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세태> 귀신과 '통정'하는 사람들 "귀접을 아시나요?"

밤마다 나체 귀신이 찾아와 만지고 더듬더니…

[일요시사=김지선 기자] 본격적인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국내외 할 것 없이 공포영화들이 하나둘씩 앞다퉈 관객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나 늦봄부터 무더운 날씨가 지속됐던 올해는 장기적 더위로 인해 사람들의 체력과 기가 금방 바닥나는 현상들이 눈에 띄게 증가한다. 사람은 기가 쇠약해지고 의욕이 급격하게 감소될 때 일명 '가위눌림' 현상을 자주 겪는데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경험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다양한 형태의 '귀신과의 접촉'으로 자가 컨트롤을 하지 못해 괴로움을 겪는다. 귀신과의 접촉은 대체로 성행위로 번지는 '귀접현상'을 지칭하는데 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매일 밤 성폭행을 당하는 느낌이라며 아무에게도 그 고통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산 사람을 저승길로 보낼 수도 있는 위험한 귀접현상. <일요시사>가 그 자세한 내막을 파헤쳐봤다.

'귀접'이란 과연 무엇일까? 말 그대로 귀신과의 교접, 즉 귀신과의 성행위를 의미한다. 심령전문가나 무속인은 이를 두고 '빙의'와 비슷한 현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현상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온라인상에서는 한동안 이를 두고 일명 '에로가위'라고 부르기도 한다.

귀접과 몽정
어떤 차이가?

그렇다면 이 현상은 왜, 어떻게 생기는 걸까? 귀접은 보통 기가 쇠약해진 사람이 가위에 눌릴 때 귀신과 접촉해 벌어지는 현상이다. 이는 성적 욕구를 분출하고 싶어하는 망령들이 생명의 기운을 빨아들이고자 살아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무분별하게 성행위를 시도하는 것이다.

일반 사람들은 흔히 욕구불만으로 인해 생겨난 현상이라고 착각하거나 청소년기의 남성들은 야한 꿈을 꾸고 '몽정했다'고 생각하기 일쑤다. 하지만 귀접과 몽정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귀접은 잠이 막 들 무렵에 낯선 이성이 누워있는 자신 위에 올라와 애무를 하거나 성행위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귀접의 느낌은 실제 성행위와 동일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 테면 서로의 피부가 닿는 감촉이나 행위 등의 느낌이 당하는 자(?)의 뇌신경에 적나라하게 스며들어 진짜 오르가즘을 겪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 한다.

하지만 꿈은 다르다. 자신이 직접 성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제3자의 입장에서 본 것을 말하는 것이다. 꿈속에서 예쁜 여성이 나와 유혹을 했다거나 성행위를 시도했어도 직접적인 감촉이 느껴지지 않는다.

고등학교 2학년생인 김모군은 일주일에 두세 번 귀접을 경험한다고 했다.

그는 "어느 나체의 한 여성이 내 위로 다가와서 키스를 하더니 점점 노골적인 애무를 하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성행위까지 하게 됐는데 자신이 귀신에게 삽입한 느낌이 잠이 깬 후에도 너무 생생했다"며 당혹스러웠던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깨고 나면 뭔가 축축한 느낌이 있어 몽정이 아닌가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지속되는 성관계에서 단순 몽정이 아니라는 쪽에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모군은 "그 귀신이 마치 여자친구 행세를 하며 내 일상에 대해 물어보기도 하고 가끔 '결혼하자'는 말도 서슴없이 한다"며 "다음에 귀신이 오면 계속 거절해야지 하면서도 막상 하고 나면 좋아서 거부할 수 없게 만든다"고 말했다.

청소년기의 남성들은 '몽정' 아닌가 착각도
불륜 저지른 것 같아 죄책감 갖는 부부들 많아

3년 전 남편과 사별한 조모씨는 "매일 밤 죽은 남편이 찾아와서 사랑을 나눴다. 처음엔 꿈인 줄 알았는데 느낌이 그게 아니었다. 살아있었을 때의 남편과 같은 느낌이었다"며 지속적인 귀접을 겪어왔다고 했다. 조씨는 "죽은 남편과 성행위를 하면 외롭지 않아서 좋긴 한데 지금은 집안일까지 참견하면서 사람을 귀찮게 한다"고 털어놨다.

