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교’ 사건으로 본 신흥종교 실태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2.04.25 11: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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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주의 노예로 전락한 신도들 “뭐든 시키는 대로 다 한다”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최근 국내에선 신흥 종교가 핫이슈다. 듣도 보도 못한 이름의 신흥종교가 기승을 부리는가 하면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신흥종교 관련 뉴스가 보도된다. 국내에 존재하는 신흥종교들은 기성의 종교들을 교묘하게 배합하고 추출하여 만들어낸 이른바 ‘비빔밥 종교’가 대부분. 내용을 잘 살펴보면 모순되고 상치하는 이론과 주장, 그리고 급조한 신화들이 엇갈리면서 혼선을 빚고 있기도 하다. 특히 이들은 ‘종말론’, ‘집단 자살’, ‘성추문’ 등 비합리적인 행위로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이단시비와 더불어 커지고 있는 신흥종교의 폐단. 최근 빚어진 사건들을 통해 그 실태를 추적해봤다.

비정한 모정(母情)이었다. 사이비종교인 ‘기계교’에 빠진 엄마가 두 딸을 살해하는 반인륜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14일 부안경찰서에 따르면 권모(38)씨는 지인 양모(33)씨의 꼬드김에 넘어가 기계교라는 기괴한 믿음에 빠져들어 빚을 내 생활하다 결국 7세, 10세 두 딸을 살해했다. 자신도 자살을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치고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한 횟집 여자화장실에서 숨어 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기괴한 믿음에
빠져들어

권씨는 지난 2010년 학부모 모임에서 양씨를 알게 됐다. 당시 부부관계가 원만치 못했던 권씨는 양씨와 대화를 나누며 위안을 받았고, 급기야 “시스템에 등록하면 부부관계도 좋아지고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는 양씨의 제안을 받았다.

그 ‘시스템’이란 양씨가 꾸며낸 가상의 사이비종교인 기계교였다. 양씨는 권씨가 세상 물정에 어둡다는 약점을 이용해 “지령하는 대로 잘 따르면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기계교의 교리를 주입시켰다. 양씨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기계’의 지령을 권씨에게 전달했다.

양씨는 처음에는 “집 앞에 피자를 사다 놓으라”는 등 사소한 지령을 내리다가 나중에는 “아이들의 잠을 재우지 마라”, “소풍을 보내지 마라”, “목욕을 하지 마라”, “역에서 노숙하라”, “딸들에게 공부를 시키지 마라”는 등 가학적인 지시를 따르라고 요구했다.


지령 내리고 벌금 물리고…사이비 종교 ‘기계교’ 충격
신흥교주 말이라면 ‘돈’ 바치고 여동생까지 ‘살해’

지령을 어기면 벌금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 양씨는 또 권씨의 큰딸이 공부를 잘해 자신의 딸과 비교된다며 폭행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씨는 처음 기계교 시스템 등록비로 양씨에게 천만원을 건넸고 이후 벌금 등의 명목으로 사채를 내면서까지 2년간 모두 1억4천여만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양씨는 이 돈을 쇼핑 등에 모두 탕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막힌 사건은 이른바 사이비종교에 빠진 비정한 엄마의 무지 때문에 발생했다. 그리고 어린 두 딸은 영문도 모른 채 짧은 생을 마감해야했다.

앞서 13일에는 신도들에게 영제기도를 올린다는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하고 빼돌린 혐의로 종교인 문모(46·여)씨가 구속됐다. 문씨가 소속된 종교단체는 일본에서 들어온 신흥종교. 

문씨는 지난 2008년 10월 피해자 A씨에게 “아들에게 귀신이 씌었는데 영제기도를 드리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고 속이고 영제기도 명목으로 2500만원을 받아 빼돌리는 등 모두 7명으로부터 총 9억여원을 가로챘다. 또 문씨는 영제기도를 올릴 때 필요한 돈을 주면 기도가 끝난 뒤 2배로 돌려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교주 지령 받아
기계처럼 움직여

지난 2007년 11월에는 사이비 여교주가 내연관계에 있던 남성 신도와 이 내연남의 어머니와 짜고 자신의 집에서 내연남의 여동생을 살해했다는 사실이 검찰의 재수사 결과 드러나기도 했다.

사이비 종교교주 김모(53·여)씨 등은 같은해 10월5일께 김씨 자신과 내연관계에 있던 오빠 임모(39)씨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말하는 한편,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피해자 임모(37·여)씨의 어머니 정씨에게 임씨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게 한 뒤 내연남과 함께 흉기로 마구 때려 숨지게 했다.

