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의 라이벌' 신동빈 vs 정용진 '유통대전'

  • 한종해 han1028@ilyosisa.co.kr
  • 등록 2012.07.09 14: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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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나서면 신세계도 나서고 정용진이 하면 신동빈도 한다

[일요시사=한종해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유통업계 영토 확장을 놓고 날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하이마트 인수를 놓고 시작된 전쟁이 전자랜드로까지 전장을 넓혔고 해외시장 공략에 대해서도 서로 차별화된 정책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닮은 듯 다른 이 둘의 신경전은 이들이 그룹 경영전반에 손을 뻗치기 시작했을 때부터 이어져 왔다. 백화점과 할인점, 아울렛 사업까지 유통가 숙명의 라이벌 신동빈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의 닮은 듯 다른 행보를 조명해 봤다.

먼저 웃은 쪽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었다.

롯데는 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매물로 나온 이후 줄곧 인수 유력후보로 꼽힐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신세계그룹은 불확실한 태도를 보이다가 하이마트 인수에 롯데가 유력후보로 꼽히자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롯데는 전자랜드를 포기하고 하이마트에 올인했다. 신세계는 하이마트 대신 전자랜드를 택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인수에 최소 1조2000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보이는 하이마트를 롯데에 내주고 신세계가 전자랜드를 인수함으로써 롯데를 견제하겠다는 전략이었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이마트 품은 롯데
대형마트 2위 꿰차나?

이런 상황에서 하이마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선정되면서 롯데의 하이마트 인수가 무산되는 모습을 보이자마자 신세계는 전자랜드 인수를 포기했다. 롯데 견제의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하이마트 우선협장대상자로 선정된 MBK파트너스가 실사기간 연장을 포기하고 입찰 때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을 써냈던 롯데쇼핑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부터 발생했다.

신세계가 뒤통수를 맞은 것. 자연스럽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자존심싸움에서 졌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롯데 신 회장이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인 후에 이 같은 일이 발생해 일각에서는 인수전략에서도 신세계 정 부회장이 밀렸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신 회장은 롯데백화점 평촌점에서 사장단 회의를 갖고 "지난 몇 년간 롯데는 국내외의 대형 인수합병(M&A)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해 왔지만 지금은 극도로 불안한 경제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도박"이라며 "하반기에는 어떤 상황이 닥칠지 예상할 수 없는 만큼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달라"고 말한 바 있다.

양사 모두가 인수를 포기한다면 상관없지만 하이마트가 신 회장의 품에 안길 경우 정 부회장의 이마에는 주름이 늘 수밖에 없다. 신 회장의 영토가 대폭 증가하면서 업계 1위인 이마트의 자리를 위협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는 롯데백화점 31개, 롯데마트 96개, 롯데슈퍼 431개 등 약 55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하이마트 314개를 합하면 860여개를 운영하게 된다.

'뜨거운 감자' 하이마트, 롯데 품으로…날개 단 신동빈 
발등에 불 떨어진 정용진 전자랜드 인수 적극 나서나?


반면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10개, 이마트 139개, 신세계에브리데이 106개 등 300개가 채 되지 않는다.

하이마트 매출과 롯데마트 매출을 합치면 12조원 규모로 신세계 이마트에 이어 대형마트 부문 2위인 홈플러스 (약 9조원)를 제치고 단숨에 대형마트 2위 자리를 꿰찬다.

롯데는 하이마트 일부 매장을 디지털파크와 같은 체험형 매장으로 전환할 계획을 갖고 2018년까지 전자제품 전문점 사업을 연간 10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설명이다. 그룹의 유통사업 부문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롯데의 하이마트 인수가 확정되면 신세계도 다시 M&A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가 애초 목적인 롯데 견제를 위해 전자랜드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것.

신세계는 전자랜드 우선인수협상자로 선정된 지난 5월부터 한달 가량 실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기존에 책정된 2800억원의 인수대금에 대한 가격협상 과정에서 협의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전자랜드 인수는 롯데와 전혀 관련이 없다"며 "현재로서는 시장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당장 전자랜드 인수를 다시 추진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신세계 "전자랜드 인수
재추진 계획 없다"

신세계로서는 가전 부문에서 롯데보다 열세에 놓일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신 회장과 정 부회장은 백화점과 할인점 사업에서 오래 전부터 1, 2위를 다퉈온 터라 유통업계 숙명의 라이벌로 인식되고 있다.