20대 여성인 최모씨는 귀접에 중독된 것 같다며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최씨는 "귀신과 매일 섹스를 한다. 가족들 다 있는 휴일 오후에도 귀신은 어김없이 찾아와서 내 몸을 더듬는다. 나중엔 내 신체 부위 곳곳을 애무하다가 성관계를 갖게 되는데 실제보다 더 희열을 느낄 때가 많다"며 "깨고 나면 성행위를 했던 부분이 얼얼하기도 하고 허리도 아프다. 가끔 내가 혼자서 '어느 부위를 더 애무해줬음 좋겠다'고 생각하면 귀신이 어떻게 알았는지 원하는 대로 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르가즘을 느낄 때도 한두 번이 아니다. 이러다 중독될까 봐 너무 두렵다"며 귀신과의 섹스를 즐기게 된 자신을 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렇듯 귀접에 중독된 사람들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년 전 한 케이블 방송에서 귀접에 관한 사례들을 모아놓고 방송했던 적이 있었다. 그 중에는 여자친구가 있는 20대 남성과 평범한 가정의 아내인 40대 여성, 귀접을 즐기다가 가상임신한 여성까지 충격적인 사례들이 소개됐다.

20대 남성은 잦은 귀신과의 섹스로 인해 정작 실제 여자친구와의 잠자리는 점점 피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귀신은 내가 원하는 것을 이미 다 알고 있다. 그는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내 성감대를 찾아 입으로 애무하고 내 위에서 다양한 섹스 테크닉을 선보인다"며 "그 때문인지 할 때마다 다른 기분을 느끼면서도 황홀했다"며 "여자친구한테는 감히 요구할 수 없는 체위나 변태적인 성행위도 귀접 때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관계가 지속되다 보니 실제 성행위를 하기 전에 발기가 잘 되지 않을 때가 있어 당혹스럽기도 하다"고 걱정했다.

한 40대 여성은 남편과 잠자리를 하고 나서 귀접을 겪는 일이 종종 있다며 괴로움을 토로했다.

그녀는 "옆에서 남편이 자고 있는데도 귀신이 내 앞에 버젓이 와 아무렇지 않게 성행위를 하고 간다. 방금 남편이랑 잠자리를 가졌는데 다른 누군가와 또 섹스를 하는 내가 너무 불결하다"며 "남편 옆에 두고 바람을 피우는 것 같아 너무 괴롭다"고 귀신이 더 이상 오지 못하게 막아달라고 하소연했다. 

귀신과의 섹스
중독증세까지

가상임신을 한 여성의 사례를 풀어보면 가히 충격적이다. 이 여성은 연인이 없는 사람으로 귀신과의 잠자리만 지속적으로 가져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귀신과 성교할 당시의 기분을 잊지 못해 몇 년 동안 귀신과 잠자리를 가져왔다.

그녀는 "나중에는 귀신이 진짜 사람처럼 느껴졌다. 거의 매일 섹스를 나눴는데 언젠가부터 생리를 안하기 시작하더니 배가 조금씩 부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당시 그녀의 배는 마치 임신 8개월 정도의 만삭 모습을 보였지만 초음파 검사 결과 태아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의 뱃속은 마치 풍선같이 텅 빈 모습이었다. 이를 목격한 사람들은 소스라치게 놀랐고 결국 그녀는 무속인을 찾아가 뱃속의 영가를 빼달라는 굿을 하기에 이르렀다.

한 최면심리학 전문가는 "귀접을 겪는 사람들은 지금껏 맛보지 못했던 성적 황홀감에 젖어 또 같은 경험을 겪고 싶어한다. 하지만 산 사람이 귀접을 하게 되면 귀신에게 기를 빼앗겨 산 사람은 점점 더 피골이 상접하고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며 "귀접 중독이 중증에 이른 사람은 체력상실과 환영(착각) 등으로 인해 빙의되거나 사망하게 될 수도 있다"고 위험성을 알렸다.

귀신에게 생기 빨려 건강악화 우려
가상 성행위 즐기는 사람들 "실제와 혼돈"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귀접에 괴로워하면서도 거부하지 못할까?

이를 겪은 사람들은 귀신과의 섹스가 그만큼 매력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보다 더 실제 같고 상대의 동의와 상관없이 귀신이 일방적으로 덮쳐서(?) 이뤄지는 성교이기 때문에 자신을 리드하는 상황을 즐긴다는 것이다. 특히 남성에게서 이 같은 반응이 많았다.

