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을 기다리는 선수들>- 대한민국 양궁 김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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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0.09.21 10:24:27
  • 호수 12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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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 ‘3관왕’ 노린다

▲ 양궁 김우진 선수

[JSA뉴스]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 주어진 1년의 기간 동안 참가 선수들은 어떻게 자신들을 관리할까. 이번 주인공은 대한민국 양궁 김우진이다.

리우 2016 남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김우진은 처음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2010년 이후 꾸준히 메달 행진을 이어가며 한국 양궁의 간판스타로 활약하고 있다. 이제 김우진은 극악의 난도를 자랑하는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도쿄올림픽서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르기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준비

김우진에게 ‘2관왕’은 낯설지 않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1년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 2015년 코펜하겐 세계선수권대회 등 개인전과 단체전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경험이 이미 여러 차례 있다.

그런 김우진에게도 올림픽은 쉽게 넘을 수 없는 산이었다. 2012 런던올림픽 예선서 치열한 국내 경쟁서 밀려 올림픽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2016 리우올림픽에선 단체전 금메달의 기쁨을 누렸지만 기대를 모았던 개인전에선 32강 탈락이라는 쓴맛을 봤다.

이번 도쿄올림픽은 김우진이 지난 두 차례의 올림픽서 남겼던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이번 대회에선 기존의 남녀 단체전, 개인전에 더해 혼성 단체전 종목이 신설되면서 2관왕을 넘어 사상 최초의 ‘올림픽 양궁 3관왕’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올림픽 3관왕의 영예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통과해야 할 관문이 있다. 바로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이다.

2010년 이후 꾸준히 메달 행진
2012·2016년 개인전 탈락 쓴맛

장비를 교체해야 했던 지난해 상반기에는 적응하는 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페이스를 빠르게 되찾으며 10월 전국체육대회서 22년 만에 남자 리커브 50m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는 기염을 토했다.

곧이어 펼쳐진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올봄으로 예정된 국가대표 선발전을 향해 순항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의 여파로 올림픽 연기라는 초유의 결단이 내려졌고, 올림픽 대표팀 선발전도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이미 2019년 6월 세계양궁선수권대회서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 6장(남녀 각 3장)을 모두 확보해둔 상태다. 국가대표 선발 절차만 통과한다면 올해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물론 올림픽 대표팀 선발이 말처럼 간단한 일은 결코 아니다. 기존 국가대표뿐만 아니라 외부 선수들까지 참가하는 총 3차례의 선발전서 남자 국가대표 8인에 포함돼야 하며, 이후 2회의 평가전을 통해 최후의 3인으로 선발돼야 마침내 도쿄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도쿄올림픽 연기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서도 진천선수촌이 폐쇄되는 등 선수들에게 혼란스러운 상황이 펼쳐졌다. 그럼에도 김우진은 흔들림 없이 각오를 다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 개최 연기가 옳다고 생각한다”는 의견과 함께, 올림픽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에도 늘 준비돼있어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단체·개인전에 혼성 단체전 신설
본선보다 어려운 대표 선발전 관건

“선수는 시합이 없어도 항상 준비자세로 모든 시합에 대비하고 있어 훈련 또는 컨디션 관리 등의 문제는 없을 것이다. 1년이라는 시간이 더 주어진 만큼 그 동안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

지난 몇 개월에 걸쳐 김우진은 스스로의 다짐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줬다. 연기됐다 치러진 2020년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서 1위에 올라 올해 하반기 현대양궁월드컵 시리즈 및 WAA 아시아컵 시리즈에 출전할 국가대표팀의 일원이 됐으며, 지난 7월 올림픽제패기념 회장기 대회에서는 남자일반 개인전과 단체전을 포함해 총 네 부문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우진은 다시 원점서부터 시작할 올림픽 국가대표팀에 선발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는 이번 달부터 내년 국가대표 선발 일정을 진행할 예정으로, 약 7개월간 3회의 선발전과 2회의 평가전을 통해 올림픽 대표팀 6명(남녀 각 3명)이 추려지게 된다. 

원점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주어지던 1, 2차 선발전 면제 혜택이 사라지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지만, 김우진은 이미 지난해에도 두 차례의 선발전서 생존한 경험이 있다. 과연 김우진이 다시 올림픽 무대를 밟고 2관왕을 넘어 사상 최초의 ‘올림픽 양궁 3관왕’까지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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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