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TV> 전 세계가 ‘K좀비에 열광’하는 이유

[기사 전문]

2016년 개봉작 <부산행>은 관람객 1150만여명을 끌어들이며 역대 국내 관객 순위 11위를 기록했습니다.

<부산행>을 시작으로 <창궐> <킹덤> <#살아있다>는 물론 <부산행>의 4년 후를 그린 <반도>까지 K좀비 열풍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는데요.

특히 <킹덤>의 경우 해외 관람객들이 영화에 등장하는 조선시대의 갓이나 모자 등 소품들에 반하면서 화제가 됐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국내 극장가를 장악하고 있는 K좀비물은 언제부터 시작됐고 <부산행> 이전에는 어떤 영화들이 있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등골이 오싹해질 만한 영화들을 준비했으니 시청에 앞서 깜짝 놀라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1981년 개봉한 영화 <괴시>는 K좀비의 시초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농촌의 해충을 퇴치하기 위해 초음파 송신기를 제작하면서부터 영화는 시작되는데요.

이 초음파가 죽은 사람의 뇌를 자극해 좀비로 만든다는 설정입니다.

2016년 개봉한 <셀: 인류 최후의 날> 역시 초음파나 전자파로 사람이 좀비로 변한다는 설정이지만, <괴시>는 <셀>보다 35년 앞선다는 점에서 보다 높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 영화에선 태권도를 이용해 좀비를 물리친다고 알려져 직접 장면을 확인하던 중 잠이 들어.

다음은 2006년 개봉한 <어느 날 갑자기 네 번째 이야기 - 죽음의 숲>입니다.

이 영화는 공포영화의 규칙을 잘 지키고 있습니다.


입산이 금지된 산으로 다섯 명이 등산 여행을 떠나면서 숲의 저주를 받는다는 것인데요.

일행으로부터 떨어져 홀로 남으면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의 습격을 받아 좀비로 변해 친구들을 공격하게 됩니다.

주인공 정아라는 캐릭터는 짧은 미래를 보며, 사이코메트리라는 어벤저스급 능력을 발휘하지만, 숲의 저주는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숲을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김정민 감독은 인터뷰에서 “한국만의 좀비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혀 기대를 불러일으켰는데요.

이런 노력들이 모여서 지금의 K좀비물이 탄생한 게 아닐까요?

사이렌 소리와 함께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시작되는 이 영화는 2010년 개봉한 <이웃집 좀비>입니다.

좀비 바이러스로 초토화된 서울을 배경으로 옴니버스 형식의 단절된 에피소드로 진행되며 독특하게도 가족, 연인, 친구들이 좀비가 된 경우를 러브 스토리, 액션 장르로 나눠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인상깊었던 점은 좀비가 된 사람이 백신으로 치료된 후의 이야기를 그려내 좀비 팬들에게 신선하면서도 감동적이었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다음 영화 2007년 개봉한 <미스터 좀비>입니다.

능력 없고 가진 건 빛뿐인 40대 가장 영철은 돈을 벌기 위해 치킨집을 운영하며 부업으로 누드모델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치킨 배달을 하던 영철은 좀비 손님에게 물려 변하게 되는데요.

이전의 무능력했던 자신과는 다르게 좀비가 되어가는 영철은 그 힘으로 사채업자들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싸우게 됩니다.


출연하는 등장인물들의 직업이 치킨 배달부, 취준생, 대학생 등 대부분 우리 일상에 인접한 직업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40대 남성이 누드모델 아르바이트 중 여대생과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으로 네티즌들에게는 그리 좋은 평을 받지 못했습니다.

좀비로 인해 초토화된 도시를 배경으로 구급차 안에서 일어난 일을 그린 2012년 개봉한 영화 <무서운 이야기 앰뷸런스>입니다.

구급차에 탑승한 아이의 상태가 위독해 보이는데요.

군의관은 응급 처치하던 중 팔에 물린 상처를 발견하게 되어 바이러스 검사를 합니다.

