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일주일의 행복한 상상’. 로또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비록 로또복권에 당첨될 확률은 800만분의 1이고, 1장을 사나 100장을 사나 당첨확률에는 차이가 없으며, 벼락을 두 번 맞아 죽을 확률보다 낮다고 해도 많은 사람들은 당첨을 꿈꾸며 로또를 즐기고 있다. 이 가운데 로또번호 연구를 직업으로 승화시킨 로또번호연구가가 있어 화제다. 로또의 희박한 확률을 극복하고 당첨의 꿈을 이루고자 10년 째 로또번호 연구에만 몰입해온 조영민씨가 그 주인공. 그를 직접 만나 당첨예상번호를 추출하는 대박 노하우와 당첨 비법을 들어봤다.
“로또란 저에게 열정과 창조죠. 열정하나로 연구해 온 결과 당첨가능성을 높였고, 대한민국 1호 ‘로또번호연구가’라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내기도 했으니까요. 대부분 사람들이 로또당첨은 ‘운’이고 연구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로또당첨은 운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연구와 노력의 산물입니다.”
무에서 유 창조
누구나가 한 번쯤은 품어봤을 ‘로또 당첨’의 꿈! 2002년 처음 로또가 모습을 드러냈을 때, 조영민씨 역시 모든 것을 하늘의 뜻에 맡기고 그저 당첨되기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로또를 구입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한 회, 두 회 공개된 당첨번호를 보면서 조씨는 전략을 세우면 예상번호를 맞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번호의 흐름을 바탕에 두고 얼마만큼의 노력을 기울이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확신한 것이다. 조그마하게 하던 개인사업을 접고 본격적으로 로또번호 연구에만 몰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노력은 곧 당첨으로 이어졌다. 2004년 8월과 10월, 2008년 5월과 7월. 총 4회에 걸쳐 로또 2등 당첨의 주인공이 됐다. 2등 뿐 아니라 6개 숫자 중 단 1개만을 틀린 3등 당첨 횟수도 무려 50회 이상에 이른다. 약 2000만원을 투자해 3억 5000여만원을 거둬들인 셈이다.
그렇게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지만 로또에 대한 조씨의 애정은 한결같다. 다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과거엔 혼자만의 당첨을 위한 연구를 해왔다면 지난 2009년부터는 ‘로또번호연구컨설팅’이라는 사업자를 내고 10만 명이 넘는 회원들에게 로또 당첨 예상번호를 제공하는 사업가로 변신한 것이다. 조씨의 회원 중에는 1등에 당첨 된 회원도 있다.
“제가 못 맞히더라도 회원들이 당첨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끼죠. 10년이라는 세월을 로또번호 연구만 하다 보니 제 것도 중요하지만 기왕이면 다른 사람들에게 행운을 준다는 자체의 의미가 더 커진 것 같아요. 또 로또 당첨에 있어선 번호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로또에 당첨됐을 때는 꿈을 특별히 잘 꾸거나 명당을 찾아서 로또를 구입한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보통 매 회마다 3개 정도의 번호는 확신을 갖는 편인데 그 번호가 모두 나올 때는 정말 짜릿하죠.”
그렇다면 조씨는 어떻게 로또 번호를 연구하는 것일까. 조씨는 현재까지 나온 로또 당첨번호 패턴을 읽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과거 당첨번호의 누적된 결과도 일종의 통계가 될 수 있다는 것. 그것을 통해 무작위로 출현하는 숫자들의 불규칙 속에서 규칙성을 찾아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 4주간의 당첨번호를 살펴보면 가장 작은 숫자가 ‘2, 8, 22, 20’으로 오름 추세를 보이다가 다시 내림 추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가장 큰 숫자 ‘43, 42, 40, 37’도 역시 같은 패턴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인데 이 같은 방법으로 당첨번호를 6개월, 1년 단위로 분석하면 일정한 패턴을 읽을 수 있으며, 향후 당첨번호도 예측할 수 있다.
구간별 분석도 가능하다. 과거 1등 번호 중 많이 나온 숫자와 적게 나온 숫자들의 출현 빈도를 제한된 구간으로 분석했을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요동치고 있지만, 전체 누적으로는 많이 나온 숫자와 적게 나온 숫자의 출현 빈도가 좁혀지며 결국 평균으로 수렴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10년 동안 로또만 연구, 로또번호 추출 노하우는?
과거 당첨번호 흐름 읽으면 인생역전 패턴 보인다
“‘기본적으로 전 회차 당첨번호가 다음회에 1~2개씩 나온다’를 가장 기본적인 틀로 잡습니다. 총 7개 번호 중에서 두 개가 정해지면 5개만 고르면 되니 훨씬 쉬워지죠. 그다음엔 숫자의 패턴과 저만의 데이터방식을 접목해서 번호를 솎아냅니다. 45개의 숫자 중에서 20개를 먼저 빼내고 나머지 25개에서 다시 10개를 뺀 뒤 15개 번호를 가지고 조합을 하죠. 45개중에서 1번부터 차근차근 가능성을 열어둔 뒤 퍼센트를 두고 솎아내는 겁니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지난 10년간 분석한 데이터와 흐름을 접목하고 패턴별 출현 빈도를 비교 후 필터링을 거치면 최적의 ‘로또1등 예상번호’가 추출되는 것이다. 조씨는 당첨 확률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우선 로또를 수동이 아닌 자동으로만 사봤거나, 처음 구매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가장 기본적으로 전 회차 당첨번호에서 두 개를 선택한 뒤, 일반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숫자나 가족, 자기 생일 등을 조합하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 이렇게 되면 5등은 당첨될 가능성이 높아지죠. 그 이상을 바라본다는 것은 분석 또는 연구가 필요하지만 기본적인 조합을 가장 쉽게 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보너스 번호가 다음 주에는 1등번호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두십시오.”
당첨번호 다시보기
로또는 우리에게 이미 가장 큰 상상의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존재이다. “로또에 당첨되면 뭐부터 하지?”라는 상상은 짜릿하기만 하다.
때문에 오늘도 많은 사람들은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당첨의 기운이 서려있다고 믿는 로또명당을 찾아 가거나, 스스로 당첨번호를 분석하고 예측해보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본전 찾기에도 실패했고 경제적인 부를 창출하지도 않았으며 해외여행을 보내주지도 않지만, 현실의 곤란한 상황을 좀 더 버텨내도록 심리적 위안을 선사한다. 조씨는 로또를 즐겨야 할 이유를 여기에서 찾는다.
“사람들이 로또를 대하는 태도들이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꼭 1등에 당첨이 되어 ‘지금과 전혀 다른 삶을 살겠다’라기보다는 2등이 됐든, 3등이 됐든 당첨이 되어서 아내에게 그동안 못한 선물도 사주고, 자식들에게 용돈을 주는 정도의 ‘작은 행복’의 개념이 된 것 같아요. 제 직업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작은 행복을 주는 것이니 앞으로도 열심히 로또번호연구에 매진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