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교묘한 신종 납치수법 천태만상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2.07.06 16: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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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 깨나 사람 조심 “친절한 사람도 다시보자”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연일 뉴스에서 흉흉한 소식이 들려온다. 각종 범죄가 만연하고 사람이 사람을 적대시하는 세상을 살아가다 보니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는 이미 자연스러운 모습이 되어 버렸다. 특히 인신매매, 납치라는 무시무시한 단어가 자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이와 관련한 괴담까지 퍼지고 있다. 그 수법도 진화해 최근에는 차량을 이용한 단순 납치는 줄어든 반면, 경찰가장납치, 취업알선납치 등 지능형 납치가 늘어나는 추세다. 사람이 사람을 이용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세상.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한 신종 납치수법들을 들여다봤다. 

최근 인터넷상에는 신종 납치수법에 관한 글과 ‘납치괴담’ 등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버스에서 괜히 시비를 걸어 따라 내리게 만든 뒤 뒤따라오는 봉고차에 납치하는 인신매매, 택시기사로 위장해서 약이 든 음료수나 껌을 건넨 뒤 납치하는 인신매매 등 그 수법도 천차만별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충격적인 것은 ‘고통 감내 능력 임상실험 지원자 모집’이라는 구인광고 인신매매다. 25세 이상 성인남자 1명을 모집한다는 알바 광고를 올린 신일의과대학교. 알바급료는 무려 오천만원이다. 

납치될까 ‘덜덜’
괴담의 실체는…

상세 모집요강에는 “건강한 체격의 25세 이상 남성을 찾습니다. 실험 전 신체검사와 약간의 심리테스트를 거치며 기간은 약 5개월. 실험 중 2일에 한 번씩 1~28단계까지의 고통을 느끼시게 되는데 중도 포기 가능합니다. 종종 의식을 잃는 경우가 있지만 숙련된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고 신체적 후유증은 전혀 없습니다”라고 게재돼 있다.

그러나 실제 신일의과대학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한 네티즌은 “방학시즌을 맞아 25세 이상인 대학생, 복학생들을 잡아들여 새우잡이 어선에 보내거나 살인 후 장기적출하려는 모양이다”라면서 “게다가 실험이 고통 감내 실험이니 고의로 의식을 잃게 폭행하면서 하는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의식을 잃는 경우가 있고, 그때를 대비해 의료진이 대기한다고 밝혔다. 방학이고 경제도 어려워 방학 때 알바를 구하려는 사람들 많은 세상인데 다들 조심해야 겠다”고 당부했다.

괴담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친절을 가장한 인신매매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아이를 이용한 범죄가 발생했다는 글이 올라와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사례글 게시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서울 광장에서 귀가하던 중 샛길에서 5~6살 정도 돼 보이는 남자아이와 마주쳤다. 아이는 고기집 근처에서 잃어버린 아빠를 찾아달라며 A씨를 어두컴컴한 골목 앞으로 데려갔다.

아이의 손을 잡고 고기집 근처에 도착했을 때, 한쪽 골목에서 덩치가 큰 2명의 남성이 “왔다”라고 외치며 A씨에게 걸어왔다. 살아야겠단 생각에 소리를 지르며 무작정 뛴 A씨는 그들로부터 벗어나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무도 믿지 마라” 충격적인 납치의 갖가지 유형
오천만원짜리 알바 구인광고?친절 가장한 납치 등

지난해에는 노인에게 범죄를 당할 뻔 했다는 B씨의 이야기가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왔다. B씨는 경기 안양시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도중 한 노인이 “안양역 가려면 몇 번 버스를 타야 되냐”고 물어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길을 가르쳐 드리자 노인은 동문서답을 하며 갑자기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고 느낌이 이상했던 B씨는 자리를 빠져나와 급하게 택시를 잡아탔다. 이후 B씨는 창밖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B씨는 “다리를 절뚝거리던 노인이 뛰어오고 있었다”며 “이제 노인이 길을 물어 와도 대답을 못해줄 것 같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그 밖에 집에 가기위해 택시를 탔다는 C씨도 “택시 기사가 권하는 은단껌을 먹은 뒤 어느 순간 몸에 힘이 빠지는 기분이 들어 택시에서 뛰어내렸다”면서 “택시는 가지 않고 계속 나를 주시했고, 모범택시를 잡아 상황을 모면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보니 아까 탄 택시의 번호판이 하얀색이었다”는 글을 올려 삽시간에 퍼졌다.

이외에도 상품을 싸게 판다며 가게로 유도하는 납치, 무료쿠폰을 주며 공짜심리를 이용한 납치, 자신이 경찰임을 가장해 휴대폰으로 위치를 묻고 조사에 도움을 달라며 접근하는 납치, 택시합승 납치, 몸매가 너무 좋다며 쇼핑몰 모델을 권하는 납치 등 다양한 괴담들이 온라인상에 존재한다.

지능형으로
진화하는 수법

가끔 실제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해 8월에는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 제작진 사칭 주의보를 내리기도 했다.

