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이주현 기자] 박지원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26일 기존 원내대표 출마자들의 극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강행했다.
이에 따라 박 최고위원의 지원을 등에 업고 출마 의사를 밝혔던 박기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박 최고위원과 이낙연, 전병헌 의원, 유인태 당선인 등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박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통합당의 모든 역량을 정권교체에 집중하는 총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친노와 비노, 호남과 비호남이 없는 오로지 민주통합당만이 존재해야 한다”며 “12월 대선까지 여야관계는 치열하고 첨예하게 대립할 것이다. 매 순간이 대선의 판세를 좌우하고 정권교체를 가름할 수도 있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저의 이번 결심에 대해 격려와 비판이 함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당내 비판을 의식하며 “대여투쟁에서는 선봉장으로, 경선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공정한 관리자가 되겠다”며 6월 당대표 경선과 8월 대선후보 경선에서 중립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총리가 자신을 만나 ‘이해찬 당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카드를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어, 그의 중립 약속을 당내에서 얼마나 신뢰할지는 미지수다.
그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당대표가 누가 되든 내가 말할 자격도 없고, 공정하고 엄정하게 선거 관리를 할 것”이라 밝혔고 이 전 총리와의 회동에 대해서도 “나에게 원내대표 출마를 권유한 것 외에는 어떤 약속도 없었다”고 밀약설을 부인했다.
그는 문재인 대선후보 밀약설에 대해서도 “어떤 경우에도 특정 대선 후보를 위해 당이 움직이는 일은 없다”며 “5명의 대선후보들이 공정하고 치열하게 경쟁해 흥행을 만들 것”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이낙연 의원은 “문재인이 관여한 담합, 용납 못한다”고 질타했고 전병헌 의원은 “밀실에서 한 마디로 나눠먹기식 야합을 하는 것은 국민의 총선 민심을 거스르는, 국민에 대한 도리가 기본적으로 아닌 것”이라고 강력반발하며 “대선후보를 헌 부대에 담아선 결코 대선 승리하지 못한다”고 맹비난해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