1995년 일본 도쿄도에서 신격호 전 롯데그룹 회장 차남으로 태어난 신 회장은 1977년 아오야마가쿠인 대학을 졸업하고 1980년 콜롬비아 대학 대학원을 수료했다. 1981년 4월부터 1988까지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일했고 1988년 4월 일본 롯데상사에 입사했다. 한국 롯데에는 1990년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취임하면서 발을 들여놓았다. 1995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부사장을 거쳐 1997년 롯데그룹 부회장에 오르면서 신격호 전 회장에 이어 사실상 후계자리를 굳혔다. 2004년 정책본부장을 겸임하면서 케이피케이칼, 한화마트, 우리홈쇼핑, 대한화재, 마크로(중국·인도네시아), 럭키파이(중국), 길리안(벨기에), 타이탄(말레이시아) 등을 인수하면서 롯데그룹의 덩치를 키워왔다. 그룹 회장에는 지난해 2월 취임했다.

정 부회장은 1968년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과 이명희 신세계 회장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경복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1년 다니다 미국 브라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귀국한 그는 한국후지쯔 유통사업부에서 1년간 근무하고 1995년 신세계 전략기획실 전략팀 대우이사로 입사해 1997년 기획조정실 상무로 승진, 2000년 경영지원실 부사장을 거쳤다.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한 시기는 2006년 경영지원실 부회장을 맡으면서였다. 2009년 신세계 총괄 대표이사로 승진한 그는 2010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1995년 탤런트 고현정과 결혼해 1남1녀를 두었지만 2003년 11월 이혼, 2011년 5월 플루티스트 겸 대학강사 한지희씨와 재혼했다.

1955년생인 신 회장과 1968년생인 정 부회장은 13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차이가 나지만 그 둘 사이의 경쟁의식은 상당하다.


두 사람의 첫 번째 전쟁은 중국 내 할인점 사업이었다. 지난 2007년 정 부회장이 중국 내 이마트 매장을 10개까지 늘리자 신 회장은 네덜란드계 할인점인 마크로의 중국 내 점포 8개를 모두 인수하면서 맞섰다. 신 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09년 중국 마트인 타임스 65개 매장을 인수했다. 이로써 중국 내 할인점 다툼에서는 롯데가 우세한 고지에 섰지만 정 부회장이 매제인 문성욱 신세계 L&C 부사장에게 이마트 중국본부전략경영총괄을 맡기고 중국 27개 매장 중 7개를 처분하는 등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어 당장 승자를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서로 다른 삶
닮은 듯 다른 경영

2차전은 파주에서 열렸다. 2006년 말 신세계는 파주 8만2500m²(2만5000평)의 부지를 두고 장기 임대 계약을 맺어 아울렛 사업 추진에 나섰다가 땅값 등 협상이 여의치 않자 2008년 초 롯데가 이 땅을 소유한 부동산 개발업체와 장기 임차 계약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협상에 진전도가 보이지 않았고 해당 부동산 개발업체는 2009년 3월 신세계에 매입을 제의했다. 결국 부지는 신세계로 넘어갔다.

당시 정 부회장은 "롯데는 좋은 회사이다. 의사결정 시스템에서 신세계에 밀린다고 본다. 우리는 의사결정에서 우왕좌왕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신세계는 해당 부지에 첼시프리미엄 아울렛을 개장했다. 신 회장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신세계 아울렛 인근 파주출판단지 2단계 사업지의 부지에 지난해 12월 롯데프리미엄 아울렛을 냈다. 두 아울렛은 불과 5.8km 떨어져 있다.

