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골프장 퇴폐영업 집중추적

한손엔 ‘골프채’ 한손엔 ‘아가씨’ “나이스 샷!”

 

스크린 골프장이 신종 성매매의 온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업소에서는 접대부를 고용해 술을 팔고 심지어 성매매까지 이끌어 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방을 중심으로 시작, 최근 서울 여의도 주변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업소가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퇴폐·변종 행위까지 벌어지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관계 당국의 관리는 미흡한 실정이다. 불법 스크린 골프연습장의 모든 것을 취재했다.

스크린 골프장 퇴폐영업 성행…성매매의 온상 
‘비밀룸’까지 만들어 퇴폐영업…거액의 도박판도

주춤했던 불법 퇴폐영업이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서울 도심 곳곳에 스크린 골프장을 가장한 불법 성매매 업소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스크린 골프장은 2002년 국내에 처음 등장한 이후 필드에 나가기 어려운 골퍼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직장인들이 많은 도심은 물론 주택가 인근으로까지 업소가 들어서고 있다. 전국적으로 등록된 스크린 골프장의 수는 4000곳을 훌쩍 넘는다. 여기에 등록이 되지 않은 곳까지 합치면 8000개를 뛰어넘을 것이란 게 골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영업 어려워지자
‘업종 전환’ 꾀해

문제는 이러한 스크린골프장 가운데 일부 업소들이 변태 성매매 영업을 시작했다는 데 있다. 특히 업소 간판에 ‘골프’라는 단어를 넣어 일반 스크린 골프연습장과 구분조차 하기 어렵다. ‘골프&카페’ ‘스크린 골프바’ ‘골프&바’ 등이 바로 그곳이다. 언뜻 보기에는 일반 스크린 골프연습장에서 간단한 술을 마실 수 있는 곳 정도로 여겨진다. 하지만 일단 이곳에 들어서면 상상 그 이상이다. 일부 업소의 경우 ‘비밀룸’까지 만들어 퇴폐영업을 하고 있다. 심지어 이러한 방에 모여 앉아 거액의 도박을 하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띈다.

골프를 즐겨하는 직장인 K씨는 최근 예상치 못한 일을 겪어 진땀을 뺐다. 서울 본사에서 경상남도로 발령 난 K씨는 이사한 곳 근처 괜찮은 스크린 골프장을 발굴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마침 한 업소가 눈에 띈 K씨. 반가운 마음에 들어서려 했지만 가게 이름이 약간 생소했다. ‘스크린 골프바’라고 쓰여 있었던 것이다.
고개를 갸웃대긴 했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K씨는 이내 골프연습장 안으로 들어섰다. 내부 역시 생각했던 대로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가격 등을 물어보기 위해 카운터로 갔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이 던져졌다. ‘여자가 필요하지는 않느냐’ ‘술도 함께 먹을 수 있으니 주문해 보지 않겠냐’는 등의 이야기였다. 뜬금없는 질문에 황당했던 그는 그냥 스크린 골프만 하겠다고 답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잠시 후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이 다가오더니 ‘조금만 놀다가라’는 이야기를 서슴지 않고 꺼냈다는 것.

“사실 뭐 내가 룸살롱에 안 가본 것도 아니고 그럭저럭 즐기는 편이기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영업을 할 줄을 정말로 몰랐다. 일부 스크린 골프장에서 그러한 일이 있다는 것은 어렴풋이 듣기는 했지만 이렇게 내가 직접 경험해보기는 처음이었다. 그런데 처음에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준비도 되지 않아 유흥을 즐기지는 않았지만 다음에는 한번 즐겨볼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요즘에 룸살롱이 많이 위축되어 아가씨들도 별로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또 수질이 괜찮은 아가씨들이 골프장으로 간다는 이야기도 들었기 때문이다.”

