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A양 섹스비디오 유출 파문 전말 대공개

봉사하는 마음으로 밤 봉사 하는 A양의 실체?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최근 인터넷이 발칵 뒤집혔다. 지난 4일 외국 서버에 개설된 한 블로그에 등장한 ‘방송인 ○○○ SEX VIDEO’라는 제목의 동영상 때문. 해당 동영상은 소문을 따라 빛의 속도로 확산됐다. 많은 네티즌들이 클릭 한번으로 동영상을 보게 됐고 “방송인 A양이 맞다”, “비슷해 보이지만 잘 모르겠다” 등 의견이 분분했다. 순식간에 만인 앞에 발가벗겨진 A양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A양의 전 남자친구라고 주장하는 B씨는 “A양이 확실하다. 실명이 나오길 바란다”며 맞서고 있다. 또 다시 터진 유명인 섹스비디오 파문, 그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짚어봤다.

‘방송인 A양 섹스 동영상’ 꼬리 문 충격 폭로전 “다 밝히고 말거야~”
A양의 두 얼굴…동거 및 임신중절, 가슴성형수술부터 스폰설까지

방송인 A양의 실명을 거론한 섹스동영상을 담은 사이트가 개설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4일 만들어진 이 사이트에는 ‘방송인 000 섹스비디오’라는 제목과 함께 2분52초 분량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동영상 속에는 한 여성이 남성과 유사성행위를 하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실제 성관계를 맺고 있는 사진도 게재됐다.

사이트 개설자는 “이 동영상은 A와 동거했던 연인이 찍은 것이다”며 “두 사람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전 애인은 A에 대해 폭로할 것이라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이트에는 A양의 얼굴을 담은 여권과 A양의 이름이 쓰인 병원진료 기록지도 함께 게재됐다. 이 동영상과 자료들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특정 연예인의 이름이 직접 거론된 사이트가 개설됐다는 것만으로도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섹스비디오 일파만파~
“진위여부 논란”

해당 동영상은 A양의 전 애인 친구라고 주장하는 C씨가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C씨는 게시글에서 “온갖 가식과 이기심으로 남을 아프게 하며 이 세상을 살아가는 A양의 모습을 더 이상은 볼 수가 없다”며 “자선단체 홍보대사, 방송인, 전 미스코리아, 전 아나운서라는 타이틀들이 다 무슨 소용이 있느냐. 먼저 인간이 돼야 한다. A양도 아파봐야 정신을 차린다”며 동영상 유포 이유를 밝혔다.

C씨는 이어 “이 (섹스)동영상은 A양이 동거했던 연인과 찍은 것”이라며 “동거, 최소 2차례 임신중절, 전 애인으로부터의 금전적 혜택, 가슴 확대수술, 성형 등등”을 언급하며 홍콩의 한 병원에서 낙태수술을 받은 기록을 첨부하기도 했다.

또 “친오빠라는 사람이 해결사들을 고용해 전 애인을 구타한 뒤 감금, 절대 폭로하지 않겠다는 혈각서를 쓰게 했다. 폭행으로 인해 입원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했다”며 “더 무서운 사실은 A양도 전 애인이 폭행당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폭행이 끝난 뒤 A양이 손을 내밀어 일으켰다더라. 무서운 인간 A”라고 부연했다.

또한 C씨는 “원한다면 동영상과 사진들을 더 보내주겠다”며 연락처를 남기기도 했다.

이 충격적인 게시글은 곧바로 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됐고 네티즌들이 이 동영상의 진위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A양 맞다. 척 보는 순간 알겠다”, “A양인지 닮은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약에 취해 있는 모습이다”, “그냥 닮은 사람 아닌가”, “동영상도 충격이지만 올린 글 내용이 사실이라면 더욱 충격이다”라는 등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음란동영상 유출 =
‘청부폭행 복수극?’

글과 동영상 등의 진위여부는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동영상의 주인공으로 지목된 A양은 변호인을 통해 지난 5일 오후 서울 성동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에 명예훼손혐의 등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그리고 사이트에 담긴 콘텐츠는 이날 오후 9시께 삭제됐다.

하지만 이어 오후 11시께 다시 ‘A에 대한 진실’이라는 글이 올라와 사태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폭로전으로 비화됐다.

