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이주현 기자]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예 당을 해체해야 한다”며 한나라당 해체를 주장해 파장을 예고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 그동안 수면 밑에서만 거론 되던 해쳐모여식의 창당 주장이 당내에서 부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원 최고위원은 “이름은 물론이고, 당내 세력, 당의 정책 기조, 국회의원 인물 면면까지 확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다 바꿔도 국민들이 잘 안 믿어주시니까 간단치가 않다”며 국민들의 불신이 극에 달한 현실을 탄식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선 “인사 문제도 바뀌어야 하고, 이른바 ‘MB노믹스’라고 하는 경제 정책 기조를 사회안전망과 복지의 확대로 바꾸어야 한다”며 “지금 국민들은 ‘우리는 버림받은 백성이다’라고 생각한다. 이 정부가 경제 위기를 이유로 부자와 기업 키우는 정책에만 집중한 결과”라고 질타했다.
반면에 그는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선 “지금까지 박 전 대표가 이명박 정부와 여러 문제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박 전 대표가 지금 상처받은 국민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주고, 정책의 변화를 주도하고, 낡은 정치를 바꿔나가는 데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면, 그나마 진정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고 본다”며 “사실상 한나라당으로서는 마지막 남은 경쟁력 카드가 박 전 대표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지금 나와서 내년 총선을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그런 의심이 있다면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다른 인물을 내세우면 될 것”이라며 “변화의 총대를 메고 나선다면 당연히 한나라당은 박 전 대표를 도와드려야 하고, 우선 나부터도 전력으로 도와드릴 생각이 있다”며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설 경우 전폭적으로 도울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안 부재론에 대해서도 “홍준표 외에 인물이 없을 정도면 대한민국 보수 정당 간판 내려야 한다. 왜 없나? 끼리끼리 찾으니까 없는 것”이라며 “문호를 더 활짝 열고 과감하게 받아들이고, 진정으로 틀을 바꿀 생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