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연예가 만났을 때....

최근 몇 년 동안 연예계에 불어온 골프바람이 거셌다. 40∼50대 중년의 연예인은 물론 20대의 젊은 층까지 골프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2005년부터 연예인 동호회부터 후원사를 낀 연예인 골프구단도 속속 창단되면서 연예인 골프는 더욱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한국 연예인들의 골프는 톡톡 튀는 개성만큼 실력도 천차만별이다. 왕초보부터 ‘싱글’골퍼를 넘어 프로골퍼까지 유형도 다양하다. 새해를 맞아 골프에 푹 빠져 사는 스타들의 골프스타일을 분석했다. 


‘인간성을 알려면 골프를 함께 쳐보라’는 말이 있다. 골프를 하다보면 성격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깔끔한 이미지를 자랑하는 연예인이지만 골프장에서는 ‘헐크’로 변신하는 경우도 있다. ‘OB’를 내거나 퍼트가 빗나가면 인상을 찌푸리거나 욕을 내뱉어 간혹 진상(?) 소리를 듣기도 한다.

훤칠한 외모를 자랑하는 미남 스타들은 필드에서도 인물값을 톡톡히 한다. 김승우와 한재석, 김재원, 주진모, 현빈, 류시원 등은 매너 좋기로 소문났다. 일단 이들이 골프장에 뜨면 언니(?)들이 난리다. 서로 캐디로 나설 것을 자청하지만 아쉽게도 순번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동반하는 캐디만 ‘땡’ 잡는 날이다.
김승우는 캐디와 장난하거나 얼굴을 기억했다가 이름을 불러 주는 등 자상한 골퍼로 유명하다. 캐디를 비롯해 골프장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사진을 잘 찍어 줘 인기가 높다.
모 골프장에서 열린 프로암에 참석한 류시원은 캐디의 사진촬영 요청에 핸드폰을 들고 ‘셀카’를 찍어주는 자상함을 발휘,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주진모, 한재석, 김재원은 옆집 오빠 같은 스타일로 캐디들에게 인기가 높다. 친숙한 이미지처럼 성적이 좋지 않아도 화를 내거나 실망하는 법이 거의 없다. 화를 내더라도 미소 ‘한방’이면 다 해결된다.
개그맨은 필드에서도 ‘입’으로 승부한다. 함께 라운드하는 동반자는 미리 배꼽을 놓고 와야 할 정도로 걸쭉한 입담을 자랑한다. 프로골퍼로 전업해 더 유명해진 최홍림과 표영호, 김한국, 김학도 등은 쉴 새 없이 농담을 주고받으며 라운드 분위기를 띄우는 것으로 유명하다. 타고난 개그혈통 탓에 한번이라도 더 웃겨야 성이 찬다.
여성골퍼 중에는 명세빈과 전지현이 매너 좋기로 소문났다. 평소 이미지처럼 필드에서도 조용하게 플레이하는 스타일이다.
반대로 매너 없기로 낙인찍힌 연예인도 많다. 영화배우 A양과 방송인 B씨, 아나운서 C씨 등은 캐디들이 가장 꺼린다. A양은 마치 공주인 양 하나부터 열까지 받들어야 하는 스타일이다. 티마저도 본인이 꽂지 않고 캐디를 시키는 탓에 골프장에서는 소문이 났다. B씨는 내기골프를 즐겨 신경질적이다. C씨는 처음부터 반말을 내뱉는 탓에 진상으로 통한다.
연예계에는 골프에 푹 빠져 사는 ‘골프홀릭’이 즐비하다. 영화배우 강성진과 가수 박학기는 해박한 골프지식이 전문가 수준이다. 소문난 골프광 박학기는 수십 권의 골프서적을 독파한 것은 물론, 골프중계와 레슨 프로그램 등을 섭렵하면서 준전문가 수준의 이론을 습득해 ‘골프박사’로 통한다.