세 번째 전장은 베트남 시장이었다. 베트남에는 신 회장이 좀 더 일찍 진출했다. 신 회장은 지난 2008년 12월 베트남 경제수도인 호찌민에 롯데마트 1호점을 개점한데 이어 지난 2010년 7월 호찌민에 2호점을 열었다. 또 오는 2013년에는 남부 빈즈엉 성에 3호점 오픈을 예정 중이고 중부 다남과 냐짱, 수도 하노이, 중부 다낭과 훼 등에 차례로 개점한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은 그간 베트남을 직접 찾아 대상 부지 등을 점검하면서 관계자들을 독려해왔다. 현지 고위 인사들에게 매장 확대를 위한 지원을 요청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동남아권 진출의 교두보로 베트남을 선택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중국에서의 적자를 베트남에서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0년 12월에는 베트남을 방문해 대형유통매장을 둘러보고 현지 건축자재 생산업체인 선하그룹 관계자들과 합작 가능성 등을 타진했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고 지난해 7월 건설·물류·은행업을 하는 U&I그룹과 파트너십 조인트 벤처 계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이마트' 프로젝트를 재가동했다.

유통업계 왕좌 다툼…승패 알 수 없는 안갯속 형국
아울렛·복합쇼핑몰·온라인쇼핑 "네가 하면 나도 한다"

올해 말까지 하노이에서 이마트 1호점을 개점하고 점차 중부와 남부로 내려가면서 다점포화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부회장은 중국에서의 실패 때문에 신 회장에 비해 조심스러운 행보다.

두 사람 다 여러 차례 베트남을 방문해 사측의 해외 유통업 진출에 직접 손을 보태고 있다.

2010년 초에는 '대형마트 가격할인 경쟁'이 두 사람의 경쟁에 불을 지폈다. 신세계 이마트가 1월7일 12개 생필품 가격 인하를 선언하자 롯데마트는 일주일 뒤 "이마트가 신문에 가격을 내리겠다고 광고한 상품에 대해서는 단돈 10원이라도 더 싸게 판매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이마트보다 조금씩 낮은 가격을 제시했고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경쟁업체의 가격인하는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발끈했다. 할인된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내부 논의와 납품업체들과의 협의 등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 순간적 대응차원에서 내놓은 가격이 과연 얼마나 유지 될 수 있느냐는 주장이었다.

국내 백화점 시장을 둘러싼 두 사람의 전쟁도 볼만하다.

롯데가 2003년 영플라자를 시작으로 2005년 3월 명품관인 에비뉴엘을 서울 명동에 오픈하자 신세계는 2005년 8월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을 열고 2007년 2월 명품관을 오픈했다.

부산 해운대구에서는 2009년 초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롯데백화점과 불과 5m 떨어진 거리에 신세계백화점이 오픈하면서 또 한 번 격돌이 일어났다. 세계 최대 규모인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개장 이후 3개월 만에 매출 1600억원을 기록하면서 롯데의 부산지역 독주체계를 막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9년 9월부터는 신세계가 약 9개월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영등포점을 재개장하고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까지 오픈하면서 경인로를 사이에 두고 롯데백화점과 전면전을 펼치고 있다.

향후 두 그룹 신성장동력을 대형 복합쇼핑몰로 잡은 것에서도 경쟁이 예상된다. 신 회장은 지난해 말 문을 연 롯데몰 김포공항점에 이어 2013년 수원역과 2015년 송도 국제도시에 복합쇼핑몰을 잇따라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vs 신세계백화점
롯데마트 vs 신세계이마트

정 부회장도 뒤쳐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복합쇼핑몰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지난 4월 경기 북부 최대 복합쇼핑센터인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을 오픈했다. 또한 2015년 오픈 예정인 하남·대전·동대구·인천 청라지구 등의 복합쇼핑몰도 본격 추진 중이다.

신 회장과 정 부회장의 경쟁은 온라인 쇼핑몰 사업으로도 이어졌다.

신 회장은 최근 롯데마트몰을 리뉴얼하며 매출을 2015년까지 4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정 부회장도 2015년까지 온라인 쇼핑몰 매출 2조원을 달성해 국내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선언하면서 맞불작전을 펼쳤다.

이처럼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이마트와 롯데마트, 신 회장과 정 부회장 간의 유통전쟁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두 기업 간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유통업계 왕좌를 놓고 다투는 대결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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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