥 꿈, 친한 친구와 싸우는 꿈을 꿨다. 그냥 꿈은 꿈이라 생각하고, 꿈을 꿨으니 푹 잤다고 생각하고 시합을 해서, 마음은 편했다.(김제덕)

-역대 대표팀 최대의 나이 차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방법은.
▲올림픽에 와서 재미있는 게임도 하면서 이야기도 하고 서로 응원도 했다. 형들은 오늘 하루만 더 미치자고 계속 말해줬다. 집중력이 풀려버리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혼성 메달을 땄을 때, 이틀 후에 또 경기가 있으니 최선을 다해 메달을 딸 수 있도록 그때의 집중력을 계속 이어가려고 했다.(김제덕)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지 않나? 진혁이 형은 젊게 사시고 젊은 선수들과도 잘 어울린다. 제덕 선수도 잘 어울리고 서로 받아주고 그러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김우진)

▲대표팀 생활은 형들보다 동생들과 더 많이 했고, 계속 그래왔기 때문에 나이 차이가 나도 뭔가 좀 익숙한 느낌이다. 동생들과의 생활이 익숙하고 나도 좀 더 젊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라 스스럼없이 최대한 편안하게 지내려고 노력했다. 그래야 이런 경기에서 서로 눈치 보지 않고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랬다고 생각하는데 동생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다.(오진혁)

-막내 김제덕의 퍼포먼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개인적으로도 얘가 영웅 맞다. 솔직히 힘든 상황마다 10점을 쏴주며 분위기를 끌고 가줬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늘 정말 잘했고, 정말 고마운 동료, 고마운 동생이다.(오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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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