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일의 야구론> 타격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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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0.02.17 10:29:40
  • 호수 12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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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뉴스] 중국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야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 중국 등지서 동계전지훈련 중이던 몇몇 고교와 대학팀이 일정을 앞당겨 조기 귀국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올 시즌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예년에 비해 일정이 앞당겨진 오는 321일 개막되는데, 과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동계전지훈련 프로그램에 차질을 준 팀들과 리그 운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의 깊게 살펴볼 일이다.

이번 회에서는 야구의 여러 스킬 중 가장 논란이 많고 기본기 습득이 가장 크게 요구되는 타격의 기술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한다.

사실 타격(Hitting)’은 비단 야구뿐만이 아니라 모든 스포츠 기술 중에서 가장 난해한 분야라고 평가받는다. 야구서 타격이나 골프, 테니스, 배드민턴 그리고 아이스하키 등 인간의 신체 자체가 아닌 도구를 이용해 공, 셔틀콕, 퍽 등의 물체를 쳐내야 하는 스포츠 기술은 고도의 정확성과 압도적인 힘을 공통적으로 요구한다.

이 같은 기술은 또 움직이는 물체에 대한 정밀한 동체시력과 신체 밸런스, 집중력 등 인간이 갖춘 부수적인 신체능력과 정신력을 필요로 한다.

필자는 야구를 시작한 유년시절, 1970년대 후반부터 초중고 및 대학 야구팀을 거치며 여러 야구 스승으로부터 다양한 타격 지도를 받았다. 그중에서 가장 필자에게 혼란을 안겼던 타격의 원칙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스윙의 궤적에 대한 것이었다. 한마디로 어떠한 각도로 배트를 휘둘러야 하는 것인가하는 이슈다.


어퍼스윙이냐
다운스윙이냐

이런 스윙 궤적은 주로 현장서 다운스윙레벨스윙그리고 올려치는 어퍼스윙(혹은 골프스윙)’이라는 말로 사용된다. 타석에 들어선 타자가 홈플레이트로 들어오는 목표물()을 맞추기 전까지 어떤 각도로 배트를 돌리느냐 하는 것을 의미한다.

필자가 처음 야구를 시작했을 무렵, 현장의 거의 모든 야구 지도자들은 배트를 짧게 내려서 끊어 치는 다운스윙을 강조하곤 했다. 당시 연세대학교에 재학했던 국내의 대표적인 홈런왕 김봉연(전 해태 타이거스)이나 미국 메이저리그의 홈런왕이었던 행크 아론(밀워키 브루어스) 등은 다들 올려치는 어퍼스윙의 궤적을 갖고 있었다.

필자 역시 그들의 스윙을 흉내내며 따라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타격 자세의 기본 개념은 현역 선수시절은 물론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도 변하지 않고 견지해왔던 필자의 확신이었다.

요즘에는 수많은 야구 지도자가 공감하고 있겠지만, 결국 타격은 확률의 승부다. 배트와 공의 타격점서 어떤 스윙 궤적이 가장 많은 타격점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스윙의 궤적과 함께 투수가 던진 공의 궤적까지 함께 연구해야만 한다는 의미다.

야구 현장에선 타격을 하는 타자와 지도자들을 착각하게 만드는 개념이 바로 투수가 던진 투구의 궤적이다. 오버핸드 투수를 기준으로 투수가 던진 공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바로 위에서 아래로포수미트를 향해 내려온다.

야구경기장서 투수 마운드는 수평선상에 위치해 있지 않다. 국내의 경우 투수 마운드는 그라운드의 수평선상서 평균적으로 27cm 위의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투구하는 투수의 신장이 180cm, 투수가 공을 손에서 놓는 릴리즈포인트를 투수플레이트 약 2m 앞이라고 가정했을 때, 그라운드의 수평선상서 약 6070cm 위에 위치한 포수의 미트로 들어오는 공의 궤적은 하향선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타석에 들어선 타자들에게 정면서 던져진 투구의 궤적은 착시를 일으키게 한다. 측면서 보는 투구의 정확한 궤적은 선을 그리며 위에서 아래로 하향하고 있는데, 정면서 바라보는 투구는 공의 면만 보이기 때문에 똑바로 들어온다는 착각을 갖게 된다. 투구의 실제 궤적과 타자의 미세한 착시현상 사이서 그 간극을 얼마나 줄이는 타격을 할 수 있는지가, 얼마나 우수한 타자가 되는가를 결정짓는 포인트다.

미국서 나온 한 연구결과는 투구된 공이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올 때 약 67도 각도로 하향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런 연구이론과 필자의 선수 및 지도자 경험으로 미뤄 확률의 승부인 야구의 타격서 필자는 타격서의 올려치는 스윙을 항상 강조한다.

야구 현장 일부에서는 아직도 짧게 끊어 치라는 의미의 다운스윙을 가르치고 있다. 이는 승부를 가려 실적을 남겨야 하는 우리나라 엘리트 야구의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기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박선일은?]

선린인터넷고
경희대학교
빙그레 이글스
삼성 라이언즈
경희대 코치
경동고 코치
원주고 감독
사당초 감독
KBO
육성자문위원
서울시야구소프트볼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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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