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피자 업계 최초 리콜 굴욕 내막

50년 전통 담앗다더니 "그동안 대채 무슨 짓을!?"

[일요시사=송응철 기자] 도미노피자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피자 전문 브랜드다. 전 세계 67개국에 무려 9000여개의 매장을 두고 있으며 한국의 매장만 350여개에 달할 정도다. 그런 도미노피자가 최근 굴욕을 당했다. 다름 아닌 맛 때문이다. 그것도 ‘50년 전통을 담았다’며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는 ‘히든엣지 피자’다.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자 도미노피자는 결국 백기를 들고 투항했다. 업계 최초로 리콜을 결정한 것.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맛’을 자부하던 도미노피자로선 여간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싸고 맛없다” 여론 인터넷 통해 확산돼
리콜 사실 쉬쉬하다 뒤늦게 알려져 입방아


A씨는 최근 도미노피자의 신제품인 ‘히든엣지 피자’를 주문했다. 배달에 걸린 시간은 불과 15분. 기분 좋게 피자를 받아든 A씨는 당장 포장을 개봉하고 피자를 베어 물었다. 그런데 맛이 이상했다. 요리사가 실수한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평소 ‘피자귀신’이라 불리며 남다른 피자사랑을 자랑하던 그였지만 몇 조각 먹지 못한 채 포장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A씨는 “돈이 아까울 정도로 형편없는 맛이었다”며 “그길로 도미노피자를 끊었다”고 말했다.

“청양고추 넣고 싶어”

B씨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광고에 혹해 히든엣지 피자를 시켰다 크게 실망했다. 우선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토핑이 휑했다. 맛은 느끼했고 모든 재료가 입 안에서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 특히 도미노피자가 중점적으로 내세운 엣지 부분은 가관이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고구마빵보다 못한 맛이었다. B씨는 “너무 느끼해서 청양고추라도 썰어 넣고 싶었다”며 “50년 전통을 담았다더니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는 비단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온라인상에는 도미노피자의 최신작인 히든엣지 피자에 대한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문제의 히든엣지는 도우 끝 엣지까지 다양한 토핑을 채워 넣은 피자로 도미노피자가 ‘50년의 노하우를 담았다’며 야심차게 선보인 제품이다. 도미노피자가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히든엣지 피자는 ‘갈릭 히든엣지 피자’와 ‘하와이안 히든엣지 피자’ 두 종류가 먼저 출시됐다. 가격은 라지 사이즈 3만2900원, 미디엄 사이즈 2만7500원으로 타사 제품에 비해 다소 비싸다. 그러나 가격에 못 미치는 맛에 대한 불만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자 도미노피자는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피자 ‘리콜’에 나선 것. 국내 식품업체 중 피자 리콜을 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미노피자는 우선 지난 6월23일부터 7월14일 해당 피자를 주문한 고객에게 전화를 돌려 만족 여부를 조사했다. 그리고 불만족 응답자 1700명에게 새로운 피자를 무료로 제공했다. 또 도미노피자 홈페이지와 SNS채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피자 재평가 안내문을 걸고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 피자를 배달했다. 도미노피자는 당초 리콜 사실을 쉬쉬했다. 그러나 최근 업계를 중심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뒤늦게 입방아에 올랐다.