그리고 나오는 양성반응. 군의관은 아이를 버리고 가야 한다고 하지만 간호사는 아이를 부대로 데려가 치료하자고 합니다.


그렇게 서로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군의관은 권총을 꺼내 들며 아이를 버리려 하고 아이의 엄마가 군의관의 권총을 향해 달려듭니다.

떨어진 권총을 주운 간호사는 군의관을 쏘고 그 소리를 들은 좀비들이 몰려들게 됩니다.

다급해진 이들은 다시 구급차에 탑승하고 안도의 숨.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무서운 이야기 앰뷸런스>는 좀비 바이러스로 폐허가 된 도시의 느낌과 완성도 높은 좀비 분장으로 네티즌들로부터 높은 평을 받았습니다.

또 구급차 안에서 아이를 두고 4명의 등장인물 간에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스토리로 좀비 팬들을 만족하게 했는데요.

다만 어지러운 카메라 연출이 아쉽다는 평이 받았습니다.

다음 소개해드릴 마지막 영화 2012년 개봉한 <인류멸망보고서 멋진 신세계>입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한 사료를 소에게 먹이고 그 고기를 사람이 먹어 바이러스가 퍼진다는 흥미로운 소재로 시작하는데요.

그 후는 전형적인 좀비 영화처럼 감염이 퍼져 나가면서 인류가 멸망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2012년 <멋진 신세계>는 2008년 전후로 일어난 광우병 파동을 연상케 하지만 사실은 광우병 파동보다 전인 2006년에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불량 고등학생 역할로 출연한 배우 마동석씨의 젊은 모습과 봉준호 감독의 카메오 출연 등 현재 정상급 배우들의 과거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평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국내에서 옴니버스 방식의 영화는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저조한 흥행과 네티즌들의 “무언가 부족하다”는 평만 남아 안타까웠던 <인류멸망보고서 멋진 신세계>였습니다.

<부산행> 이전에 정말 많은 K좀비 영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이번 영상을 준비하면서 느꼈습니다.

저 역시 K좀비의 팬으로서 앞으로 더 재밌고 발전된 영화가 만들어지길 기대합니다.

영상이 유익하셨다면 '좋아요'와 구독 부탁드립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탈세보다 무서운 산재와의 전쟁