강성진은 어느 회사에서 어떤 제품이 출시됐는지 줄줄이 꿰고 있다. 물론 신제품이 출시되면 무조건 쳐봐야 직성이 풀린다. 그동안 골프 장비를 구입하는데 지출한 비용만 1억원은 넘을 것이라고 한다. 모 클럽회사의 연예인 골프단 소속이기도 한 강성진은 회사에서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그에게 제품 테스트를 의뢰했을 정도다.
영화배우 한석규는 복습과 예습에 철저하다. 라운드 횟수가 많지 않아 필드에 나갔을 때 실수한 부분이 있으면 바로바로 교정을 받는다.

본업을 제쳐두고 골프사업에 팔을 걷어붙인 스타들도 있다. 홍요섭과 유동근, 이경심, 개그맨 서경석 등은 사업에서도 성공한 케이스. 골프용품 수입업체의 홍보이사로 재직 중인 홍요섭은 한국프로골프협회 티칭프로 자격증을 딴 실력파다. 연예계에선 최고수로 통한다.
유동근은 일찍부터 사업에 눈을 돌렸다. 골프장갑과 골프용품 유통업 등을 시작해 꽤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프로골퍼 김창민을 남편으로 맞은 이경심은 골프관련 매니지먼트 사업을 시작했다. 골프대회의 진행 및 기획, 마케팅 등의 사업을 벌였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했는데 벌써 이름을 알릴 정도로 사업이 번창했다.
골프실력도 수준급이다. 보통 여성들이 사용하는 레이디 티가 아닌 화이트 티에서 플레이하는데 평균 스코어가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으로 프로수준이다. 개그맨 서경석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크린골프방을 창업해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마포에 개업한 후 골프를 좋아하는 연예인들의 아지트로 애용되고 있다.
탤런트 김정현과 가수 임창정, 개그맨 이경규는 연예계에서도 알아주는 천재형이다. 김정현은 한때 본업인 연기를 제쳐두고 골프에 푹 빠져 프로테스트까지 도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합격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동료 연예인들은 그의 천재적인 재능에는 혀를 내두른다. 골프입문 9개월 만에 싱글 핸디캡을 기록했다. 좀 더 일찍 재능을 알았다면 최경주의 후배가 됐을지도 모른다.
임창정의 재능도 영재급이다. 타고난 운동 신경에 워낙 골프를 좋아해 싱글 핸디캡을 유지하고 있다. 얼마나 골프가 좋으면 연습장에서 만난 프로골퍼와 결혼까지 해 ‘연애 홀인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프로골퍼 아내와 함께 골프관련 사업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경규의 실력은 ‘신(神)’의 경지다. 모 케이블방송에서 골프방송 진행자로 나설 정도로 골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자세만 보면 이제 막 초보 딱지를 뗀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실제 실력은 80대 초중반이다.
폼은 별로지만 실력은 엄청나다. 한때는 70대 스코어를 기록할 정도로 펄펄 날았다고 한다. 드라이버 샷만큼은 여전해 장타를 날린다. 지난 5월 ‘NFL의 스타’ 하인즈 워드와의 장타대결에서도 당당히 승리를 거두었다. 
 
굿 매너의 미남 미녀 탤런트! 입담 좋은 개그맨들!
‘골프홀릭’ 즐비, 이경규 80대, 홍요섭 최고수 공인’

 
탤런트 차광수는 가장 열성적이다. 프로테스트 도전만 5년째 준비 중이다. 열정만 놓고 보면 벌써 합격했어야 했지만 프로의 길은 멀고 험했다. 그러나 포기를 모른다. 될 때까지 도전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탤런트 박상원은 구력으로 밀어붙인다. 워낙에 바쁜 일정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내 연습할 여유가 없다. 그래서 구력에 비해 실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 20년이 다 됐지만 평균 스코어는 80대 중후반이다. 필드에서 실수가 적은 것이 장점이다. 골프는 구력이라는 말이 딱 맞는 스타일이다.
탤런트 이현경은 부족한 연습을 위해 스크린골프를 선택했다. 골프에 대한 욕심은 누구보다 크지만 바쁜 스케줄 때문에 필드에 나갈 여유가 없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스크린골프다. 일주일에 1∼2번 정도 찾는다.
