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추억> 1992 바르셀로나 미국 남자 농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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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1.01.11 10:37:36
  • 호수 13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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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의 역대급 어벤져스팀

▲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남자 농구 미국 대표팀

[JSA뉴스] 올림픽의 역사 속에는 ‘인크레더블 팀’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성과를 낸 팀들이 존재한다.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팀이라고도 할 수 있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의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베이브 루스의 뉴욕 양키스부터 필 잭슨의 LA 레이커스까지, 뉴질랜드의 올 블랙스부터 펩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까지. 역사 속 위대한 팀들은 관중을 매료시키고 멋진 경기력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을 뿐 아니라 스포츠의 역사에도 큰 발자취를 남겼다.

NBA 드림팀

그러나 아직까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을 넘어설 정도의 뛰어나고 글로벌한 매력과 월드 클래스의 실력을 모두 갖춘 팀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 엄청난 팀의 탄생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보여준 미국 농구의 부진과 1992년까지 이어진 프로선수의 올림픽 참가 금지에 기반을 두고 있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열렸던 1988년 올림픽에서 미국은 동메달에 그쳤으나, 미국 최대의 라이벌 소련이 금메달을 가져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을 금메달로 이끌었던 감독 마이크 슈셉스키는 이 ‘드림팀’의 코칭스태프에서 어시스턴트로 활동했고, NBA 선수들을 올림픽에 투입한다는 협회의 결정이 왜 내려졌는지에 대해 밝혔다. 슈셉스키는 2017년 <뉴욕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유고슬라비아 팀과 리투아니아 선수들이 포함된 러시아 팀과 경기를 치러야만 했었다. 우리 대학 선수들이 이 팀들을 상대로 이기는 것은 불가능했다. (유럽 팀 선수들은) 다 성인이었다. 모두 프로였고 많은 선수들이 NBA에서 뛰게 됐다. 올바른 결정이었다. 대학생 아이들이 더 이상 그 선수들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국제 대회에서. 만약 미국에 초청해 대학 경기를 치르게 한다면 이길 수도 있겠지만, 그것과는 경기 규칙, 구장 규격, 시간, 공 등 모든 것들이 달랐다. 테니스를 예로 들자면 잔디 코트에서 클레이 코트로 가는 정도의 큰 변화였다.”

존슨, 조던, 유잉, 바클리, 피펜… 
스포츠사상 유래 없는 스타 집합체

올림픽 무대에서의 지배력을 되찾고 싶었던 미국과 세계 최고의 리그를 진정한 전 세계적 현상으로 만들겠다는 NBA의 바람은 모든 종목을 통틀어 스포츠사상 유래 없는 스타들의 집합체를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다.

이 팀에는 역대 최고의 선수라 할 수 있는 어빈 ‘매직’ 존슨, 마이클 조던, 래리 버드, 데이비드 로빈슨, 패트링 유잉, 칼 말론, 찰스 바클리, 존 스탁턴, 스코티 피펜, 크리스찬 레이트너, 클라이드 드렉슬러, 크리스 멀린까지 포함됐다.

스페인에 도착한 드림팀은 전 세계에 엘리트 농구가 무엇인지를 보여 줄 준비가 돼 있었다. 척 데일리 감독이 지휘하는 드림팀은 크로아티아, 브라질, 독일, 앙골라, 스페인과 함께 A조에 속하게 됐다. 금메달이 이미 확정적인 상황에서 모두의 관심은 이 팀이 금메달까지 가는 과정에서 얼마나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 주느냐에 쏠려 있었다.
 

▲ 마이클 조던과 매직 존슨

실제 이 스타들은 모두의 기대에 걸맞은 농구를 보여줬다. 드림팀의 올림픽은 앙골라를 상대로 거둔 116대 48의 폭발적인 승리로 시작됐다. 남은 경기들 역시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마이클 조던과 동료들은 상대를 완전히 압도해 갔고, 때로는 슈퍼스타 팀이 보여주는 농구에 상대편도 그저 관중들처럼 지켜보는 모습까지 나왔다.
데일리는 2019년 NBA.com과의 인터뷰에서 이 팀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엘비스+비틀스


“엘비스와 비틀스가 합쳐진 것과도 같았다. 드림팀과 함께하는 것은 12명의 록스타들과 함께 돌아다니는 것과 같았다. 내가 할 수 있는 비교는 이게 전부다.”

