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이주현 기자] 김두관 경남지사가 대선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양새다. 오는 7월 중순께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그가 ‘2012 대선후보 초청 국가비전포럼’의 첫 번째 기조발표자로 초청돼 자신의 국정운영 철학을 밝힌 것이다.
김 지사는 지난 7일 오전 (사)국가비전연구소에서 주최한 2012 대선후보 초청 국가비전포럼에 참석했다. 이날 김 지사는 ‘계층이동이 자유로운 공평사회’를 화두로 던지며, ‘이장에서 청와대까지?’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 시작과 함께 김 지사는 “‘이장에서 청와대까지?’라는 주제 뒤에 물음표가 붙어있는데 그걸 느낌표로 만들어볼까 한다”며 대선 출마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어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있는데 1980년대까지는 대체로 기회의 문이 비교적 넓게 열려 있었고, 계층상승의 희망이 있었다”면서 “민주주의가 좋고 선출직이 좋은 이유 역시 학력제한이 없고 자격증도 필요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최초의 선거였던 마을 이장선거부터 시작해 330만 경남도민의 살림을 책임지는 도지사의 위치까지 이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김 지사는 다른 대권주자들에 대해 입을 열기도 했다. 그는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누리는 부와 신분은 대물림 받은 측면이 강하다. 이런 사회에서는 서민들에게 희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같은 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의원에 대해서는 “비교는 불가하지만 개천에서 시작한 이장·군수·전문대 출신의 첫 대선후보라는 점은 김두관만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또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밀린다는 지적에 대해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훌륭한 분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당이 책임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 국민의 신뢰를 먼저 받고 생각해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임채정 전 국회의장, 강창일·신경민·홍의락·이언주·박병석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과 전직 장관, 교수, 기업대표와 언론인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