조용한 분위기에 저렴하지 않은 가격에도 인기
‘북창동 서비스’ 못지않은 알몸쇼도 함께 진행

물론 모든 골프장들이 이러한 변태 영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 골프장 운영만으로 돈이 되질 않으니 이렇게 업종 전환을 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아예 처음부터 골프장을 빙자한 룸살롱을 개업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곳에서는 어느 정도의 돈을 받고 술을 팔고 있을까. 일단 ‘세트’로 불리는 단위의 술자리가 20만원 정도다. 여기에 도우미는 대략 5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이면 된다. 쉽게 말해 최대 30만원 정도면 혼자서 충분히 술자리를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가끔씩 스크린 골프장을 이용한다는 H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30만원에 혼자서
충분히 즐길 수 있어

“사실 룸살롱에 들어가기가 뻘쭘할 때도 있다. 거기다가 룸살롱에서 흘러나오는 시끄러운 소리들과 웨이터들이 내는 소리들이 시끄러워서 휴대폰을 받기가 거의 힘들다고 할 수 있다. 집에 있는 와이프에 대한 제대로 된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곳에는 전문 밴드를 부르는 경우도 없고 기업형이기보다는 그저 알음알음 영업을 하다 보니 손님들이 많은 것도 아니고 시끄럽지도 않다. 이곳에서 술을 마신 후 집에 들어가게 되면 핑계도 아주 좋다. 일단 골프방에서 골프를 한 뒤에 친구들과 소주 한잔 마셨다고 하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곳에도 소위 말하는 ‘2차’가 있다. 일단 술을 함께 마신 뒤 각자 밖으로 나간 뒤 따로 특정한 장소에서 만나 모텔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단속의 눈길도 피할 수 있고 설사 단속에 걸린다고 해도 경찰의 입장에서는 증거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스크린 골프방에서 술을 마시고 성매매를 할 경우에는 일반 룸살롱보다 돈이 더 드는 경우가 있다. 일반 룸살롱들이 아무래도 기업형으로 운영되다 보니 이벤트 등을 통해서 어느 정도 할인이 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의 신개념 퍼블릭 룸살롱 등의 경우 특정 시간대에는 심지어 아가씨 팁을 포함해 17만원 정도로도 술을 마실 수 있다. 스크린 골프방의 술값이 결코 싸지 만은 않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은 이곳에서 술을 마시게 되는 것일까. 또 다른 경험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물론 가격적인 면에서만 따져보면 굳이 이러한 스크린 골프장에서 술을 마실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이곳에서는 골프를 한번 친 후 땀을 쫙 뺀 뒤 술을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업소가 아니다보니 비교적 한적한 분위기에서 자신만의 여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업소 내에서 단순히 술만 마신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이른바 ‘북창동 서비스’에 못지않은 각종 알몸 쇼도 함께 진행된다. 사실 이곳에서 남성을 접대하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성매매업소에서 건너온 여성들이거나 혹은 북창동식의 서비스를 경험해 본 업소의 여성들이기도 하다.

아가씨들도 스크린
골프장 영업 선호

특히 최근에는 이러한 도우미나 아가씨들 사이에서도 스크린 골프장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보도방을 통해서 골프장에 나가 남성들을 접대한다는 J양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예전에는 룸살롱에서 일했었다. 그런데 그곳에서 하는 초이스라는 것이 상당히 피곤한 일이었다. 매번 손님들 앞에 가서 인사하고 초이스 당하고 아니면 다시 공치는 하루를 보내는 일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 골프장에서는 초이스에 대해서 손님들 스스로 아주 엄격하지 않다. 이런 곳에서 술을 먹는 사람들은 술자리 자체를 즐기는 경향이 더욱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다른 아가씨들도 골프장을 선호하기도 한다. 룸살롱보다는 좀 더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골프장에서의 영업은 불법이라는 점에서 사법당국의 빠른 대책이 필요하다. 골프장이 어느 정도의 인기를 누린다는 이야기가 퍼져나가고 있자 속속 ‘음란 골프장’을 만들려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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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고 보는 정청래 두 번째 카드