이번에는 A양의 전 남자친구인 B씨로 추정되는 이가 A양을 비판하는 글을 다시 블로그에 게재했다. 그는 “블로그 포스트가 올라간 지 하루 사이에 몇 백만 개의 이메일과 답글이 올라왔습니다”라며 “이해와 격려의 메시지들 감사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전 그냥 평범한 한사람입니다”라며 “방송인, 자선단체 홍보대사라는 타이틀을 가진, 그리고 TV를 통해 보여지는 A양의 모습은 어디까지나 철저하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본모습과는 180도 다른 이미지일 뿐입니다”라며 A양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또 “남녀가 만나다 보면 다툴 수도 있고 심한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라며 “본모습을 밝히겠다는 말도 다투다 감정이 격해져서 한말이구요. 그러나 A양은 공인이라는 명분아래 연인과의 다툼을 다른 차원으로 몰고 갔습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2011년 3월 29일 A양, A양의 어머니, 오빠 그리고 그들의 고문 변호사가 지켜보는 앞에서 알지 못하는 남자들에게 폭행을 당했고, 감금당하는 동안 제 옷을 벗겨 소지하고 있던 모든 걸 가져가서는 뒤졌습니다”라며 “그리고 강제로 A양이라는 사람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겠다는 각서에 제 피로 사인하게 했습니다”라고 적었다.


‘A양 동영상’ 유력 유포자 신상 공개…스탠퍼드대 출신 대만계 미국인
‘SNS’ 통해 ‘인격살인’ 현실화 “사생활 동영상 유포…강력 처벌해야”


그는 “구타와 감금 후 폭행배들의 손에 끌려 바로 공항으로 데려가졌고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을 확인한 다음에야 풀려났습니다. 전 외국으로 오자 바로 경찰에 신고와 진술을 했고 병원에 3일 동안 입원을 했습니다”라며 “당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그때를 생각하면 치가 떨립니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서버는 막혀있는 상태였지만 B씨는 해외서버를 이용해 충격적인 폭로전 행보를 이어나갔다. 글을 올린 지 하루가 지난 6일 밤 B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30초 분량으로 A양의 또 다른 섹스동영상, 사진과 함께 사생활을 폭로하는 글을 올렸다.

B씨는 “A양 제 버릇 개 못 주나요”라는 글에서 “4년전 쯤 A양과 교제하던 한 남자분도 A양과 그 측근에 의해 나처럼 폭행당한 일이 있었다. 납치당해 감금당하고 벌거벗겨져 사진 찍혔다"면서 "폭행당했던 분은 경찰에 신고, 고소했고 A양의 사주를 받고 폭행을 가한 사람들은 법으로 처벌을 받았다.

그분도 스폰서와 연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A양은 금전적으로도 날 이용했다. 나를 스폰서로 이용해 신용카드를 줄 것을 강요했고 내 돈을 물같이 썼다. 다이아 박힌 에르** 시계, 온갖 명품 옷들 등, 신용카드 청구서도 다 보관하고 있다”면서 “A양 가족, 고문변호사, 다 A양 뒤치다꺼리 하느라 고생 많으실 거다. 이 모든 걸 다 부인하겠지만 진실은 덮을 순 없다”고 덧붙였다.

4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 A양의 나신이 포함된 동영상과 사진, 폭로성 게시물을 올린 B씨는 대만계 미국인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A양의 동영상을 유포한 B씨는 대만계 미국 국적을 가진 1980년생의 허모씨(영어이름 COOOO HOO)인 것으로 밝혀졌다.

허씨는 2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갔으며 명문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것으로 전해진다. 180㎝의 신장으로 준수한 외모를 가지고 있고 한국을 비롯해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투자회사를 운영 중이며 한국말은 전혀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30대 한국계 여성이 허씨를 도와 그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을 블로그에 게재하는 등 이번 동영상 폭로를 주도해온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현재 한국이 아닌 미국이나 제3지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 및 사진 살포…
과거 섹스비디오와 달라

현재 해당 블로그는 삭제된 상태지만 과거 동영상 유포 때와 달리 리트윗(재전송)만 누르면 되는 대량 생산 방식 때문에, 사건의 파장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아직도 인터넷에는 B씨가 올린 글이 수없이 돌아다니고 있고, A양 동영상을 못 본 사람은 인적 네트워크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다.

이는 유포에 1~2주 이상이 걸린 1998년의 ‘O양 비디오’, 2000년 ‘B양 동영상’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과거에는 비디오테이프 형태로 유포돼 확산과정이 길었거나, e메일로 받아 컴퓨터에 저장시켜놓은 뒤 돌려보지 않으면 접근이 힘들었다.

그러나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해 스마트폰과 SNS가 활성화된 지금은 e메일이든 카카오톡이든 에버노트(메모 공유 프로그램)든 인적 네트워크가 어느 정도 갖춰지면 언제든지 손쉽게 받아볼 수 있다.