앙골라 다음에는 크로아티아, 독일, 브라질, 스페인이 모두 압도적인 드림팀에게 무릎을 꿇었다. 녹아웃 스테이지로 올라온 드림팀은 조별 리그 경기와 마찬가지의 경기력을 이어갔고, 푸에르토리코와의 8강전 승리에 이어 리투아니아와의 준결승도 127-76의 스코어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크로아티아와의 금메달전을 앞두게 된다.

미국은 조별 리그에서 이미 크로아티아를 꺾은 경험이 있었지만, 결승전에선 좀 더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여기서 치열한 승부란 점수 차가 35점 이하인 경기를 의미했다. 결국 크로아티아는 117-85로 패했고, 미국은 올림픽 금메달을 되찾는 동시에 올림픽 농구의 정점을 찍었다.

금메달전 승리 이후 데일리 감독은 이런 말을 남겼다.

“상대는 세계 최고들과 경기한다는 것을 알았다. 평생 아이들에게 자랑할 일이 생긴 것이다. ‘나는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 래리 버드를 상대로 경기를 뛰었어.’ 그리고 우리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뛰면 뛸수록 상대도 더 많은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다.”

마이클 조던, 래리 버드, 매직 존슨이 포진한 팀에서 찰스 바클리가 경기당 평균 18점을 기록하며 최다 득점자로 떠올랐다. 조던은 전 세계 역대 최고의 스포츠맨 중 한 명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마법 같은 순간들을 여러 번 만들어냈고, PPG(경기당 득점) 14.9에 더해 독일전에서는 올림픽 농구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 기록(12개)을 세웠다.

농구가 무엇인지 보여주다
엄청난 경기력으로 금메달

드림팀의 공동 주장, 버드와 존슨은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로 자신들이 왜 역대 최고의 농구 선수에 속하는지를 보여줬다. 스코티 피펜, 칼 말론, 패트릭 유잉과 데이비드 로빈슨도 꾸준한 활약으로 미국이 올림픽 금메달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줬다. 그리고 크리스찬 레이트너는 드림팀 멤버들 중 유일하게 NBA 경력이 없었던 선수였지만, 자신이 왜 최고의 무대에 속하는지를 실력으로 증명해낼 수 있었다.

미국을 세계 농구의 정상에 다시 올려놓은 것 이외에도 1992년 드림팀은 NBA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데 큰 도움을 줬다. 한 행사에서 존슨은 드림팀이 남긴 임팩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농구에 정말 큰 효과를 남겼고, 언젠가는 NBA에서 뛰겠다는 꿈을 아이들에게 심어줬다. 농구의 인기도 높아졌고, 우리가 가진 개인 브랜드의 측면에서, 모든 선수들, 특히 마이클 조던은 더욱 커졌다.”
 

▲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농구 종목서 경기 중인 미국 대표팀

드림팀은 미국이 지배하는 올림픽 농구의 새 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이후 샤킬 오닐, 하킴 올라주원, 케빈 가넷, 빈스 카터, 코비 브라이언트, 제이슨 키드, 앨런 아이버슨, 르브론 제임스와 케빈 듀란트가 모두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미국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지금까지 남자 농구에 걸렸던 18개의 금메달 중 15개를 가져갔다. 


실력으로 증명

얼마 남지 않은 도쿄올림픽에서도 미국은 또다시 남자 농구 금메달의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고, NBA 최고의 스타들이 올림픽 농구 코트를 누비게 될 것이다. 다만 12명의 슈퍼스타들이 뛰었던 1992 드림팀의 위엄과 웅장함을 다시 볼 수 있긴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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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