지르고 보는 정청래 두 번째 카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스스로 리더십 도마 위에 올라섰다. 1인1표제 재추진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라는 두 개의 승부수를 동시에 던지면서다. 양쪽에서 후폭풍이 몰아치는 형국이다. ‘자기 정치’ VS ‘당원의 뜻’이라는 명분과 명분이 거칠게 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지난달 22일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혁신당을 향해 “지방선거를 따로 치를 이유가 없다”며 손을 내밀었지만, 민주당의 반발과 ‘흡수 합당은 싫다’는 혁신당의 주장이 부딪히면서 합당 테이블조차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중구난방 가쁜 숨만 합당 논의 초반부터 혁신당 측의 반발이 이어졌다. 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서 “본격적인 통합 논의가 시작되기 전에 오해가 형성되는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통합은 뻔한 몸집 불리기가 아니라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가치 연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합당과 관련해 “민주당이라는 큰 생명체 내에서 혁신당의 DNA도 잘 섞이게 될 것”이라고 밝히자 이를 ‘흡수 합당’이라고 받아들인 것에 대한 유감 표명으로 풀이된다. 혁신당이 합당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서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를 통해 “이미 민주당은 162명 거대 정당이고 (여기에) 혁신당 12명이 합쳐지는 것은 단순한 몸집 불리기”라며 “그 이상 의미는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합당 논의 자체를 본격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 제안 방식이나 준비된 내용 자체가 없고, 오히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지방선거에 상당히 악영향이 있으니 당장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합당 논의라는 것 자체가 불가피한데 우리 원칙과 기준에 맞게, 질서 있게 논의는 진행할 필요는 있다는 긍정적 입장도 상당히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에서도 합당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지도부에서 친명(친 이재명)계로 불리는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합당 발표 다음 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대로 된 통합을 위해서라도 정청래식 독단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정 대표를 겨냥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번 합당 제안에 앞서 정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 간 교감이 있었던 것처럼 언론 보도가 됐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무는 당의 책임이고, 당이 결정해야 한다. 마치 대통령이 관여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합당 논의에 이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말미에 ▲정 대표의 공식 사과 ▲독선적 당 운영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 ▲합당 제안을 언제, 누구와, 어디까지, 어떻게 논의하였는지 등을 밝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합당·1인1표제, 쏟아지는 안건 “뭐부터 해결해야…” 여당도 혼란 이런 상황서 정 대표의 대표 공약인 ‘1인1표제’가 최종 관문인 당 중앙위원회(이하 중앙위) 표결에 다시 부쳐지면서 논란이 재점화할 전망이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행사 가치 비율을 현행 20대 1 이하에서 1대 1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지난해 중앙위원회에서 재적위원 과반수를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 정 대표가 압도적 당심으로 당선된 만큼 정치권 일각에서는 1인1표제 통과로 인한 권력 재편을 견제해왔으나 두 달 만에 또다시 날 선 공방이 예고된 것이다. 지난달 19일 당무위원회는 해당 안건 상정을 중앙위서 결정한 뒤 같은 달 22~24일 권리당원 투표 절차를 마무리했다. 1인1표제 안건에 대한 투표 결과 ▲찬성 85.3%(31만5827명) ▲반대 14.7%(5만4295명)로 집계됐다. 당은 이달 2일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당헌·당규 개정에 대한 안건을 투표로 부칠 예정이며 중앙위원 온라인 투표는 3일까지 진행된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정 대표는 “당원들의 압도적 다수의 뜻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1인1표제 굳히기에 나섰다. 정 대표는 “당원들의 뜻을 받들어 민주당을 더 좋은 민주주의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당의 모든 의사와 진로는 당원들이 가라는 대로 가고 당원들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 “참여율은 지난번 16.81%에 비해 15% 가까이 높아졌고, 찬성률은 비슷하다. 압도적인 찬성 여론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힘을 실었다. 1인1표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질 때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을 방패처럼 소환했다. 정 대표는 “1인1표제는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 당원주권정당, 당원주권시대 등 여러 가지 표현으로 이재명 당 대표 시절부터 3년여간 꾸준히 요구되고 논의했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리 튀고 저리 튀고 이어 “당원과 대의원 1대 20 미만을 결정할 때도 많은 반대와 저항이 있었다. 그 당시에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1인1표제는 논의할 만큼 논의했고 영남권 등 전략 지역 원외위원장들께서도 그 당시 어느 정도 이해하고 양해했던 사안으로 저는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1인1표제는 이 대통령이 추진했던 사안인 만큼 민주당이 이를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민주당과 당원들은 정 대표가 충분한 논의 없이 중요한 사안을 본인 페이스대로 밀어붙인다는 것에 불만을 제기했다. 