문제의 동영상이 올라 있는 블로그 접속 주소만 받아 직접 접속할 수도 있다. 지금도 A양 동영상이 저장된 다른 사이트를 알려주는 ‘친절한 리트윗’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세태에 대해 전문가들은 “보통 사람에게도 사생활의 비밀이 중요하듯이 유명인에게도 보호해줘야 할 사적인 공간이 있다. 가장 은밀한 사생활인 성행위를 공개한 것은 한 여성을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짓이나 다름없다”며 “또 SNS는 많은 사람이 동시에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부정적이거나 허위인 정보를 너무 빨리 확산시키는 역기능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SNS에 흔한 ‘야동’에 길들여져서인지 대중들의 죄의식도 희박해 진 것도 문제”라고 꼬집으며 “사생활에 관한 동영상 게재와 유포를 가볍게 여기는 풍조에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 수단이 필요할 때이다”라고 말했다.

A양이 동거를 했건 안 했건, 가슴성형을 했건 안 했건, 낙태를 했건 안 했건 지금 그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사건의 진실은 명명백백 밝혀져야 하겠지만 분명한건 A양 역시 어느 측면에선 피해자라는 사실이다. 남의 사생활을 엿보고 싶은 것은 인간의 관음증이 빚어낸 본능인지도 모르지만, 익명의 다중에겐 흥미로운 얘깃거리가 당사자에겐 치명적인 뭇매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그 동영상을 볼 권리가 없다. 그 침실을 훔쳐볼 권리가 없다는 얘기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 공관위원장의 칼에 희생됐다. 변방의 이방인이어서 휘둘러야 했던 칼의 운명은 반복되고 있다. 그는 왜 칼을 휘두르는 걸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원장)이 지난 13일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했다가 이틀 후 번복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사퇴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틀 후 또 번복 정치권 안팎에선 대체로 이 공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의 주요 원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갈등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지도부 혁신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요구하면서 지방선거 공천 기간 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 번복에는 장 대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번복 후 “장 대표가 지난 14일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면서 공천 관련 전권을 맡긴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대체로 ‘무력 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오 시장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복귀한 이 공관위원장은 ‘장 대표가 부여한 공천 관련 전권’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지난 16일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단수공천하자”고 주장한 핵심은 이 공관위원장이었다. 그러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장 대표를 방문해 항의했고, 장 대표는 박 시장·주 의원 간 경선을 결정했다. 같은 날 공천이 날아간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였다. 공관위는 김 지사를 컷오프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저 “김 지사의 공적·업적을 부정·평가절하 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라면서 시대 교체·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만 70세 고령 ▲수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 ▲재임 중 각종 발언 논란 등 대체로 김 지사의 약점이 컷오프의 실제 이유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김 지사는 곧바로 “특정인을 두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됐던 ‘국민의당 김수민 전 의원 충북도지사 후보 내정설’을 암시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4년부터 1년 동안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엔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 날 진행된 심문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와 상관없이 지난 20일 김 지사를 제외한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광주시장 출마 아닌 공관위원장 지방선거와 묶인 운명의 끝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선 한동안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 공천이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아다녔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공관위원장은 공천 심사 면접에서 처음 만났다”면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배제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공천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공천 실험장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상납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공관위원장은 대구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 부의장 공천 배제는 지난 22일 확정됐다. 그는 지난 25일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의아하게 해석하는 지점은 유튜버 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지지했던 이 전 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추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왔다. 반대로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일원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 부의장의 공천 배제엔 감정이 어느 정도 반영돼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고선 해석이 잘 안 된다”며 “장 대표의 생각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부의장과 한 전 대표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 후 당에 돌아오는 길을 찾아가는 길에 있어선 주 부의장의 선택 여하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대설을 부정하진 않았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해 “공천 관련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공천 내정설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경선 상황·흐름에 대해선 “영남권 기성 중진과 반 장동혁 성향 인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이 곤공관위원장이 각각 ‘굿 캅’과 ‘배드 캅’으로 역할을 분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외의 연대설 이 공관위원장의 활동 방향을 놓고, 일각에선 그가 “사실상 장 대표의 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삶과 정치 활동은 국민의힘 주류 정치인과 많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주된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이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곡성에서도 특히 위치가 외진 목사동면 동암리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 정계 입문 계기는 그의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구 전 의원이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이 공관위원장은 민주정의당의 말단 간사로 특채됐다. 영남 기반 정당의 호남 출신 당직자였던 그는 훗날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6년 후 그는 고향 전남 순천·곡성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고, 다시 2년이 지나선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그의 28년에 대해선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공관위원장에겐 2명의 이 위원장이 있다. 그는 재보궐선거 당시 49.43%를 득표해 40.32%를 득표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물리쳤다. 