탈세보다 무서운 산재와의 전쟁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산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이 칼을 휘두르자 기업은 납작 엎드렸다. 이 대통령의 행보를 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산재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 만큼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환영하는 의견과 구조적 문제를 뒤로하고 기업 ‘잡도리’만 하고 있다는 의견 등이다. 건설업계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발 관세나 국내 경기 문제가 아니다. 산업재해(이하 산재)가 건설 현장을 뒤흔드는 중이다. 대통령은 여러 현안 중 산재로 인한 사망사고 근절을 국정 과제 첫머리에 올린 듯한 모습이다. 대통령 한마디 이재명 대통령이 반복되는 산재 사망사고의 고리를 끊겠다고 나섰다.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기업을 법과 제도를 통해 처벌하겠다고 선언했다. 발언 수위도 나날이 세지고 있다. 본보기가 된 기업은 대통령이 일으킨 칼바람을 온몸으로 맞는 모양새다. 지난 5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분기 ‘산업재해 현황 부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재해 조사 대상 사고 사망자는 총 137명(잠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8명)보다 1명(0.7%) 줄었다. 사망사고 건수도 같은 기간 136건에서 129건으로 7건(5.1%)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9명으로 지난해보다 2명, 기타 업종(건설업과 제조업 이외 업종)이 38명으로 6명 감소했지만 건설업은 71명으로 오히려 7명 늘었다. 노동부는 부산 기장군 건설 현장 화재와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붕괴 등 대형 사고의 영향으로 건설업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신축 공사장에서 불이 나 6명이 숨졌다. 또 같은 달 25일, 경기도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교량 상판 구조물이 붕괴해 4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일어났다. 규모별로는 상시 근로자 50인(건설 업종은 공사 금액 50억원) 미만 사업장에서 올해 1분기 사망자는 83명으로 지난해보다 5명(6.4%), 사망사고 건수는 83건으로 7건(9.2%) 늘었다. 반면 50인 이상 대형 사업장과 대규모 공사 현장에선 사망자 54명, 사고 건수 46건으로 각각 6명, 14건 줄었다. 사망사고 유형별로는 ‘추락’ 62명, ‘끼임’ 11명, ‘물체에 맞음’ 16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명, 7명, 5명 감소했다. 화재와 폭발로는 10명, ‘붕괴’ 사고로는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자체별로는 경기(31명), 서울(17명), 경북(15명), 부산·전남(12명), 경남(11명), 충남(9명), 강원·울산(6명) 순으로 많았다. 산재로 인한 사망은 건설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사고다. 정부는 산재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놨다. 2022년 1월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처법)도 그중 하나다. 중처법은 근로자의 사망사고 등 중대 재해가 발생했을 때 기업의 경영 책임자 등이 안전 보건 관리 체계 구축 등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확인되면 처벌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취임 이후부터 직접 챙겨 국정 운영 계획에도 포함 문제는 실효성이다. 중처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가 죽는 일이 계속 일어나고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이 대통령이 칼을 빼 들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비용을 아끼기 위해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일종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또는 사회적 타살”이라고 비판했다. 필요하면 법을 개정해서라도 ‘산재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일상적으로 산업 현장을 점검해서 필요한 안전조치를 하지 않고 작업하면 엄정하게 제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제도가 있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최대의 조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사고 위험이 큰 업무를 하청과 외주를 통해 해결하는 ‘위험의 외주화’ 현상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산재 사망사고 근절 ‘드라이브’는 점진적으로 거세지고 있다. 초기에는 주무 부처에 대책을 요구했다면 최근에는 직접 목소리를 내고 움직이는 식이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산재를 줄이라고 지시했는데도 불구하고 사망사고가 이어지자 특유의 행동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 대통령이 고용노동부에 산재 관련 종합 대책을 주문한 뒤에도 ▲인천 맨홀 작업 노동자 질식사 ▲포스코이앤씨 노동자 끼임사 ▲경기 의정부 아파트 신축 현장 노동자 추락사 등의 사고가 일어났다. 불과 한 달 새 일어난 일이다. 지난달 6일 인천 계양구 병방동의 한 도로 맨홀 안에서 지하 시설물 조사 작업 중이던 노동자 1명이 의식을 잃고 1명은 실종됐다. 이들은 결국 사망했다. 조사 결과 이 사고는 용역 계약 위반에 따라 허가 절차 없이 진행하다가 발생한 인재로 드러났다. 법으로도 안 됐는데… 숨진 근로자는 산소 마스크 등 안전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작업하다 유독가스에 중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대통령은 “현장 안전 관리에 미흡한 점이 있었는데 철저히 밝히고 법령 위반 여부가 있었는지를 조사해 책임자를 엄중히 조치하라”며 “후진국형 산업재해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안전관리를 정비하고 사전 지도·감독을 강화하는 등 관련 부처도 특단의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에서 사면 보강 작업을 하던 60대 근로자가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만 올해 들어 4번째 일어난 사망사고다. 지난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 현장 추락사고, 경기도 광명 신안산선 건설 현장 붕괴사고, 대구 주상복합 신축 현장 추락사고 등도 줄을 이었다. 