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상승’ 정운찬의 기막힌 대권 노림수 전모

  • 이주현 jhjh1313@ilyosisa.co.kr
  • 등록 2012.03.21 10: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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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러브콜에 표정관리 “누울 자리 보고 발 뻗겠다?”

[일요시사=이주현 기자] 다소 잠잠하던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의 몸값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 ‘비박(比朴)세력’의 숱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시점에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한 대선 출마의 뜻을 직접 밝히자 정치권은 그의 움직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평소 단어 선택 하나하나까지 신중을 기하는 그의 성격상 대선출마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 위원장의 대권을 향한 노림수를 집중 분석해봤다.

MB 총선 출마 권유에도 불출마 선언, 위원장 사퇴할 듯
대선 출마 공식선언할 듯, 비박연대 제안 거절하자 울상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9일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과 청와대에서 오찬을 하면서 위원장직 사퇴와 총선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지난 13일 전해졌다.

대선출마 뜻이 있다면 4월 총선에서 역할 모색을 통해 정 위원장이 정치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이 대통령이 권고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 위원장은 머지않은 시점에 위원장직 사퇴를 발표하고 향후 정치계획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반성장위원장직 사퇴
대선 도전 기정사실화

지난주 새누리당의 공천에서 떨어진 친이계 인사들이 잇따라 탈당해 무소속이나 국민생각 등 제3지대로 옮겨가려는 움직임이 구체화 되어 화제를 모았다. 그중 장외 거물급 인사인 정 위원장이 잇단 ‘러브콜’을 받아 그의 행보가 특히 주목을 받았다.


비박연대와 국민생각은 모두 한때 대권 주자로 거론됐던 정 위원장 같은 중량감 있는 인사가 합류할 경우 총선에서 어느 정도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는 계산에서 영입을 적극 추진했다.

실제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는 공개적으로 정 위원장을 대선주자로 영입할 수도 있음을 밝혔다. 몇 달 전부터 정 위원장 영입을 거론하며 노골적인 ‘구애작전’을 펼쳐왔던 것이다.

옛 동교동계와 상도동계를 아우르는 신당창당을 모색했던 김덕룡 전 의원도 정 위원장을 만나 보수신당 창당 문제를 논의하고 이 대열에 합류해 줄 것을 요청하며 당 대표를 카드로 내밀었다고 한다.

이런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점에 정 위원장은 대통령과의 독대를 가져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았다. 당초 청와대 독대는 정 위원장이 동반성장위원회 보조금 등을 더 받기 위해 먼저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면담을 추진해 왔었고 지난주 상황이 맞아떨어져 면담이 성사 된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위원장의 지원요청을 듣고는 “동반성장위원회 일에 연연하지 말라. 그일 다 끝났다”는 취지의 말로 사퇴를 권했다고 한다. “이미 당에서 (동반성장) 관련된 일을 다 하고 있지 않느냐”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위원장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퇴 타이밍만 남았다. 지금 전 국민이 동반성장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같이 하게 된 것 같다. 이 정도 했으면 됐다는 생각이고, 이제 새 아이디어 가진 분이 와서 새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사퇴를 기정사실화 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정 위원장에게 총선 출마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어느 지역에 나가면 좋을지 정교하게 리서치하고, 시뮬레이션 등을 해봐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 기왕 대선에 뜻이 있다면 총선을 앞두고 정치에 뛰어들어 세력을 확장하고 검증받는 기회로 삼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대통령의 의중과 그를 바라는 비박연대의 바람과 달리 정 위원장은 지난 12일 “이번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고, 박세일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비박연대에 참가할 생각도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총선 한 달을 앞둔 상황에서 총선 불출마와 비박세력의 러브콜을 거부한 것이다. 다만 정 위원장은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으며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대선 출마 의지를 처음으로 피력했다.

MB, 정운찬에게
총선출마 권유해

정 위원장이 총선 불출마와 비박연대에 참여할 뜻이 없다고 밝히자 국민생각과 비박연대는 울상이다. 당장 공천 낙천자들이 탈당 후 참여 움직임을 보였던 신당창당 움직임은 큰 차질을 빚으며 답보상태이고, 국민생각도 전여옥 의원의 입당 외에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박 대표는 지난 13일 한 라디오에서 “정 전 총리를 대권주자로 영입할 것이냐”는 질문에 “한 사람을 상정할 수 없지만 그분들 중 한 분이 충분히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 전 총리가 비박연대에 참여할 뜻이 없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현실정치에 거리를 두고 (총선) 뒤의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대선에는 관심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선은 총선과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말했다. 총선이 끝나고도 대선주자로 영입할 의사가 있음을 피력한 것이다.