개그맨 이홍렬은 별명이 ‘만년 100돌이’다. 골프채를 잡은 지 10년 가까이 되지만 연습이 부족해 쉽게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100타를 수시로 넘겨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예계에서 이 사람을 빼놓고 골프를 논하면 서운하다. 바로 이한위다. ‘마당발’로 안 끼는 곳이 없다. 각종 연예인 모임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각종 골프행사에서 이한위가 빠지면 재미가 없다는 말이 나온다.
이한위는 골프행사에서는 섭외 ‘O순위’다. 걸쭉한 입담에, 화려한 옷맵시, 완벽한 매너까지. 연예인이 아니었더라면 아마 ‘골프행사 전문MC’로 나섰어도 성공했을 것이다. 특히 이한위는 외모와는 달리 옷 욕심이 많다. 그래서 한번 ‘필’이 꽂히면 무작정 사들이는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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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이재명 이유 있는 대변신

‘확 바뀐’ 이재명 이유 있는 대변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코로나19 종식과 비상계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조기 대선을 치르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대 대선과 21대 대선 모두 운명의 길목서 치러진 셈이다.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정치권도 큰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 정국과 내란 정국서 대선을 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는 지난 3년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3년 전, 20대 대선이 치러지던 2022년 당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코로나19 시기였던 점을 감안해 소상공인 정책과 경제 재건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의 1호 공약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완전 극복’과 ‘피해 소상공인에 대한 완전한 지원’이었다. 경제 대통령 앞세웠지만… 이 외에도 ▲오미크론 등 변이종 확산 대응 강화 ▲백신 및 치료제 확보 ▲의료보건체제 구축에 대한 충분한 재정 투입 ▲필수예방접종의약품 자급화 실현을 위한 국가지원체제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당시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에 초점을 맞춰 5대 비전으로 ▲신경제 ▲공정 성장 ▲민생 안정 ▲민주사회 ▲평화·안보 등을 제시했다. 10대 공약으로는 수출 1조달러를 비롯한 311만호 주택 공급, 문화 강국 실현 같은 경제 중심의 공약을 제시했다. 차기 정부의 큰 틀이 되는 10대 공약을 살펴보면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가 두루 담겼지만, 가장 주목을 받는 건 이 후보의 상징과도 같은 ‘기본 시리즈’ 정책이었다. 기본소득부터 기본주택, 기본금융을 합친 것으로 이 후보의 숨은 1호 공약이란 평도 나왔다. 기본 시리즈는 전 국민에게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하는 동시에 주거와 금융 면에서 보편적인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 공약이다. 가장 대표적인 공약으로는 ‘청년 125만원’ ‘전 국민 25만원’을 지급하는 기본소득을 꼽을 수 있었다. 기본소득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이던 때부터 추진하던 정책이다. 2021년 7월 경선 후보 2차 정책 발표 기자회견서 이 후보는 “대전환의 위기 시대에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대대적 정부 역할도 중요한 성장 수단이지만, 세계 최저 수준인 국가의 가계소득 지원과 가계소비를 늘리는 것도 경제 성장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 임기 내에 청년에게는 연 200만원, 그 외 전 국민에게 100만원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아울러 “지역 골목경제 활성화와 매출 양극화 해소를 위해 소멸성 지역화폐로 지급되는 기본소득은 현금과 달리 경제 활성화 효과가 극대화된다”며 “기본소득은 어렵지 않다. 작년 1차 재난지원금이 가구별 아닌 개인별로 균등하게 지급되고 연 1회든 월 1회든 정기 지급된다면 그게 바로 기본소득”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비상계엄 정신없이 도는 정치판 “전 국민 25만원 지원” 3년 사이 변화는? 당시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이 과거 보수 정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주장하던 ‘경제 민주화’와 닮았다고 봤다. 그러나 이 후보의 기본소득은 재원 확충 방안 등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민주당은 재원 마련 방안으로 재정개혁을 추진하는 동시에 국토보유세와 탄소세 도입 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그러나 당시 보수 진영에서는 “코로나19 지원금으로 나라 곳간이 텅 비었다”며 ‘포퓰리즘’이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전 국민에게 25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은 20대 대선 이후에도 이 후보가 꾸준히 밀던 정책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등 지원, 분배 방식 등에 변화가 생겼지만 이 후보는 지난해 윤 전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서 “민생회복 지원금을 꼭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며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포퓰리즘이라는 보수 진영의 비판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부분적 기본소득은 아이러니하게도 2012년 대선서 보수 정당 박근혜 후보가 주장했다. 65세 이상 노인 모두에게 월 20만원씩 지급한다는 공약은 박빙의 대선서 박 후보 승리 요인 중 하나였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이 후보는 대선 정국이 시작됨과 동시에 1호 공약으로 “AI 인공지능 3강 도약”을 외쳤다. 