귀접을 한 번 겪고 나서 그 귀신이 자꾸 생각난다는 이모씨는 "처음에 무서웠는데 지금은 한 번만 더 그 쾌락을 느끼고 싶다. 예쁜 여자귀신이 '내가 기분좋게 해줄까?'라며 내 위에서 성행위를 하는데 그녀가 직접 나를 리드하고 절정까지 보내준다"며 "정말 그 느낌은 아직도 지울 수가 없다. 실제로 성교했을 땐 그런 느낌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었다. 그 후에는 찾아오지 않아서 오히려 서운했다"고 아쉬워했다.

반면 여성은 귀접을 즐기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지만 강간당하는 것 같아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18세의 한 여고생은 "잠자리에 드는 게 너무 공포스럽다"며 온라인상에 익명으로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해당 학생은 "검은 물체가 내 다리 사이를 쓰다듬는데 단순 가위가 아니고 진짜 누군가가 나를 만진다는 느낌이었다. 무서워서 가만히 있었는데 키스와 애무를 하더니 내 아래쪽에 무언가 들어오는 느낌이 들더라"며 "너무 아파서 소리도 지르고 막 울었는데 깨고 보니 아무도 없었다. 그 후 두세 번 정도 더 귀접을 겪었고 아직도 그 때의 충격에 잠을 잘 못잔다"고 귀접의 정신적 고충을 토로했다.

귀접을 겪는 사람들의 후기가 온·오프라인에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귀접을 경험해보고 싶어 온라인상에 노골적으로 "귀접당하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하거나 일부러 체력을 소모시켜 기를 약하게 만들기도 한다.