이는 경남 창원에서 <런닝맨> 제작진을 사칭해 여중?고생을 차에 태우는 등 납치와 관련된 일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에서 <런닝맨 아이돌 특집(경남 창원)>이라는 문구와 함께 <런닝맨>과 지디&탑의 로고가 있는 종이가 부착된 차량이 발견되기도 했다.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에 “최근 지방에서 <런닝맨> 촬영을 사칭하는 집단이 출몰하고 있다. <런닝맨>은 현재까지 창원에서 촬영한 적이 없으며 현재로서는 창원에서 촬영할 계획도 없다”라고 공지하며 사건 수습에 열을 올렸다.

<런닝맨>의 멤버로 출연중인 개리 역시 “창원지역 <런닝맨>촬영은 없다. 얘기 들어보니 촬영 관계자처럼 행세하며 소녀들을 차에 태우고…암튼 창원지역 여러분들은 착오 없으시길 바라며 주변에도 일러주시길 바란다. 그 지역 경찰에게 연락이 올 정도니 조심하시길. 그리고 꼭 신고하시길”이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지난 4월에는 ‘취직시켜 주겠다’며 노숙인 등을 유인해 감금하고 이들의 명의로 불법대출을 받는 등 사기행각을 벌인 ‘노숙인 인신매매’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취업과 숙식 제공을 미끼로 노숙인들을 유혹한 뒤 고시원이나 여인숙 등에 불법 감금시키고, 노숙인들 명의로 통장을 개설해 수백만원씩을 대출받았다.

지난 2008년에는 가출소녀 18명을 유인해 1인당 400만원씩을 받고 중소도시 티켓다방에 팔아넘긴 인신매매단과 이들을 감금하고 빚을 안겨 성노예 생활을 시켜온 다방업주 등 21명이 경찰에 적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예방하려면
어떻게?

그렇다면 실제사례든 괴담이든, 납치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선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일단 납치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예고 없이 발생하는 범죄이기 때문에 예방법이 정해져 있진 않지만 실생활 속에서 지킬 수 있는 방법들은 있다.


생계를 위한 아르바이트를 빙자한 납치 같은 경우 우선 제대로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정확히 자신이 어떤 곳에서 어떤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며 믿을 만한 곳인지 확실히 확인해야 한다. 특히 하는 일에 비해 아르바이트 급여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경우는 반드시 의심이 필요하다.

 

택시 탈 때 번호판도 꼭 확인해야 한다. 영업용택시는 노란번호판으로만 등록허가가 되어있으며, 개인택시나 법인택시 상관없이 번호판이 ‘아’, ‘바’, ‘사’, ‘자’ 중 하나여야만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 외의 택시는 불법으로 개조된 것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 도움을 줄 때는 신중해야 한다. 어린아이, 장애인, 노인들을 이용한 납치괴담과 사례들이 늘고 있는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되 외진 곳으로 가는 것은 주의하고 경계해야 한다.

특히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무거운 짐을 부탁하는 경우 주위에 있는 자신보다 더 도움이 될 만한 성인남자에게 그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서운 납치 사례들, 어떻게 하면 예방 할 수 있을까?
각박한 사회 속 커가는 불신 “불행한 삶 초래할 수도”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이나 SNS상에 떠도는 신종 납치수법과 관련해 사실무근인 이야기들이 많다”면서 “악성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난 괜찮을 거야’ ‘남들 이야기인데’ ‘방법들이야 뻔하지’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사전에 주의하고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괴담’이긴 하지만 ‘무조건 조심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모르는 이가 도움을 청해 와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의심부터 하는 ‘불신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현실에 씁쓸하다”고 말했다.

주부 김은심(38)씨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무거운 짐을 들고 계시면 들어서 옮겨 드려야하고, 누군가 어려움에 처하면 도와주어야 한다고 배우고 또 아이들에게 가르쳤던 우리들이 이제는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하라고 가르쳐야할지, 아니 내 자신조차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고민에 휩싸였다”면서 “울고 있는 아이가 인신매매를 위한 미끼이고, 할머니까지 동원해서 인신매매를 한다니 연약한 사람을 이용해 이루어지는 인신매매 괴담과 사례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냐”고 씁쓸한 속내를 털어놨다. 

불신 사회
깊어지는 ‘한숨’

이와 관련 헝가리 출신 사회학자인 <우리는 왜 공포에 빠지는가> 저자 프랭크 푸레디는 “낯선 사람에게 차를 태워주는 히치하이크는 이타적인 행동이 아닌 범죄의 전조로 이해 된다”면서 “공포가 우리 주변 곳곳에서 일상화한 이유는 ‘인간불신’에 있다”고 설명했다.

불신 회복에 대한 해법으로 프랭크는 “위험에 대한 경고만으로는 공포를 확대재생산 할 뿐이다”라면서 “사람은 해답이지 문제가 아니다. 공포에 대한 자기성찰을 바탕으로 인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나 깨나 불조심’이라는 표어가 ‘자나 깨나 사람조심’으로 변해가는 현실. 이런 사회적 불신과 불안은 결국 국민들의 부담으로 남는다. 내 안전을 위해 낯선 사람은 일단 경계하고 아이들에게는 “누구도 믿지 말라”고 가르쳐야 하는 삭막한 사회가 될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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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