당시 김씨가 교주로 있던 사이비종교는 30여명에 이르는 신자를 가진 신흥종교였으며 정교한 교리는 없으나 사월초파일에 절에 가고 크리스마스 때에는 교회나 성당에 가는 특이한 형태를 띠고 있는 종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교주 지시에 따라 오빠와 어머니가 친여동생이자 딸을 무참히 때려 사망에 이르게 하고도 교주를 보호하기 위해 허위진술을 할 정도로 사이비종교가 인간의 정신을 마비시키고 마음을 조정하는 등의 피해를 야기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밝혔다.

같은 해 9월에는 “신의 계시를 받았다”며 멀쩡한 남의 집에 쳐들어와 주인을 쫓아내고 성전을 세우겠다고 소동을 피운 신도가 구속됐다.

동작구에 사는 A씨 가족에게 악몽이 시작된 것은 3월 중순경. 난데없이 교회에 다닌다는 이모(36·여)씨가 찾아와 “꿈에서 당신 집이 내가 이사할 집이라는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다”며 집을 비워줄 것을 요구했다.

집을 팔라는 것도 아니라 ‘비워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하는 이씨는 거의 매일 찾아와 ‘이곳에 성전을 세워야 한다’는 해괴한 소리를 늘어놓으며 이사할 것을 거듭 요구했고 A씨 가족은 극심한 불안에 시달려야 했다.

이씨는 급기야 신학대학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남편도 끌어들였고 5월 중순부터는 아예 이삿짐을 싸 들고 A씨 집으로 밀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4월부터 6월 사이 무려 50여 차례나 이어진 이씨 부부의 행패는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된 뒤에야 막을 내렸다.

2000년 1월에는 시한부 종말론을 앞세워 신도들에게 1500억원을 헌납 받고 그 중 일부를 횡령한 사이비 교주 부부가 체포되기도 했다.

그들은 스스로를 천부(모씨), 천모(박씨)라 칭하며 최고신인 ‘천존’의 지상 대리인으로 행세했는데 종말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성지를 건설한다는 명목으로 신도들에게 맞보증 대출을 조장해 거액의 성금을 모았다. 당시 대부분의 신도들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했으며 직장, 가정을 잃고 거리로 내몰렸다.

사이비 종교 사상 최대의 사기 피해로 기록된 이 사건은 교주 부부가 각각 징역 8년, 5년형을 선고받으면서 일단락된 듯 보였다. 하지만 2005년 출소한 박씨는 옛 신도들을 규합해 또 다른 종교단체를 설립해 교주로 활동하고 있었다.


신흥종교 우후죽순
사회불안 증폭 탓

그렇다면 이러한 신흥종교가 발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기성 종교의 한계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워낙 기성종교의 입지가 작았고 정통 교리를 확산하는데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또 다른 성황 이유로 시대 변화를 꼽았다. 은행 빚, 자녀 교육비, 고용 불안 등 먹고 살기 힘들어진 ‘불안한’ 현실이 포인트라는 것.

우후죽순 신흥종교의 범람은 사회 구성원의 정신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의 육체와 정신이 건강하다면 신흥종교에 현혹될 확률이 낮다.

한 종교계 관계자는 “일부 문제가 되는 신흥종교는 물질의 어려움이나 불치병 등 인간의 약점을 교묘하게 파고들어 세뇌와 주입식 교리 교육으로 차츰 빠져들게 만든다”며 “또 상대의 약점을 이용한 겁박과 공포심을 심어주고 상대적으로 약한 교인들에게 자신들의 교를 믿으면 모든 게 형통하게 된다는 허망한 희망을 심어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비빔밥 종교의 늪에 빠진 사람들…‘불안 사회’가 원인
“욕심 버리고 처해진 환경과 주어진 것에 감사해야”


이럴 경우 자연스럽게 신도들은 ‘돈으로라도 고난을 피해보고 싶다’는 생각과 ‘현세의 가난하고 억압받은 삶을 다음 생에는 잘 살 수 있다’는 달콤한 교리에 빠지게 되고 이는 신흥종교의 폐단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종교피해고발센터 관계자는 “현대사회에 접어들면서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한국의 신흥종교들은 현재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신흥종교에서 제공하는 구제재를 통해 자신의 종교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으며, 삶의 의미와 방향 그리고 방법을 얻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흥종교들은 소수집단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기성종교와 기존 사회체제에 대해 비판적 성향을 나타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편견과 비판을 받고 있다”며 “일부 신흥 종교의 피해는 물질적·정신적 피해뿐만 아니라 폭력, 실종 등 인명 피해가 뒤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신흥종교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먼저 개인의 욕심을 버리고 지금 처해진 환경과 주어진 것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가족을 해하려 하거나 재산을 바쳐야만 구원을 얻으며 교주 본인을 신처럼 추앙 받고자 하는 종교는 모두 사이비종교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이 세상에서 건강한 종교라면 어떠한 경우라도 개인과 가족 그리고 허망한 희생을 강요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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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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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