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회장님이 사는 집 -코스맥스 이경수

“아내 사랑 방배 사랑”

[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일과의 시작과 끝에는 ‘집’이 있다. 잠자리를 넘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이치. 특히 의식주 가운데 가장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많은 환상이 있다. 재계를 이끄는 리더의 보금자리 역시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들은 어디서 재충전할까. <일요시사>서 확인했다.
 

이번 주 살펴볼 회장님 집은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자택이다. 회장댁을 살펴보기 앞서 이 회장이 이끌고 있는 화장품 ODM(제조개발생산)업계를 이끌고 있는 코스맥스를 알아보자. 코스맥스는 화장품 연구개발 생산 전문 기업으로 1992년 설립됐다.

화장품 ODM

코스맥스는 국내외 600여개 브랜드를 코스맥스의 고객사로 둘만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화장품 ODM 매출 기준으로 전세계 최대 규모다. 코스맥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개별 기준 5282억448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87억8744만원, 102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맥스의 성장에는 이 회장이 있다. 그는 포항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약학 학사를 받았다. 1973년 동아제약 마케팅 팀서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오리콤, 대웅제약 등을 거쳤다. 1992년에는 코스맥스를 창업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 회장 체제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코스맥스 지분 25.81%를 가지고 있는 코스맥스비티아이를 통해 지배력을 갖췄다. 이 회장이 가지고 있는 코스맥스비티아이의 지분은 28.13%다. 

여기에 그의 우호지분을 합치면 60.26까지 올라간다. 당분간 이경수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는 서울특별시 서초구 방배동 ○○○-▲▲ 방배대우유로카운티의 한 호실에 살고 있다. 이 회장 내외는 방배동을 선호했다. 이사 오기 전 그의 집 주소지는 서울특별시 서초구 방배동 99-9에 위치한 삼익방배빌라였다.

방배동 고급 빌라 거주
부인 명의로 매매 눈길

방배대우유로카운티의 해당 호실 명의를 이 회장 부인인 서성석씨 앞으로 해놓은 점이 눈길을 끈다. 서씨는 2002년 12월12일 소유권을 이전받았다. 이 회장 내외가 살고 있는 호실은 229.17㎡ 규모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1일 기준 공시지가는 19억6800만원 수준이다. 공시지가가 2006년 처음 집계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2006년 11억9600만원을 기록한 이후 이듬해 14억8000만원 3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이후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다 2016년 16억6400만원, 2017년 17억9200만원으로 완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실거래가는 공시지가보다 더욱 높다. 올해 3월 거래된 다른 호수의 거래금액은 24억5000만원이었다. 지난 5월에는 26억원에 거래되면서 2개월 사이에 1억5000만원 상승했다. 작년 1월 20억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다.

이곳은 내년 2월 개통되는 서리풀터널에 따라 투자가치가 상승하면서 실거래가가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서리풀터널은 서초역 사거리와 방배동 내방역 사거리를 가로지르는 폭 40m, 길이 1.28km 왕복 6차선 도로다. 

현재는 출퇴근 시간대 내방역서 서초역까지 걸리는 통행시간이 20분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당동서 강남역까지는 10분 이내에 도착하는 등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방배대우유로카운티가 위치한 방배동은 살기 좋은 동네로 손꼽힌다. 인근에 편의시설도 많다. 신세계백화점, 뉴코아아울렛 등 대형 쇼핑몰이 지근거리에 있다. 학군 역시 잘 조성돼있다. 

반포초등학교, 반포중학교, 방배중학교, 세화고등학교, 반포고등학교 등의 학군이 형성돼있다. 접근성도 뛰어나다. 고속터미널역과 내방역이 가깝다. 차량을 이용해 올림픽대로로 진입하기 용이한 위치다. 또 동작대교와 반포대교가 가까워 강북으로 이동하기 좋다.

서리풀터널 개통 등
최근 1년새 6억 상승

근린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몽마르뜨공원, 서리풀공원, 반포공원 등이 위치해 있고, 인근 한강공원이 가까워 산책하기 좋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도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전통 부자와 신흥부자가 섞여 있는 모습이다. 

인근에 서초동 법조타운이 있어 법조계 인사들이 많이 살고 있으며 유명인사들도 많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덕분에 이곳은 주요 기업인들이나 연예인들이 선호하는 곳으로 꼽히고 있다. 

 

방배동 서래마을에는 가삼현 현대중공업 회장과 영화배우 황정민이 거주하고 있다. 또 가수 조용필, 김건모, 신승훈, 개그맨 신동엽, 박명수 등이 이웃사촌이다. 더본코리아 대표이사인 백종원도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백종원은 서래마을에 위치한 고급빌라를 두 채나 매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명수 역시 방배동에 투자를 했다. 함지박사거리 인근에 빌딩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70평 규모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방배동은 전통적인 부촌으로 신흥 부자와 기존의 부자들이 모여드는 곳”이라며 “이들을 위한 근린시설이나 교통편의가 발달하면서 전반적인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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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