경제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AI 대전환 시대를 위한 산업 육성을 약속했다.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를 5만개 이상 확보하고 한국형 챗GPT를 국민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국가 비전으로는 K-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국내 AI 기술 등에 방점을 찍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고 경제 성장 국가로 발돋움하겠다는 취지다. 이 후보는 K-이니셔티브를 지역별로 쪼개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경기 동탄서는 K-반도체를, 대전서는 K-과학기술을 중심으로 메시지를 냈고 전북 전주서는 K-컬처를 겨냥해 국악인과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후보의 21대 대선 공약은 ‘K’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지난 대선서 기본소득 같은 ‘이재명표 공약’을 앞세웠다면 이번에는 12·3 내란 사태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워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지원금 어디로? 공약 발굴 과정 역시 K-이니셔티브를 앞세웠다. 후보 직속인 K-문화강국위원회는 문화 강국 실현을 위한 공약을, K-경제성장위원회는 맞춤형 의제를 설정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선대위 산하에는 K-민주주의·평화위원회를 설치해 ‘빛의 혁명’에 참여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조직을 꾸렸다. 서울·인천·경기를 겨냥한 K-수도권 비전을 발표하며 “서울을 뉴욕에 버금가는 글로벌 경제 수도로, 인천을 물류와 바이오산업 등 K-경제의 글로벌 관문으로, 반도체와 첨단기술, 평화·경제의 경기로 수도권 K-이니셔티브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기본 시리즈의 존재감은 희미하다. 지난 대선서 기본 시리즈를 앞세운 것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기본 사회’라는 단어로 묶어 포괄적인 복지 정책으로 탈바꿈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 기본적인 삶을 국가 공동체가 책임지는 사회, 기본 사회로 나아가겠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국가전담기구인 ‘기본사회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양극화로 인한 분열과 갈등이 만연한 사회에 우려를 표하며 “기본 사회는 단편적 복지나 소득 분배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의 주거·의료·돌봄·교육·공공서비스 전반에 대한 실질적 보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본사회위원회는 기본 사회 실현을 위한 비전과 정책 목표, 핵심 과제 수립 및 관련 정책 이행을 총괄·조정·평가하게 된다. 아동수당 확대나 청년미래적금, 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 등 생애주기별 소득 보장 체계를 구축하고 농어촌 기본소득과 햇빛·바람 연금 같은 지역 맞춤형 소득 지원도 점차 확대해갈 예정이다. 개헌에는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나 싶더니 선거 막판서 대통령 4년 연임제와 등을 골자로 한 구상을 밝혔다. 개헌 시기에 대해서는 “논의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2026년 지방선거서, 늦어져도 2028년 총선서 국민의 뜻을 물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민투표법을 개정해 개헌의 발판을 마련하고 국회 개헌특위를 만들어 하나씩 합의하며 순차적으로 개헌을 완성하자”고 말했다. 이후 최종 공약집서 “위기의 민주주의를 개헌으로 지키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한번 못을 박았다. 우클릭? 융통성!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인 건 경제, 그중에서도 부동산 정책이다. ‘민주당 우클릭’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민주당은 중도우파까지 껴안는 방법을 마련했다. 우선 민주당은 주택 공급은 늘리되 부동산시장에는 최소한으로 개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문재인정부 당시 과도한 세금 규제로 집값이 오르는 등 발생할 각종 부작용과 혼란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후보는 ‘경제 유튜브 연합 토크쇼’에 출연해 “주거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을 많이 바꾼 편이다. 집은 주거용이지 투자·투기용은 아니어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게 불가능하더라”고 밝힌 바 있다. 