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예감> 당돌한 신인배우 이아리

“배우는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도둑(?)”

[일요시사=김지선 기자]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 본다”는 말이 있다. 어릴 때부터 사람들 앞에 나서기 좋아하고 춤을 추면서 내면에 감춰진 끼를 마음껏 발산했던 이아리는 국내 3대 대형기획사 3차 오디션에 당당히 합격할 정도로 실력을 갖춘 인재였다. 톱스타들 앞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는 당돌한 신인 이아리는 이제 KBS2TV 새 일일시트콤 <닥치고 패밀리>에서 꽁꽁 숨겨둔 연기력을 대중 앞에 선보일 예정이다. 꾸밈없이 솔직한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예쁜 척 하지 않고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배우로 거듭나고 싶어요.”

기자로서 첫 발을 내딛는 배우 이아리의 꿈이다. 쾌활한 성격과 다부진 외모를 갖춘 그녀는 언론과의 첫 인터뷰에서도 당황하는 기색 전혀 없이 당찬 속내를 밝혔다. 초등학교 때부터 교내에서도 소문난 춤꾼으로 또래 아이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고, 여러 연예기획사에서도 그녀를 캐스팅하려는 손길이 끊이지 않았다.

아버지의 반대 무릅쓰고…

“가수로 데뷔하려고 했던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것보다 연기자로 대중 앞에 서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어요. 그때부터 학원에서 연기수업도 꾸준히 받고, 이후 꾸준히 오디션을 거쳐 각종 CF나 드라마 단역을 통해 제 나름의 연기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엄한 가정에서 자란 탓에 연예인으로서의 삶을 일찌감치 포기해야만 했다. 오죽하면 소속사에서 연기수업을 받는 도중에도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집에 돌아와야만 했던 적이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였다.


아버지의 반대는 말 그대로 완고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바람과는 달리 딸 아리의 고집도 만만치 않았다. 그녀는 대입준비를 위한 학원비를 가족 몰래 연기학원 등록비로 맞바꾸는 등 연기에 대한 열망을 끝내 버리지 않고 매일 연기연습에 몰두했다.

“아직도 아버지가 연예활동을 100% 허락하시진 않으셨어요. 그래도 TV화면에 제가 나오는 모습을 보시곤 흐뭇해하실 때면 저도 보람을 느끼죠. 오히려 지금은 적극적으로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세요. 제 팬카페에 회원으로 가입할 정도가 되셨으니까요.”

톱스타들 앞에서 주눅 들지 않는 게 장점
<닥치고 패밀리>에서 숨은 연기력 발휘

KBS2TV 새 일일시트콤 <닥치고 패밀리>에서 배우 황신혜가 운영하는 에스테틱 직원으로 열연을 펼칠 예정인 이아리는 벌써부터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그녀는 톱배우들 앞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솔직하고 당당하게 행동함은 물론 연기를 함에 있어서는 남다른 애정을 갖고 열심히 임한 결과 그녀를 예쁘게 봐둔 선배 연기자도 있었다.

“어느 날 남능미 선생님으로부터 먼저 연락이 왔어요. ‘신인인데 촬영하고 선후배·동료 연기자들과 같이 호흡하는 것 힘들지 않으냐’면서 애정 어린 관심을 가져주셨죠. 협찬과 관련해서도 도와줄 부분이 있으면 얼마든지 도와주시겠다고 말씀하셔서 당시는 몸둘 바를 모를 정도로 감사했어요. 이후 촬영장에 가면 인사로 안아주시기도 하고 조언도 많이 해주세요.” 

낯가림 없고 활발한 성격 탓에 스태프와의 유대관계도 더욱 각별해졌다. 조감독과는 벌써부터 ‘오빠, 동생’하는 사이가 됐으니 말이다.

이아리의 소속사 관계자는 “아리는 보통 신인 같지가 않다. 대부분 신인배우들은 자기도 모르게 위축되고 자신의 끼를 100%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리는 촬영 배우들과 호흡도 꽤 잘하는 편이고 눈치 빠른 영리한 배우 같다. 자기관리만 잘 한다면 머지않아 대성할 조짐도 보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시대·세상 아우르는 연기자가 꿈 

아무리 빡빡한 일정에도 하루 4~5시간 동안은 반드시 운동과 독서, 연기연습 등으로 자기관리를 꾸준히 해오고 있는 이아리는 “앞으로도 끊임없는 발전을 통해 대중을 감동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어진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그 역할에 그대로 스며들어 대중에게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하지원 선배님과 같은 연기파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예쁘지만 예쁜 척 하지 않는 그녀. 꾸밈없는 진솔한 연기를 통해 시대와 세상을 아우르고 대중의 마음을 훔치고 싶다는 신인배우 이아리. 그녀가 이번 작품으로 대중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지 자못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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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