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초대석> 한울종합건설 강남구 대표

트렌드 이끄는 ‘낭중지추’ 기업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연초부터 건설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넘쳐나고 있다. 곳곳서 발표한 올해 건설업계 전망을 접하다 보면 희망적 내용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사실 올해만 그런 것도 아니다. 수십년 전부터 국내 건설시장은 포화상태고, 건설투자 비중도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건설업종은 조금씩이나마 성장가도를 밟고 있다. ‘낭중지추’처럼 티 나도록 보폭을 넓혀가는 신진 세력도 있기 마련이다. 부산에 연고를 둔 ‘한울종합건설’도 이 범주에 포함된다. 
 

2009년 12월 설립된 (주)한울종합건설은 시행·시공을 병행하는 중견 건설사로 성장했다. 최근 한울건설은 숨 가쁜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해운대구 송정동 브라운도트호텔 신축공사를 완료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연제구 연산동 공동주택 신축공사를 마쳤다. 얼마 전부터는 부산·경남에 얽매이지 않고 수도권과 제주도 등지서 전국구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다 보니 업계의 주목도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한울종합건설의 수장인 강남길 대표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게 없다. 대외에 모습을 드러낼 시간에 현장 한 번을 더 뛰는 게 낫다는 그의 소신이 만들어낸 반대급부였다. 

다음은 강남구 대표와의 일문일답.

- 건설업계에 뛰어든 계기는 무엇인지.
▲첫 직장으로 부산의 중견 건설회사 개발부서에 입사했는데 다행스럽게 적성에 딱 맞더라. 건설업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 이해도, 체계적이고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매 프로젝트마다 작품을 즐긴다는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다. 

부산 넘어 전국구 모색
여전히 건설업종 매력적


여기서 한발 더 나가서 나의 가치를 담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일념이 생겼다. 정성을 다하는 시행, 수준 높은 품질만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아름다운 건축시공, 적극적인 사후관리까지, 고객의 만족이 곧 기업의 가치라는 초심은 아직까지 변함이 없다. 

-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사람에 대한 신뢰가 깨지던 순간이 가장 견디기 힘들었다. 건설업의 특성상 많은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해관계자들 간 신뢰가 중요한데 이를 지키지 않는 소수의 사람들로 인해 낭패를 봤던 순간이 간혹 있었다. 지금도 그때의 교훈을 바탕으로 신뢰를 져버리지 않는 기업인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직원들에게는 잔소리를 자주 한다고 들었는데.
▲시장의 흐름을 잘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소에 동종업계의 모습을 예의 주시하면서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고 철저한 크로스체크를 통해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도 누차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야만 기업이 새롭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을 테니까. 이러다 보니 한발 더 뛴다는 개인적인 신념이 회사의 성장전략처럼 돼버렸다. 임직원들이 그 변화의 대응을 주도해 나가게 함으로써 회사를 지속적으로 성장·발전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 

- 건설업종의 성장 가능성을 낮게 보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동의하는가.
▲비단 건설경기 전망만 그럴까. 오랫동안 인류의 미래에 관한 담론을 지배해 온 것은 비관론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3∼4년 전부터 글로벌 경제는 회복되기 시작했고, 이제는 전 세계가 위기시의 비상조치를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이행하고 있다.

건설산업도 비관론이 오랫동안 지배해왔다. 20여년 전부터 국내 건설시장은 포화상태고, 건설투자 비중도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최근 4∼5년간의 국내 건설경기는, 비록 주택 비중이 과도하긴 했지만 과거를 능가하는 큰 성장세를 보였다.

선거 공약이나 정부의 경제전망도 사실적 근거가 부족한, 희망 사항에 불과한 비이성적 낙관주의의 소산인 경우가 많다. 미래 전망에 대한 비관론이 틀렸다고 해서 비관론 자체가 의미없는 것은 아니다. 비관적인 전망을 하는 이유는 그런 불행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데 있다. 건설경기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것도 같은 맥락서 이해해야 한다.


보폭 넓혀가는 신진 세력
전문성 높인 역할분담 중요

- 건설업종이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우선해야 할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중요한 것은 비관적인 전망 그 자체라기보다 우리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있다. 건설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활발하게 ‘교환’할 필요가 있다.

공공 부문만으로, 특정 집단 사람들만으로는 어렵다. 오늘날 선진국마다 민관을 망라한 다양한 전문가 집단으로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참여집단 간 ‘전문화’에 기반한 적절한 역할분담도 중요하다. 

정부가 기업의 역할을 대신하거나 기업이 정부 역할을 떠맡을 수는 없다. 각자가 자기 역할을 하는 가운데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 지속적인 혁신이야말로 건설산업의 성장동력이고, 인류 번영의 열쇠다. 
 

물론 건설산업의 선행지표가 점차 하향곡선으로 바뀌다 보니 비관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루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새해에는 건설경기의 연착륙을 도모하고, 이성적 낙관주의자로서 정부의 건설정책과 건설업체의 경영 전략을 ‘교환→전문화→혁신’의 틀 속에서 다시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지금의 건설업계는 그 시발점에 서 있다고 본다.

- 강 대표께서 생각하는 한울종합건설의 성장 전략은.
▲한울종합건설은 급변하는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서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사업지역 확장을 꾀하고, 도급사업보다 자체 사업의 비중을 늘려 지역별 트렌드에 맞는 상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으로 사회공헌활동에도 동참해 다른 기업의 모범이 될 것이다. 일례로 국가유공자 노후주택 무료보수등 가장 전통 있는 대표 봉사활동을 늘려 숭고한 희생에 대한 예우 차원의 봉사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djyang@ilyosisa.co.kr>


[한울종합건설은?]

▲연혁
2009년 12월 (주)한울 설립 / 시행사업 개시 
2010년 12월 (주)한울종합건설 설립 / 시공사업 병행 개시
2015년 10월 본사 이전 / 부산광역시 동래구 우장춘로 11 한울빌딩

▲시행‧시공 실적
당감동 한울트라움 공동주택 신축공사(2016. 준공)
해운대구 송정동 브라운도트호텔 신축공사(2017.12 준공)
연제구 연산동 공동주택 신축공사(2018.01 준공)
제주 애월읍 신엄리 애월르시엘 공동주택 신축공사(2018.02 준공 예정)
금정구 구서동 브라운도트호텔 신축공사(2018.02 준공 예정)
해운대구 우동 하운드호텔 신축공사(2020.12 준공 예정)
안양시 평촌동 지역주택조합 업무대행(진행 중)
안양시 석수동 지역주택조합 업무대행(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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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