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지에 도전하는 스포츠·연예계 스타 누구?

  • 이주현 jhjh1313@ilyosisa.co.kr
  • 등록 2012.03.26 19:58:38
  • 댓글 0개

인기 등에 업고 정치판 기웃기웃~ 성적표는?

[일요시사=이주현 기자]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의 총선 출마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들은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무기로 금배지에 도전하고 있지만 결과는 ‘극과 극’이다. 역대 도전기들을 살펴보면 연예계는 수많은 ‘의원님’들을 배출하며 스타로서의 인기를 과시했지만, 스포츠계는 번번이 낙의 고배를 마시며 높은 벽을 실감한 것이다. 스포츠와 연예계 스타들의 금배지 도전기를 살펴봤다.

최동원, 이만기 등 번번이 낙선 ‘현실의 벽’ 실감하는 스포츠계
김을동·최종원·최불암·이순재 등 수많은 ‘의원님’ 배출한 연예계

여야 각 정당들의 공천 작업이 마무리되며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이와 함께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 출신 정치인이 탄생할 수 있을지가 또 다른 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19대 총선에 도전한 스포츠·연예계 스타 중 대표적인 인물은 문성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다. 문 최고위원은 연예인 최초로 최고위원에 당선돼 화제를 모았고 현재 여권의 강세지역인 부산 강서을에 출마해 금배지에 도전하고 있다.

매번 쓴잔 스포츠계

이와 함께 탤런트 출신이자 현역의원인 김을동 의원은 서울 송파(병)에 공천을 받았고 민주통합당 최종원 의원(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은 경선과정에서 탈락했다. 또한 배우 최란씨는 새누리당 비례대표에 도전했지만 순번을 받지 못하고 탈락했다.


스포츠 스타들도 눈에 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새누리당 후보로 부산(사하갑)에서 출마한다. ‘사라예보의 탁구여왕’ 이에리사 용인대 교수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당선권인 9번을 받아 금배지를 예약해 놓은 상태다.

1984년 LA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하형주 동아대 교수는 부산 서구에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지원했지만, 현역인 유기준 의원에 밀려 공천에서 탈락했다.

그렇다면 출마가 확정된 이들의 당선 가능성은 어떠할까? 고 이주일, 최무룡, 최불암, 강신성일, 김을동, 최종원 등 연예계 출신 전·현직 국회의원들은 있지만, 운동선수 출신 정치인은 아직까지 없었다.

스포츠 스타들은 ‘무식하다’ ‘정치가 운동이랑 똑같냐’ 등의 편견과 싸우며 도전했지만 매번 실패했던 것이다. 따라서 이에리사 후보는 역대 최초의 운동선수 출신 정치인의 영광(?)을 맞았다.

역대 금배지에 도전한 스포츠 스타로는 한국시리즈 4승에 빛나는 불멸의 무쇠팔 고 최동원 전 한화이글스 2군 감독과 씨름으로 한 시대를 평정했던 이만기 인제대 교수,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하형주 동아대 교수, 1982년 프로야구 원년 한국시리즈 초대 MVP였던 전 OB베어스 선수 김유동,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 출신의 김봉섭 전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등이 있지만 번번이 낙선했다.

고 최동원 감독은 현역시절 본인이 거뒀던 승률과는 달리 엄청난 차이로 낙선했으며, 이만기 교수 역시 16~17대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김유동씨는 15~17대 총선에서 연속으로 쓴맛을 봤다. 김유동씨는 이번 19대 총선에도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인천 계양갑에 도전장을 냈지만 조갑진 건국대 교수와의 경선에서 져 최종 탈락했다.


김유동씨는 “정치에 도전하기 위해 지금까지 지역에서 많은 일들을 해왔는데, 그런 점들은 인정받기 힘들었다”고 설명했고 16·17대 총선에서 경남 마산에 공천을 받았던 이만기 교수는 “공부도 안 했는데, 무슨 정치냐. 국회가 씨름판이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내 이름을 한자로 쓰지 못한다는 말까지 돌았다”고 전했다.

18·19대 총선에 도전했지만 공천을 받지 못한 하형주 교수도 “선거운동을 하는데, 운동선수에 대한 유권자의 편견과 선입견이 상당히 안 좋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후 스포츠심리학 박사학위도 받고, 후배들을 가르치면서 열심히 살았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학창시절 공부도 안 하고 운동만 했던 선수라는 점만 각인돼 있었던 것이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상대 진영은 이런 약점을 물고 늘어지기도 했다.

번번이 낙선한 스포츠계에 비해 연예계는 화려한 성적을 자랑한다. 첫 스타트는 TBC탤런트 출신 홍성우 전 의원(10대~12대)이 끊었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연예인 최초로 당선됐고, 이어 11대에서 당선된 영화배우 이대엽(11~13대)씨와 함께 3선 의원으로 저력을 과시했다.

영화배우 최무룡(13대)씨도 금배지를 다는데 성공했고, 14대에는 연예인 국회의원 전성기를 맞이했다. 탤런트 이순재씨와 더불어 최불암, 강부자와 함께 코미디언 이주일씨까지 4명이나 원내입성에 성공한 것이다.

최불암씨는 비례대표로, 강부자씨는 여배우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순재씨는 4년의 임기가 끝나자 곧바로 연기자로 복귀해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배우 신영균씨는 15·16대 한나라당 비례대표를 지냈다. 하지만 후에는 국회의원 불출마를 선언, 다시 영화인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또 탤런트 정한용씨 역시 15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배우 강신성일은 16대 국회의원 출신이다.

17대는 의원 배출에 실패했으며 18대 현 국회에서는 배우 김을동씨와 아나운서 출신의 유정현, 탤런트  최종원씨 등이 의정활동 중이다.

연예인 출신 의원들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등 다양한 상임위 활동으로 대중문화계 발전에 힘써왔다. 반면 한 명도 원내입성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금배지에 도전했던 스포츠 스타들은 “운동선수들이 계속 정치에 도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스포츠산업과 정책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에 스포츠계의 현실을 잘 아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번번이 도전에 실패한 이유에 대해서는 엘리트 스포츠 스타만을 키우는 현 실태가 문제라는 지적이 높다.

승승장구 연예계

이처럼 스포츠계와 연예계 스타들의 정치 도전기는 계속 되고 있다. ‘인기 좀 얻었다고 정치권까지 발을 들여 놓는다’는 좋지 않은 시각도 분명 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인물들로서 그 분야에서 전문가임에 이견을 다는 이는 없을 것이다.

현장에서 느낀 경험과 스타성까지 살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친다면 탁상행정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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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