피자 리콜 업계 최초

도미노피자는 공들인 제품의 평가를 개선시키기 위해 최후 해결책으로 리콜을 꺼내들었다는 입장이다. 도미노피자 측 관계자는 “피자의 소스배합을 바꾸고 기존 토핑에 새로운 식재료를 넣어 히든엣지 피자의 맛을 개선했다”며 “고객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재평가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고객들이 느끼하다는 평을 많이 했는데 레시피를 바꿔 이 문제를 없앴다”며 “새로운 피자를 시식한 고객의 97%가 맛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대체 얼마나 맛 없길래 리콜까지 했는지 한번 먹어보고 싶다” “소비자 입맛에 맞추기 위해 스스로 리콜 결정을 내렸는데 너무 질타하는 것은 지나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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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김성민 기자 =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가 스스로 입국한 지 이틀 만에 구속됐다. 도주의 우려가 크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경찰은 약 2년간 황하나의 해외 이동 경로를 추적해 왔다. 지난해에는 은거하던 장소를 특정했다. 일부러 검거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던 이유다. 정보기관 안팎에서는 그간 황하나가 경찰에 마약 관련 정보를 제공해 왔다고 보고 있다. 황하나는 지난해 초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가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밀입국했다. 경찰은 공식적인 입국 기록이 없었기에 국내로 데려오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결국 황하나가 어떤 범죄에 연루됐는지 행적만 추적할 수 있었다. 은신처 알고도… 경기 과천경찰서가 황하나를 추적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23년부터다. 같은 해 황하나가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지인 2명과 필로폰을 매수해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과천경찰서는 그의 해외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압박감을 느낀 황하나는 2023년 12월 갑작스레 태국으로 출국했다. 황하나는 당시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인터폴 청색수배 대상이 된 황하나는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밀입국했다. <일요시사> 취재와 정보기관이 파악한 내용을 종합하면, 황하나는 망고·태자 단지 배트남계 보이스피싱 조직 간부 또는 자금 세탁범들과 어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캄보디아 카르텔에 20~30대 한국인 여성들을 공급해 성접대를 강요한 원정 성매매 알선 의혹을 받는다. 지난 24일 오전 2시 황하나는 캄보디아 프놈펜 태초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대한항공 항공기에 탑승했다. 경찰은 캄보디아로 건너가 현지 영사와 협의를 거쳐 항공기 내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5시간 후 과천경찰서 수사관들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 황하나를 압송했다. 황하나는 “해외로 수차례 한국 여성들을 불러들인 이유가 무엇이냐?” “마약 유통과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 “자진해서 입국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일요시사>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황하나의 성매매 알선 의혹을 들여다보지 않던 과천경찰서는 갑자기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본래 황하나의 성매매 알선 의혹은 다른 청에서 내사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관련 의혹을 캐물을 방침이다. 태국·캄보디아 전전…갑자기 자진 입국 밀입국 이후 1년 넘게 고급 호텔서 생활 황하나는 이달 초 경찰 측에 자진 입국 의사를 밝혔다. 2년 가까이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 갑자기 말이다.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국했다는 게 황하나의 입장이다. 그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제대로 책임지고 싶어 스스로 귀국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마약 투약 혐의도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이 없고 지인에게 투약해준 적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수원지법 안양지원 서효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황하나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기간 해외에 체류하며 수사를 피해 온 점과 동종 범죄 전력이 있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기관은 황하나가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국했다는 주장에 대해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캄보디아에 밀입국한 정황이 있고 1년 넘게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갈 정도로 자본적 여유가 충분했다는 게 근거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최소한 아이를 키우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게 생활하진 않았다.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게 더 나은 환경일 순 있겠지만, 황하나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으려면 현재 아이의 아버지와 연락이 끊겼다거나 캄보디아에서 끼니를 굶을 정도로 생활력이 되지 않았어야 했는데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황하나의 자진 입국이 과천경찰서와의 사전 조율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황하나가 이달 초 과천경찰서 측에 변호사를 통해 자진 입국 의견을 전달하긴 했으나 이전부터 그가 수사기관의 ‘야당’ 역할을 해왔다는 게 골자다. 정보기관 “아이 때문에? 신빙성 부족” 마약 정보 제공 ‘플리바기닝’ 노리나 실제 황하나는 경찰 측과 직접 연락하거나 측근을 통해 특정 인물들에 대해 ‘마약을 투약했다’ ‘한국으로 유통하는 것 같다’는 등의 정보를 전달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곧 황하나에 대한 ‘플리바기닝(plea bargaining)’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플리바기닝은 피고인이 유죄를 인정하거나 공범에 대해 증언하는 조건으로 검찰이 구형량을 낮춰주거나 불기소 처분하는 것을 일컫는다. 검찰뿐만 아니라 경찰도 수사 과정에서 협상의 일종인 ‘플리바기닝’을 피의자에게 제안하기도 한다. 이미 검거한 마약사범을 통해 상위 공급책을 잡으려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검찰은 지난 10년간 플리바기닝 제도화를 추진했지만, 오·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막혀 추진하지 못했다. 추적이 어렵고, 증거 확보가 어려운 범죄가 늘고 있어 플리바기닝 공식 제도화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한 마약 전문 변호사는 “플리바기닝은 수사기관의 오랜 관행이다. 마약범을 더 많이 잡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허위 진술이 내재돼있을 가능성이 있어 간혹 마약범에게 억울한 혐의가 추가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황하나를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캄보디아 당국에 황하나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도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또 다른 이유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가 밀입국했기 때문에 캄보디아 입국 기록이 없었다. 그래서 무작정 캄보디아에 있으니 잡아달라고 할 수 없었고 거주지를 특정한 이후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며 “캄보디아 당국이 한국 경찰에 비협조하는 일이 빈번한 건 사실이지 않나”고 반문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 측과 연락했던 건 ‘한국으로 들어오라’는 설득의 과정이었다”며 “일부 마약 관련 정보를 들은 경찰도 있겠지만 황하나를 비호해 온 것처럼 보인다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