이 후보의 당선엔 서 후보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갈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흐름만을 탄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고향 곡성에서 이 공관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70% 이상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아닌 ‘곡성 출신 이정현’을 내세워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볐다. 당시 그는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죽도록 부려먹다가 못하면 그때 쓰레기통에 다시 넣으시더라도 이번 한번만큼은 제 손을 한 번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지역의 호감을 얻는 발언을 이어나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판·조롱 낯설게하기 지난 2016년 총선에선 지역구 조정 영향으로,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순천에 출마했다. 고향이 아닌 지역구에 출마한 것은 일견 불리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44.54%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는 재보선 당선 이후 매주 지역구를 방문해 현장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야권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서 모두 후보를 출마시킨 구도의 영향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관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선거 비용 보전액 하한선 15%를 넘기는 18.81%를 득표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중앙 정치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중앙 정치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대체로 설화였다.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던 2014년엔 길환영 당시 KBS 사장에게 연락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에 대한 비판을 지금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게 2년여가 흐른 후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방송 편성 관련 규제·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 행위가 될 위험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지난 2015년엔 광주를 방문해 ‘광주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광주 시민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시켜주는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이 공관위원장의 모습이나 발언은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9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은 후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 중에 후보 공보단장이었던 이 공관위원장이 “질의 시간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드는 사진도 있다. 새누리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1월엔 야권이 박 전 대통령의 임기 단축 협상을 거절하고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그 사람들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 손을 집어넣겠다”고 반발해 한동안 이 공관위원장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이 범람했다. 정치인은 대체로 선거 현장·당내 투쟁에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정치인은 그 간극이 커서 주목받는다. 이 공관위원장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몰입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진정성 있는 몰입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지역구에선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지역 구도에 따른 관성을 무시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변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중앙 정치에선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파의 비판·조롱으로 나뉜다. 주호영·김영환 치니 한동훈 꿈틀…나비효과? 마구 휘두르고 장동혁이 수습…굿 캅 배드 캅? 20세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호남 출신 보수정당 소속’으로 던져졌다. 이는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그를 던진 측면도 있다. 던져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그의 선택이 부여한 운명이었다. 이 때문에 이 공관위원장은 고향에선 ‘친근한 고향 사람’이 돼 선거에 임하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보수정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를 발탁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그 스스로 선택해 자신의 삶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남 출신 엘리트’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기준에서 이 공관위원장은 변방의 이방인이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지난 2016년 8월 이 공관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후 그에 관한 칼럼을 썼다. 양 주필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당직자 시절 자신보다 어린 당 출입기자로부터 반말을 들어가면서 그의 심부름을 했다. 변방의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태도는 훨씬 ‘편하게’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국민의힘에 있다. 러시아 문예비평가 빅토르 슈클로프스키는 시 창작과 관련해 ‘낯설게하기’란 이론을 창안했다. “익숙한 대상을 생경하게 바라보면서 그 본질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론이다. 그런데 이 공관위원장은 존재 자체가 ‘낯설게하기’였다. 고향에선 보수 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낯설다. 보수 정당에선 호남 출신인 그의 존재는 낯설면서도 동시에 강렬하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시행하는 주요 정치인 컷오프도 그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충성도 반대파·비판자의 관점에선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로 보일 여지가 있다. 개종자의 열정은 원래 특정 집단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이 집단에 들어간 이후 기존 구성원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태도로 열정을 쏟아붓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체로 “난 원래 이 집단 사람이 아니었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다. 그에게는 늘 ‘근본’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잉 사회화도 뒤늦은 주류 문법 학습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하기보다 집단의 규범을 그대로 집행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지는 측면을 일컫는다.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를 상징하는 역사 속 인물로는 긍정적인 측면에선 한때 유대교 바리새파에서 촉망받았다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한 사도 바울을 언급할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선 20세기 소련의 공안 탄압을 상징하는 라브렌티 베리야를 언급할 수 있다. 조지아 출신인 베리야는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발탁된 후 대숙청을 진두지휘했던 니콜라이 예조프를 몰아내고 방첩기관 NKVD의 수장이 됐다. 지금도 베리야는 공안 탄압을 상징한다. 특정 집단에 기반이 없는 이방인이 그 집단에서 생존하기 위해 누군가의 ‘칼’이 되는 것은 숙명에 가깝다. 숙명적으로 묶인 운명 이 공관위원장은 원래 광주·전남통합시장 출마를 준비했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임명된 직후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전상의를 입고 다시 등장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칼로써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그의 정치적 운명은 지방선거에 묶였다. 그의 운명은 여전히 칼인 걸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