부동산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는 만큼 규제를 완화하는 방법을 택해야지, 억눌러서는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 역시 “우클릭, 태세 전환,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시장과 경제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정책을 수정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서 “부동산 투기를 막으려면 거래세를 줄이고 보유세를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 저항을 줄이기 위해 국토보유세는 전 국민에게 고루 지급하는 기본소득형이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세금으로 집값을 잡는 시대는 지났다”며 선을 그었다.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의 핵심 세제 역시 큰 틀에서 손대지 않고 현행 체계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이 후보뿐만 아니라 모든 대선후보들이 이렇다 할 부동산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어 비교 대상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표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후보 모두 부동산 정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공약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지난 3년간 일부 노선이 수정된 반면, 이 후보가 뚝심 있게 밀고 나간 공약도 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대선서 “여성가족부를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바꾸고 일부 기능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는데 이번 역시 “성평등가족부로 확대·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기본 소득’ 내리고 ‘K-시리즈’ 올리고 갈라치기 대신 ‘중도 실용주의’ 노선으로 이 후보는 사전투표가 진행되기 하루 전날인 지난달 28일6 자신의 SNS에 ‘성평등가족부 확대 공약 메시지’를 내고 “여성들이 여전히 우리의 사회 많은 영역서 구조적 차별을 겪고 있음에도 윤석열정부는 성평등 정책을 후순위로 미뤘다”고 꼬집었다. 이어 “향후 내각 구성 시 성별과 연령별 균형을 고려해 인재를 고르게 기용하고 성평등 거버넌스 추진 체계도 강화하겠다. 중앙 부처와 지자체의 양성평등정책담당관제도를 확대해 성평등 정책 조정과 협력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지자체 내 전담부서를 늘려 성평등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도 약속했다. 대법관 구성과 다양성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한 ‘대법관 증원’도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현재 대법관 한 명이 맡는 사건의 수가 많아 증원은 불가피하다는 게 민주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번 공약집에도 민주당은 상고심에 대한 국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대법관 증원과 전원합의체 변론 공개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공약집에는 구체적인 증원 규모를 적시하지 않았다. 앞서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되자 사법개혁을 예고했다. 이때 민주당이 대법관의 수를 100명으로 늘리는 법안을 발의했는데, 선대위가 해당 법안의 철회를 지시하면서 한때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 역시 20대 대선서도 주장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필요한 정책을 취하고, 김대중·박정희 정책을 따지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도 이 후보는 국민 통합을 제시하며 좌우를 가리지 않고 오직 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상계엄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인 만큼 급진적인 변화와 이념 갈라치기보다는 대한민국을 안정 궤도에 되돌리는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리미리 착착척척 선대위 소속인 한 민주당 의원은 “조기 대선인 만큼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선거가 치러졌다. 그동안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를 만큼 바빴지만 국민 의견을 적극 수용해 좋은 공약이 나올 수 있었다”며 “대부분 이 후보 머릿속에 원래 있던 공약들이다. 여기에 지난 3년 동안 각종 위원회서 활동한 의원들의 시너지가 합쳐져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재명 공보물, 분위기도 바뀌었다? 대선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책자형 선거 공보물도 눈에 띈다. 지난 공보물은 ‘경제’ ‘일하는 대통령’ 등 유능함을 내세웠다면 이번에는 ‘내란 극복’ ‘빛의 혁명’을 반복적으로 강조해 희망에 초점을 맞추었다. 책자 한 면 전체를 응원봉 시위대 사진으로 채워 이번 조기 대선을 내란 세력 심판 성격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대선 출마 영상도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는 평이다.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 후보는 검은 배경의 스튜디오서 파란 넥타이와 정장을 갖춰 입은 채 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21대 대선 출마 영상서 이 후보는 밝은 분위기의 실내서 베이지색 니트를 입고 등장해 부드러운 면모를 강조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