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계의 위키리크스 강병규 파문

난감한 양신, 종범신 ‘쟤 왜 저래...’

[일요시사=손민혁 기자]프로야구 선수 출신 방송인 강병규(39)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출범 당시 비화를 잇달아 폭로하고 있는 가운데 야구계의 스타들에게도 연신 비난을 퍼붓고 있다. ‘양신’ 양준혁에게 “야구선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포문을 연데 이어 ‘종범신’ 이종범에게도 “창피하다”는 독설을 내뱉은 것이다. 독설의 대상이 워낙 인지도가 높은 인기 스타라 그 파장이 만만치 않고 네티즌들은 수위가 지나치다며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양준혁 야구 선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를 지웠다”
“이종범 선수로는 최고지만 창피해, 억대 금전사고 있었다”

강병규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양준혁에 이어 이종범, 김기태 등 예전 동료 야구선수들에 대한 비난 메시지를 연이어 밝히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강병규는 2000년 초반 선수협 출범 당시 대변인을 맡으며 전면에서 선수협 활동의 정당성을 주장했던 인물로 그 비화도 함께 공개하고 있다.


트위터 통해 원색 비난

강병규의 첫 독설의 대상은 화려한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해설가와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양준혁이었다.

강병규는 지난달 22일 트위터를 통해 “아무리 생각해도 그때 함께 했던 지금은 조용히 각자의 길을 가고 있는 동료 선, 후배들께 선수협이라는 단어의 한을 생각하면 당시 양준혁은 결국 우리를 속였다”며 “차라리 그냥 해태에서 본인말대로 썩었어야 했다. 괜한 거짓말로 책임도 못질 큰일을 벌렸던 것”이라고 양준혁을 비난했다.
 
이틀 뒤인 24일에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양준혁이 만들었고 양준혁이 나서지 않았다면 절대로 결성될 수 없었다. 그를 따랐던 처음 멤버들은 그가 말한 ‘자신은 야구를 포기하는 대신 구단과 싸움을 결정했다’는 그 말을 믿었고 그를 믿었다”고 밝혔다.

강씨는 이어 “양준혁은 자기는 야구에 미련 없다고 옷 벗을 각오 되어있다고 눈물로 선수들에게 호소했고 우리들은 결국 63빌딩에서 역사적 선수협창립총회를 갖기로 했다. 선수협창립총회전날부터 당일 구단들의 방해는 상상을 초월했으며, 구단의 협박은 감독과 코치들 그러니까 지도자들을 시켜 선수협을 방해하게 한 그야말로 치졸하고 비겁한 방해였다. 선수협이 발족되면 지도자들도 직업을 잃을 수도 있다고 협박 한 걸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강병규는 양준혁을 겨냥해 “등 떠밀려 합의한 선수협과 KBO 그 후 1년 그는 LG로 트레이드 됐고 그는 선수협에서 발을 뺐다. 1년 만에 극단적으로 변해버린 그를 보며 광분할 때 나도 SK에서 방출을 당했다. 그 때 그가 이렇게 말했다. ‘구단이랑 잘 좀 지내지 그랬냐’고. 그걸로 나는 양준혁을 지웠다”고 비난해 논란이 일었다.

또한 강병규는 양준혁이 ‘전복 한우 갈비찜’을 론칭하자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며 그를 비난했다.

지난 1일 트위터에 한 네티즌이 강병규에게 “양불신이란 별명 참 잘 지었네요. 그런 양불신이 이런 것도 한대요. 하는 것 참 많다. 양식장도 하고 재단도 관리하고, 남격(남자의 자격)도 하는데 선수협은 나 몰라라 인 듯”이라는 올리자 강씨는 이 글을 리트윗(다른 사람의 글을 퍼오는 것)하며 양씨를 겨냥해 “돈 버는 건 좋은데 양심은 속이지 말아야”라는 글을 게재했다.
 
강병규는 또한 양불신이 누구냐는 팬의 질문에 “머리 큰 삼성맨이요”라고 노골적으로 답하기도 했다.

강병규의 동료 비난은 양준혁에게서 그치지 않았다. 강병규는 지난 13일에 이종범을 비롯한 선수협과 관련된 다른 선수들에게까지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한 네티즌이 “이종범은 어떠냐”라는 질문을 던지자 “선수로는 정말 최고였던 기억이고 전임 선수협 회장으로서는 창피하다”는 메시지를 날렸다.

강병규는 “이종범 전 선수협회장을 비판하는 이유는 현 손민한 회장 이전의 선수협 시절에도 억대의 금전 사고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종범 회장은 선수 회비를 펀드에 투자하기로 결정했고 그걸 모든 선수들에게 공표하지 않았다. 결국 손실된 억대의 금액을 쉬쉬하고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종범은 회장으로서 책임도 지지 않았다”며 “손민한이 회장에 취임하며 전임 사무총장을 강제 해임하는 걸로 일을 마무리 짓고 8개 구단 대표 선수 중 어느 누구도 금전적인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심지어 당시 선수협은 공금을 일부 고참 선수들에게 빌려줬던 사실도 문제가 돼 선수협 집행부의 자질 문제도 심각했다. 이래도 이종범을 비판하면 안 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병규는 이를 비난하는 이종범 팬들을 향해 “제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 선수협 공식 트위터로 질문해 보라”며 “선수협 공금 관련해서 돈이 얼마가 손실이 났는지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김기태 LG 트윈스 수석코치에 대해서는 “선수협 관련해서는 치가 떨리는 이름이죠. 근데, 지금 LG 수석코치?”라며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강병규는 야구계 은퇴 후 방송인으로 변신한 뒤 각종 프로그램의 메인MC 자리를 맡으며 승승장구했지만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응원단 단장으로서 국고를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며 도박, 폭력 등의 혐의로 검찰에 출두하기도 했다.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은 강병규는 결국 방송계에서 퇴출되고 말았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강병규의 행보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 그의 말이 옳든 그르든 현 상황에서는 말을 가려가며 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강병규의 이러한 비난 행보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한 방편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몇 년 동안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강병규가 자신에 대한 비난을 무릅쓰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네티즌 반응 다양

더욱이 본인이 승승장구하던 시절에는 예전 야구계 동료들에 대한 어떤 언급도 없었다가 현재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는 비판에 휩싸여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강병규가 아무 이유 없이 이런 메시지를 밝힌 것이 아닌 것”이라며 그를 옹호하는 입장에 서기도 했다. 특히 비난의 대상이 됐던 양준혁을 비롯한 야구인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강병규의 의견에 반박하지 못하는 것은 강병규의 말이 결코 터무니없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추측이다.

강병규의 비난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까? 그가 동고동락했던 동료들과의 예전 활동의 진실은 과연 누구의 편에 있는 것인가? 앞으로의 그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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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