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다이빙의 희망’ 도쿄 테이크오프를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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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0.12.14 09:54:25
  • 호수 13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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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다이빙의 희망’ 김수지(사진 왼쪽)와 우하람 선수

[JSA뉴스] 다이빙은 100년도 넘는 올림픽 역사를 자랑하지만, 한국에서는 결선에 진출한 선수가 4년 전 리우에서 처음 나왔을 만큼 저변이 넓지 않은 종목이다.

하지만 최근 우하람과 김수지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꾸준히 출전해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얼마 전 치러진 다이빙 국가대표 선발전 결과 우하람은 도쿄올림픽 출전을 확정했고, 김수지는 내년 다이빙 월드컵을 통해 도쿄행 티켓을 노릴 전망이다.

준수한 성적

테이크오프(Take-off) 이후 공중에서 수면에 이르기까지, 찰나의 예술이 펼쳐지는 다이빙. 다이빙은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100년도 훌쩍 넘는 올림픽 역사를 이어왔다. 도쿄올림픽에서도 전세계 선수들이 아름다운 공중 동작과 깔끔한 입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선수권 등 다른 국제 대회와는 달리 올림픽에서는 3m 스프링보드와 10m 플랫폼 경기만 실시되며, 단체전 없이 개인 경기와 싱크로나이즈드 경기만 진행된다. 또한 올림픽에서는 혼성 싱크로나이즈드 경기도 치러지지 않기 때문에, 남녀 각각 4개의 세부 종목(3m 스프링보드, 10m 플랫폼, 싱크로나이즈드 3m 스프링보드,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으로 나뉘어 메달 경쟁을 펼치게 된다.

다이빙은 다른 종목에 비해 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누릴 수 있는 스포츠로 평가된다. 실제로 중국은 집중적인 육성을 바탕으로 1980년대 이후 명실상부한 다이빙 최강국으로 떠올랐다. 1984 로스앤젤레스올림픽부터 2016 리우올림픽까지 중국은 다이빙에서 총 40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의 경우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후 중국 대표팀이 놓친 금메달은 남녀를 통틀어 단 한 개뿐이다(2000 시드니올림픽, 러시아 남자 대표팀 금메달). 아직까지 올림픽 다이빙에서 역대 가장 많은 금메달을 기록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지만(49개), 중국이 위용을 떨치기 시작한 1980년대 이후로는 미국도 전통의 강자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강세에서도 나타나듯, 한국에서도 충분한 훈련과 육성 과정이 뒷받침된다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으리라 기대해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에서 다이빙의 저변은 그리 넓지 못한 상황으로, 크게 주목을 받는 종목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그런 만큼, 지난해 광주에서 펼쳐진 세계선수권대회는 묵묵히 실력을 닦아온 한국 다이빙 대표팀의 노력이 빛을 봤던 대회라고 할 수 있다. 

4년 전 리우에서도 가능성을 입증했던 우하람이 남자 3m 스프링보드와 10m 플랫폼에서 각각 4위, 6위를 기록하며 도쿄행 티켓을 2장이나 획득한 데 더해 1m 스프링보드에서도 4위에 올랐으며, 김수지는 여자 1m 스프링보드 동메달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냈다.

또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과 여자 싱크로나이즈드 3m 스프링보드에서도 김영남-우하람 조와 조은비-김수지 조가 결선에 진출해 각각 6위와 12위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2016 리우서 처음 결선 진출
우하람·김수지 도쿄행 노려

이처럼 점차 발전하고 있는 한국 다이빙 대표팀의 중심에는 우하람과 김수지가 있다. 중학생 때부터 빠지지 않고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기대를 모은 우하람은 2014년과 2018년 두 번의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3개와 동메달 4개를 차지하며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2개의 동메달(3m 스프링보드, 10m 플랫폼)은 한국이 28년 만에 따낸 아시안게임 다이빙 메달이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한국 최초로 개인전 결선 진출에 성공하는 등(2015년) 꾸준히 국제무대에서의 경험을 쌓은 우하람은 2016 리우올림픽 당시에도 유일한 한국 대표로서 다이빙대에 섰고, 10m 플랫폼 결선에 오르며 올림픽 결선에 진출한 첫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남자부에서는 우하람이 여러 가지 ‘최초’의 기록을 남겨왔다면, 여자부에는 김수지가 있다.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수지가 따낸 1m 스프링보드 동메달은 한국 다이빙 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메달이었던 것이다. 세계선수권과 달리 올림픽의 경우 1m 스프링보드 종목이 없기 때문에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국제무대에서 김수지의 경쟁력을 입증하기에는 충분한 성적이었다.

또한 김수지는 2015년 세계선수권에서 1m 스프링보드 결선에 올라 우하람과 함께 최초의 기록을 남겼으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1m 스프링보드 동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이제 우하람과 김수지를 비롯한 한국 다이빙 대표팀은 내년 도쿄올림픽에서의 테이크오프를 준비하고 있다. 대한수영연맹은 지난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에 걸쳐 2021년 다이빙 국가대표 선발대회를 진행했고, 남녀 각 4명씩 총 8명을 선발했다.

우하람은 3m 스프링보드와 10m 플랫폼 모두에서 1위에 오르며 내년에도 국가대표로 활약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지난해 세계선수권을 통해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확보해둔 만큼 다시 한 번 올림픽에 도전할 기회도 잡았다. 

선발전을 마친 후 우하람은 대한수영연맹을 통해 “도쿄올림픽 출전이 확정됐으니 남은 기간 동안 동작을 더 다듬고 훈련에만 집중해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가능성 충분

반면 김수지를 비롯, 대표팀 베테랑 김영남, 조은비 등 다른 7명의 선수들은 내년 4월로 예정된 FINA 다이빙 월드컵에 출전해 마지막 도쿄행 티켓을 노려야 한다. 이제 곧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강화훈련에 돌입할 8명의 한국 다이빙 국가대표가 내년 국제 대회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앞으로의 결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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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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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