사망까지 이르는
귀접의 위험성

이에 의학이나 비의학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이런 행동은 매우 위험하고 심하면 정신착란 증세가 일어나거나 심신이 허약해져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게 될 것"이라며 "평소에 체력을 단련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건강하고 정상적인 성생활로 즐거움을 찾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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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여당 강세 지역인 만큼 민심은 물론 당심까지 한번에 훑어볼 절호의 기회다. 1차 예비경선도 ‘기승전 이재명’으로 막을 내렸다. ‘찐명’ 타이틀을 거머쥘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여당의 이목이 경기도에 쏠리는 이유다.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경기도지사 예비경선을 실시했다.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 ▲추미애 의원 ▲한준호 의원 등으로 후보가 압축되면서 3강 체제가 굳어졌다. 권칠승·양기대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100% 권리당원 투표로 진행된 만큼 오직 당심으로만 결정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현역인 김동연 후보는 행정력을, 추미애 후보는 검찰개혁 선봉자와 6선의 중량감을, 한준호 후보는 친명(친 이재명)계 조직력을 바탕으로 1차 관문을 통과했다는 평을 받는다. 당심 100% 첫 관문 본경선은 다음 달 5~7일 진행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15~17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본경선 투표는 권리당원 50%와 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 검찰개혁에 앞장선 추 후보는 강성 지지층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추 후보 역시 이를 동력 삼아 사법 3법(법 왜곡죄, 재판소원법, 대법관 증원법)과 중수청·공소청 설치 법안 강행 처리를 주도했다. 추 후보는 출마 선언을 통해 선명한 개혁과 강인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재난지원금과 청년기본소득을 적극 추진하며 사회적 기본권을 보장하고, 수십 년간 지지부진했던 불법 계곡을 정비해 경기도가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던 것처럼 경기도에도 도민을 행정 중심에 놓는 사고의 전환과 강한 결단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추미애는 개혁이 필요하면 정면으로 돌파했다. 원칙 앞에서 물러선 적이 없었고 어려운 이웃을 외면한 적이 없었다”며 “책임지는 행정, 실천하는 행정으로 경기도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경기도가 성공해야 이재명정부가 성공한다”며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 후보는 “이정부의 실용주의를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가장 분명하게 성과로 완성하겠다. 지금 경기도에 필요한 것은 망설임이 아니라 실행, 말이 아니라 결단, 계획이 아니라 책임지는 도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추 후보는 정부를 이끌 리더십을 강조했다면 한 후보는 보조하는 조력자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명심을 내세웠지만 이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른 셈”이라며 “민주 당원도 어떤 역할이 이정부 성공에 도움이 될지 저울질하면서 선거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인 김 후보는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 대통령에게는 일잘러 도지사가 필요하다”며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를 지내던 당시 추진하던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등의 정책을 이어받아 발전시킨 사례를 성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지금 이 대통령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속도와 체감’이다. 좌충우돌, 시행착오로 낭비할 시간이 우리에겐 없다”며 자신이 이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국정 제1동반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강경’ 추 ‘친명’ 한 ‘비명’ 김 앞다퉈 “내가 국정 파트너 적임자” 정치권은 세 사람의 성향이 모두 다른 점에 주목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강성 추미애’ ‘친명 한준호’ ‘비명(비 이재명)이었던 김동연’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기도지사 선거를 빙자한 ‘친명 선발 토너먼트’인 격”이라며 “최종 후보가 선정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민주당 권력이 어디를 향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끼어들 틈이 없다 보니 민주당만의 리그가 됐다. 민주당 최종 후보는 경기도지사직뿐만이 아니라 ‘이재명의 복심’이라는 타이틀까지 얻는 효과를 본다. 민심과 당심의 향배를 모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세 사람 모두 네거티브 경쟁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예비경선 득표율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후보 측이 “(예비경선) 2위를 확신한다”고 주장하며 불을 지핀 것. 득표율은 후보 본인에게만 공개되지만 본선 진출을 위해 각자 유리한 여론 조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예비경선이 치러진 다음 날인 23일, 민주당 염태영 의원은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한준호 후보 본경선 전략 브리핑’을 갖고 “당이 후보별 전체 순위와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추정치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면서도 “한 후보가 상당히 약진했고,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2위를 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중요한 것은 현재 수치보다 추세와 흐름”이라며 “경기도민과 권리당원들이 경기도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지도자의 기준을 바꾸기 시작한 결과가 이번 예비경선에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이에 김 후보는 “순위 발표도 안 됐는데 각자 자기주장 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권리당원의 당심과 경기도민의 민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사람의 승리다. 김 후보는 당심이, 나머지 두 후보는 민심에 취약한 만큼 각각 절반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민심과 당심이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 만큼 후보들은 전략 수정에 나섰다. 그동안 추 후보는 각종 개혁에 앞장서는 등 강성 이미지를 굳혀왔다. 하지만 강성 이미지는 양날의 검이 돼 2024년 하반기 국회의장 선거 당시 낙선 원인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성 당심은 추 후보를 밀었지만, 의원 투표 결과 온건파인 우원식 후보가 당선되면서 급제동이 걸린 것. 추 후보는 6선의 중진이지만 이번 경기도지사까지 패배하게 되면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역풍 불라” 완급 조절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추 후보는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내려놓고 행정가로서의 면모와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추 후보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입법·사법·행정을 골고루 경험한 유일 후보”라며 “입법을 통해 큰 틀 아이디어를 냈다면 이제는 현장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개혁 완수를 본인의 최대 성과로 내세운 추 후보가 법사위원장을 내려놓고 선거에 뛰어든 것 역시 중도를 설득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권리당원 100%로 치러진 예비경선과 달리 본경선은 일반 여론조사와 당원 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된다. 