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을 기다리는 선수들> 대한민국 여자 양궁 장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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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1.03.08 10:28:37
  • 호수 13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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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다시 찾아온 기회를 잡다

▲ 양궁 간판 장혜진 선수

[JSA뉴스] 2016 리우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차지했던 장혜진 선수는 지난 2019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며 도쿄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그러나 도쿄 올림픽이 1년 미뤄지면서 양궁 협회는 선발전을 처음부터 다시 실시하기로 했고, 다시 찾아온 기회를 잡은 장혜진 선수는 2차 선발전을 1위로 통과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양궁 2관왕을 차지했던 장혜진 선수는 지난 2019년 9월18일부터 24일까지 열린 2020년 양궁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합계 34점으로 최종 22위에 머무르며 20위까지 출전하는 3차 선발전에 나가지 못하고 탈락하는 것으로 도쿄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10여년 만에 대표팀에서 탈락한 장혜진 선수는 진천선수촌을 떠나 소속팀에서 훈련하며 도쿄올림픽 해설위원을 맡기로 했다. 

기사회생

그러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도쿄올림픽이 1년 미뤄지며 반전이 일어났다. 올림픽 연기 결정 당시 20여명의 대표팀 명단을 가지고 있던 양궁협회는 고심 끝에 선발전을 원점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2020년 10월 국가대표 선발전이 재개됐다. 장혜진 선수는 1차 선발전을 10위로 통과해 64명에게 주어지는 2차 선발전 출전권을 획득했고, 이어진 2차 선발전에서는 합계 91점으로 여자부 1위에 오르며 1년 전의 아쉬움을 털어버리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양궁협회는 2차 선발전에서 남녀 각각 20명의 선수를 선발했지만 선발된 선수 중 상위 남녀 각 8명만 진천선수촌에 입촌하고, 나머지 24명은 각자 소속팀에서 훈련한다. 그러고 나서 3월 예정된 3차 선발전에서 총 8명을 추린 뒤, 자체 평가전을 통해 최종적으로 선출한 6명만이 도쿄에 갈 수 있다. 


앞으로 몇 번의 관문을 더 통과해야 하지만, 해설 위원으로 도쿄에 갈 뻔했던 장혜진 선수는 한 번 더 선수로서 올림픽에 갈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꼭 잡겠다는 의지다.

지금까지 올림픽 금메달 2개, 세계선수권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아시안게임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월드컵 금메달 1개를 획득한 장혜진 선수는 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기록한 7명의 여자 양궁 선수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귀중한 기회

2016 리우올림픽에 이은 장혜진 선수의 올림픽 양궁 2연패가 이뤄질지, 오는 3월의 3차 선발전과 그 뒤에 치러질 자체 평가전이 더욱 기대된다. 이달 초 장혜진 선수는 새해를 맞아 대한체육회와 대한양궁협회의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소통의 시간을 가지며 팬들의 질문에 답했다.

리우 금메달리스트의 끝나지 않은 도전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대 선발전 ‘반전’

-코로나19로 인해 운동이 쉽지 않을 텐데 어떻게 운동하고 있나.

▲선수촌에 입촌하기 전에는 소속팀의 양궁장이 폐쇄돼서 훈련을 많이 못했다. 지금은 선수촌에서 훈련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의 목표는 무엇인가.

▲도쿄올림픽에는 혼성 경기가 추가돼 금메달이 총 3개가 됐다. 금메달 3개를 싹쓸이하는 것이 목표다.
 

-양궁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 양궁부가 있었다. 사실 양궁에 대해 하나도 몰랐다. 친구가 양궁장에 놀러 가자고 해서 갔는데, 언니들이 이만한 활을 들고 쏘는 걸 보고 멋있어서 시작했다.

-슬럼프가 왔을 때 어떻게 극복했나. 누구든 매너리즘에 빠질 때가 있다.

▲슬럼프를 크게 인식하지 않았던 거 같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고 힘든 일이 닥쳤을 때, 너무 그 힘든 일에만 빠져 ‘아, 내가 왜 이러지’하는 것보다는 이런 생각에서 빠져나오려고 다른 것에 집중하는 편이다. 그렇게 현재에 몰입하고 집중하다 보면 어느 새 그 구덩이에서 빠져나와 있다. 그렇게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에 집중하는 편이다.

-활시위를 당기실 때 어떤 생각을 하나.

▲나뿐만 아니라 모든 양궁선수들이 활시위를 당길 때 각자만의 루틴이 있다고 생각한다. 활을 들기 전에는 항상 바람부터 체크하고 연습 때 하던 대로 하자, 이런 마음으로 활을 들 때부터 하나하나 자세를 체크하면서 활을 당긴다. 최대한 다른 생각이 들지 않게 하고 무념으로 활을 쏜다.

-시위를 당기는 팔에 더 힘이 들 것 같은데 양쪽 균형을 잡는 밸런스 팁이 있나.

▲모든 운동의 기본은 힘을 빼는데 있지 않나. 양궁도 마찬가지인데, 최대한 몸의 힘을 빼고 강하게 쏠 수 있는 훈련을 자주 한다. 사람이 긴장하면 어깨가 올라온다. 그래서 나 같은 경우에는 일부러 어깨를 한 번씩, 승모근을 눌러주면서 스트레칭을 자주 한다. 어깨 힘을 자주 풀어주는 편이다.

-지금까지 해 온 훈련 중 이런 것까지 해봤다 싶은 특이한 훈련 방법이 있나.

▲2014년 아시안게임에 가기 전에 우리가 훈련에 너무 지쳐 있을 때, 협회 부회장님께서 ‘야, 장비 풀어’ 하시더니 댐에 가서 번지점프를 하게 했다. 번지점프도 하고 보트도 타고 고기도 구워 먹고, 다음날에는 훈련을 엄청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다. 야구장 훈련도 그때 많이 했다.


“금메달 3개 싹쓸이 목표”
“마지막 한 발이 짜릿하죠”

-연습 중 재밌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갑자기 생각이 안 난다. 매일매일이 즐겁고 행복하다. 재미있다.

-힘들 때는 어떻게 하나.

▲힘들면 당이 자주 떨어져서, 초콜릿을 많이 먹는다.

-낮은 점수를 맞췄을 때 어떻게 평점심을 유지하나.


▲올림픽에서 3점을 쏴서 심장이 내려앉은 적이 있다. 그때 오히려 그 실수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웃으면서 한 발을 보냈고, 다음 화살에 집중했다.

-리우올림픽 때 가장 짜릿했던 한 발은.

▲개인전 금메달을 거머쥐던 순간의 그 마지막 한 발이 짜릿했다. 금메달을 확보해 놓은 상태였지만 그 마지막 한 발이 가장 짜릿했다. 아쉽지만 카메라를 깨려고 했는데 못 했다.

-실수할까 불안할 때 어떻게 극복하나.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편이다. 최소한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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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