이 대통령은 “똑같은 방식으로 사망사고가 나는 것은 결국 죽음을 용인하는 것이고 아주 심하게 얘기하면 법률적 용어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산재 사망사고가 나면) 여러 차례 공시하도록 해서 투자를 안 하고 주가가 폭락하게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여름휴가를 마치고 복귀 첫 일성도 산재 관련 발언이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모든 산업재해 사망사고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대통령에게 직보하라”고 지시했다. 산재 사망사고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한 것이다. 사과문 내고 또 반복되다 지난 9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을 통해 전해진 이 대통령의 발언은 전날인 8일 경기 의정부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안전망 철거 작업을 하던 50대 근로자가 6층 높이에서 떨어져 숨진 사고가 영향을 미쳤다. 이 대통령이 선포한 ‘산재와의 전쟁’에 기업은 바짝 얼어붙은 상황이다. 지난달 25일 경기 시흥 SPC 삼립 공장을 방문해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해당 공장은 지난 5월 50대 여성 노동자가 작동 중인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했고 2022년과 2023년에도 여성 노동자가 각각 소스 교반기와 반죽 기계에 끼어 숨지는 등 중대 산재가 빈번하게 일어났던 곳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SPC 근로자의 노동 시간 등을 자세히 물었다. 그러면서 “(산재가) 심야에 대체적으로 발생하고 12시간씩 4일간 일하다 보면 사실 심야 시간에 힘들다. 주의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심야 장시간 노동 때문에 생긴 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지적에 SPC 회장을 비롯해 그룹 관계자들이 쩔쩔맨 것으로 전해졌다. SPC그룹은 이 대통령이 다녀간 지 이틀 만인 지난달 27일, 8시간 초과 야근을 폐지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제품 특성상 필수적인 품목 외에는 야간 생산을 최대한 없애 공장 가동 시간을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또 주간 근무 시간도 점진적으로 줄여 장시간 근무로 인한 피로 누적, 집중력 저하, 사고 위험 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29일 담화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정희민 전 대표이사는 “어제(28일) 사고 직후 모든 현장에서 즉시 모든 작업을 중단했고 전사적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해 안전히 확실하게 확인되기 전까지 무기한 작업을 중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근로자의 안전이 최우선 가치가 되도록 필요한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해 근본적인 쇄신 계기로 삼겠다”며 “또다시 이런 비극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사즉생의 각오와 회사의 명운을 걸고 안전 체계의 전환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전 대표의 사과는 엿새 만에 또다시 일어난 사고로 빛이 바랬다. 지난 4일 오후 경기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제1공구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 30대 근로자가 감전돼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 근로자는 병원으로 이송된 지 8일 만인 지난 12일 의식을 회복했다. 높아진 발언 수위·제재 조치 “왜 기업만 잡도리?” 의견도 정 전 대표는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났다. 연이어 산재사고가 일어난 포스코이앤씨는 ‘본보기’가 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일단 이 대통령은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건설 면허 취소, 공공 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서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국내 건설 면허 취소는 현행 건설산업기본법상 최고 수위의 징계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책임이 있던 동아건설산업에 내려진 사례가 유일하다. 건설 면허가 취소되면 신규 사업을 할 수 없고, 다시 면허를 취득한다고 해도 수주 이력이 없기 때문에 관급공사를 따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경찰은 사고 관련 수사 전담팀을 만들고 고용노동부 안양지청과 함께 포스코이앤씨와 하청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DL건설도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진 전원이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 책임을 지고 일괄 사표를 제출하는 등 납작 엎드렸다. 특히 이 대통령이 휴가에서 돌아와 산재 관련 발언을 한 직후 터진 사고여서 충격파가 더 컸다. DL건설에서 사표를 제출한 임직원은 80여명, 공사를 중단한 현장은 44곳에 이른다. 이재명정부는 산재사고로 인한 사망자 비율을 2030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1만명당 0.29명까지 끌어내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산재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1만명당 0.39명으로 OECD 평균을 크게 웃도는 실정이다. 이 같은 내용은 ‘이재명정부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됐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전 세계에서 또는 OECD 국가 중 산업재해율, 사망재해율이 가장 높다는 불명예를 이번 정부에서 반드시 끊어내겠다”고 의지를 드러낸 부분을 국정과제로 담은 것이다. 구조 문제 나 몰라라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지나치게 건설업계만 잡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관련 법과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데도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면 구조적인 문제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수주 경쟁이 과열되면서 저가 입찰이 늘고 안전관리에 소홀해지는 점이 산재로 이어지는 식의 고리를 끊어야 진정한 의미의 ‘근절’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