결국 줄어든 강성 당원의 영향력 만큼 중도층을 최대한 끌어오는 것이 관건이다. 추 후보는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7개월간 법사위원장으로서 총 682건의 개혁법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했다”며 “법 왜곡죄를 도입하는 ‘형법’, 재판소원을 허용하는 ‘헌법재판소법’, 대법관 증원안이 담긴 ‘법원조직법’ 개정안 등 사법개혁 3법과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법안까지 검찰개혁 과제를 완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언제나 제 중심에는 국민이 있었고, 어떠한 가시밭길도 외면하지 않았다”며 “2021년 검찰개혁을 완수하지 못한 채 법무부 장관 자리를 떠나야 했던 무거운 발걸음이 아니라 이처럼 뜻깊은 결과를 여러분께 보고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힘이 되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의 중심 경기도를 승리로 이끌고 이정부와 함께 국민주권시대를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오히려 ‘이재명 픽’을 앞세웠다. 이정부를 흔드는 세력을 향해 각을 세우면서 전투력을 강조하는 등 기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최근 한 후보는 ‘이재명 공소 취소설’의 근원지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통령의 생각을 자꾸 언급하는 것 자체가 당을 지휘하고 있는 당 대표로서 맞냐는 생각이 있다”며 김어준씨와 정청래 대표 등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여권 갈등의 뇌관이 된 유시민 작가의 ‘ABC론’을 놓고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유 작가는 민주당 지지층을 A(가치 중시), B(본인 이익 추구), C(A, B의 교집합) 등 세가지 그룹으로 분류했으며 특히 B그룹은 “이익과 생존을 위해 친명을 자처하는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는 “갈라쳐서 얻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반응했고 유 작가가 재반박에 나섰다. 이후 한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작가님의 말씀, 무겁게 듣고 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며 “저를 향한 비판과 비난은 기꺼이 감당하겠다. 하지만 이 대통령님과 정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의 모습은 불안한 외줄타기 같다”며 “선은 분명하다. 그 선은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끊지 못한 명 꼬리표 한 후보는 “53% 싸움”을 내세우며 본경선 승리를 위한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오는 6월 선출되는 경기도지사의 임기는 4년으로 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와 맞물린다. 따라서 이정부와 합을 잘 맞추는, 명심을 잘 꿰뚫는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어야 한다는 게 한 후보 측 지지층의 핵심 메시지다. 한 후보 역시 “‘이재명 지사였다면 벌써 해결했을 일들’을 한준호가 가장 스마트하고 빠르게 해결하겠다”며 “딱 세 표가 부족하다. 나의 한 표에 더해, 가장 가까운 두 분만 더 설득해 달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위의 김 후보를 추 후보가 뒤쫓고, 한 후보가 마지막 뒤집기 기회를 엿보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중부일보> 의뢰로 경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는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김 후보는 25%, 추 후보는 22%, 한 후보는 11%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전화면접조사 방식(CATI)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은 1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 후보는 당심 100%라는 가장 어려운 관문을 뚫었지만 질긴 비명 꼬리표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의 최대 약점은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본인에게 도움을 줬던 민주당 핵심 지지층과의 관계를 소홀히 했다는 국민 인식이다. 유 작가는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당시 이재명) 대표한테 붙어 지사가 된 사람이지 않나. 배은망덕”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2024년 임기 후반기 접어들자 본격적으로 비명 프레임이 굳어졌다. 당시 김 후보는 민주당 전해철 전 의원 등 대표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영입했고, 친명계에서는 “유력 대권후보 주자인 이재명 당 대표에 맞서기 위한 결집 시도” 등 견제가 이어졌다. 김 후보는 표를 분산시키는 친비명 프레임을 깨고 인물론에 승부를 걸었지만 민주당 여론이 심상치 않다. 일부 친민주당 성향 커뮤니티에서 “친명계와 개딸(개혁의 딸)이 벼르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자 김 후보는 자세를 낮추고 당원에게 호소하는 메시지를 냈다. 2% 부족한 후보들…해법은? 이제 와서 고개 숙인 김동연 김 후보는 예비경선이 시작된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나는 동지들의 헌신에 보답했는가’ 되묻는다. 많이 부족했다”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 후보는 “경기도의 저력도, 제가 여기에 서 있는 것 자체도, 당원 동지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갚을 길은 하나라고 믿는다.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저는 선택의 시간 앞에, 당원동지들 앞에 서 있다. 감히 청한다.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뛰어라, 당원의 마음을 명심하고 다시 한번 일하라.’ 저 김동연에게 그 기회를 주십시오. 당원 동지들의 뜻을 간절히 기다린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친비명 논란에 거듭 선을 그었다. 그는 “이 대통령 중심으로 성공한 나라를 만드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당의 친명(친 이재명)·비명은 의미가 없다”며 “경기도는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국정 제1파트너로서 충분히 뒷받침하면서, 필요하다면 앞에서 끌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와 마찬가지로 유 작가의 ABC론을 꼬집었다. 김 후보는 JTBC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가나다’론을 제시하며 “ABC 때문에 논쟁이 벌어진 거 같은데 저는 ‘가나다’로 얘기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가’는 김대중 대통령을 좋아하는 민주당의 토대다. ‘나’는 그 뒤를 이은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고 지지했던 분들, ‘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과 성과로 보여주는 리더십을 좋아하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BC론이 조선시대 노론이나 소론도 아니고 가나다로 한데 뭉치고 더하는 민주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가 계파 분열의 초입이 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이에 민주당 원조 친명 핵심으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은 김 후보를 향한 ‘반명 공세’에 “이 대통령과 어려움을 함께했던 소중한 민주당의 멤버”라며 직접 엄호에 나섰다. 또 김 의원은 2022년 대선 당시 김동연 대선후보(새로운 물결)와의 단일화 과정을 회상하며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갔지만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어려운 선거를 함께 뛰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분열은 ‘독’ 친명 지원전 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 지사의 화합 메시지와 호소력에 주목했다. 이 관계자는 “골수 친명은 김 후보에 대한 반감이 크다. 김 후보에게 친문 표가 약 30% 정도 있다고 본다”며 “김 지사가 막판에 승리하려면 이 30%를 유지하면서 당원에게 호소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명을 적으로 돌리면 답이 없다. 등 돌린 사람이 있는 곳에 가서 그 사람이 원하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