정 위원장의 비박연대 제의 거부에 대해 한 측근은 “오히려 대선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보수신당 흐름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에 따르면 정 위원장은 전직 총리가 총선에 나가는 것을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사람들의 결집세력이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독자노선으로 대선에 참여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정 위원장은 현재 정당 선택을 고민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사퇴 후 정치행보를 신중하게 구상 중인 것으로 보인다.

총선 후 본격화될 정치적 행보를 위해 중장기 정치플랜을 고민 중인 것이다.

정치권에선 그가 어떠한 세력들을 선택하고 결집해 대선에 참여할지에 벌써부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로선 비박연대에 합류할 뜻이 없고 “민주당으로 가면 의리 없는 거지”라고 밝힌 정 위원장의 발언으로 미루어 볼 때 크게 두 가지 노선을 점쳐 볼 수 있다.


‘앙숙’ 박근혜와 관계설정은? 연대는 불가능 한판 승부?!
모락모락 피어나는 ‘정운찬 신당설’ 정치지형 변화 올 듯

먼저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 참여해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한판 승부를 벌이는 것과, 자신과 뜻이 맞는 사람들을 결집해 ‘정운찬 신당’을 창당하는 것이 그것이다.

사실 정 위원장과 박 위원장의 사이는 별로 좋지 않아 둘의 연대는 힘들어 보인다.

과거 세종시 갈등으로 첨예하게 대립한 둘은 총리 재임시절에는 박 위원장이 정 위원장에 대해 “뭘 모르는 사람”이라며 무차별 공격을 했고, 총리 사퇴 이후에는 정 위원장의 반격이 있었다.

지난해 11월 “한나라당은 (선거에 참패해도)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 없고, 창피해하는 사람이 없는 한심한 정당으로 보여진다”고 당을 힐난했다.

이어 12월에는 “화려한 생일잔치를 기다리는 철부지 처녀처럼 보인다. 부연 설명이 더 필요한가”라며 박 위원장을 직접 겨냥했고 “많이 서운하다”며 “약속한 것이 있다 할지라도 국가를 위해서는 잘못된 생각을 고쳐야 하지 않느냐”고 맹비난했다.


며칠 뒤 박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되자 정 위원장은 “의원들이 박 위원장의 치마 밑으로 숨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꼰 바 있다.

그래서일까. 정치권에선 박 위원장과 정 위원장의 대립구도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탈당 의사가 없음을 밝힌 대통령과 독대한 점을 미루어 본다면 새누리당에 입당해 대선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 대통령과의 교감이 있었기에 청와대의 지원을 받는다는 시나리오다. 대통령으로서도 사퇴 후 자신을 지켜줄 인사가 절실해 새누리당 경선에 나선다면 전폭적인 지원이 예상된다.

친이계의 공천 탈락자들이 탈당을 보류하고 공천 승복 릴레이 현상이 벌어지는 구심점에는 정 위원장이 있다는 설도 떠돌고 있다.

친이계에서 정운찬 카드를 낼 때 힘을 보태기 위해서는 당에 잔류해 그를 도와야 하기 때문에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도 현 정부에서 총리를 맡았고 지난 2월 “박근혜 위원장보다 이명박 대통령이 낫다”고 밝혀 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새누리당의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노선을 택할 수도 있다.

신당을 창당해 새로운 구도를 만드는 것이다. 비박연대와 국민생각의 제안을 거절해 가능성은 낮아 보이긴 하지만 교수시절부터 경제민주화 쪽에 관심을 보여 왔고 동반성장위원장으로 초과이익공유제 등 대기업 개혁의 목소리를 높여온 그로서는 정통 우파성향의 세력과는 연대하기 껄끄러워 거절한 것으로 풀이돼 신당 창당도 간과할 수 없는 노선이다.

신당 창당에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과 맞지 않아 고사했다는 얘기다.

또한 ‘보수 분열의 책임론에 휩싸이지 말라’는 중도·보수층 인사들의 조언도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총선을 앞두고 민감한 시점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총선 이후 있을 여권의 정치지형 변화를 지켜본 후 본격 대선행보에 나서기 위해 잠시 몸을 추스르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앙숙 박근혜와의
관계설정 어떻게?

이런 것들이 총선을 한 달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모든 관심이 총선에 쏠려있을 법도 하지만 한쪽 편에서 정 위원장의 행보를 둘러싼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생산되는 이유다.

박 위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총선 과정에서 상처를 입을 수도 있고 성적표에 따라 인지도 변화가 있을 수도 있지만 느긋하게 그들의 전쟁을 지켜보며 총선 후 정치행보를 모색하고 있는 정 위원장.

대선구도에 큰 전환점을 가지고 올 정 위원장이 총선 이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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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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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