지난해 27표 차이로 1인1표제가 처음 부결됐을 당시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과반에 가까운 상당수 최고위원이 우려를 표하고 숙의를 원했음에도 강행, 졸속 혹은 즉흥적으로 추진된 부분에 대해 유감”이라며 정 대표를 공개 지적하기도 했다. ‘자기 세력 강화’를 위해 합당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의심이 가라앉기도 전 1인1표제로 또다시 당을 흔들면서 반청(반 정청래) 정서가 퍼졌다.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여당이 흔들리자 정 대표의 진퇴를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합당 발표 이튿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선 당원들이 주도하는 합당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정청래 사퇴’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합당 반대”를 외쳤다. 민주당 일각에도 정 대표의 ‘졸속 추진’ 행보가 이어진다면 사퇴 요구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 대표의 모든 행동이 ‘자기 정치’ 프레임으로 귀결되면서 승부수가 자충수가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정 대표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 전문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자신의 선택을 두고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우회적으로 심경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겨냥한 듯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자신의 SNS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당원의 뜻은 독단으로 결코 꺾을 수 없나니, 흔들리는 것은 뿌리 없는 꽃뿐”이라며 저격 글을 게시했다. O? X? △도 필요 여의도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혁신당과의 합당과 1인1표제 추진에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사전 논의 없이 진행된 점 등 정 대표의 독단적인 행동이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민주당 김지호 대변인 역시 “당내 문제 제기는 합당 자체보다는 의견수렴 절차가 급작스럽게 진행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당권을 쥐었을 당시 잡음은 예상됐으나, 일단 지르고 수습하는 예측 불허한 행동이 반복되면서 신뢰를 잃은 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 대표 취임 이후 ‘명청 갈등’ ‘당정 불협화음’ 등으로 민주당은 계속해서 흔들렸다. 최고위원들의 반발 역시 당에서도 정청래 체제에 대한 위험성에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근거로 해석된다. 당 대표 임기 종료까지 반년이 남았지만 정 대표의 연임 의혹은 여전한 만큼 갈등 역시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당원주권시대를 거듭 강조했지만 막상 중요한 사안은 독단으로 결정하면서 당 안팎으로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1인1표제로 당원 중심 원칙을 강화하자”면서 합당 등 중요한 사안을 대표 혼자 결정하는 건 모순이라는 설명이다. 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에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당원들이 이 문제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박 수석대변인은 “(합당이라는) 당 대표의 제안은 정무적 판단과 그에 따른 정치적 결단의 영역”이라며 “그렇기에 앞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 전 당원 토론, 투표 등 정해진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활발하게 당원의 의견을 묻는 그런 토론의 장을 마련하겠다”며 “당원주권시대에 걸맞게 당원의 뜻을 최종적으로 묻고,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당원이 합당하라면 하는 것이고 하지 말라고 하면 못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정 대표가 논의를 띄우고 당원에게 ‘예’ ‘아니오’로만 의견을 묻는 행위가 당원주권정당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말로만 당원 주권 시대? “이제는 숙의 민주주의로” 이에 한 정치권 관계자는 “1인1표제의 경우 정 대표는 당원들의 찬성률이 압도적이었다고 말하지만 투표율은 저조했다. 이것이 무엇을 시사하는지 들여다 보지 못하고 숫자에만 매몰됐다”며 “이것을 당원주권정당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소수의 당원이 당의 여론을 이끌고 있다. 일반 국민의 시선에서 ‘나머지 당원들은 무책임하게 방관하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과정을 보면 당 대표가 논의를 띄우고 ‘자, 여기에 O, X로만 투표해!’ 하는 식이니 당과 당원 간의 간극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인1표제와 혁신당과의 합당 모두 찬성 여론이 높다. 그럼에도 정 대표를 향한 반발은 거칠다. 결국 민주당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아니라 배의 키를 쥔 선장을 향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합당 방식에 반발한 민주당 최고위원들 역시 “정 대표의 선택적 당원주권”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통합을 가로막는 정 대표의 독선과 비민주성을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한다”며 “선출된 최고위원들이 의견조차 낼 수 없는 구조, 대표 결정에 동의만 강요하는 구조는 민주적 당 운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가고자 하는 방향은 같지만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서 파열음이 나는 만큼 결국 정 대표의 리더십이 관건이다. 3대 개혁의 빠른 추진, 혁신당과의 합당을 통한 지방선거 승리, 이정부의 성공 등 각종 요구가 쏟아지면서 이를 한데 어우르는 ‘통합형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 대표의 자기 정치 프레임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동안 자기 정치 의혹이 숱하게 제기된 만큼 조 사무총장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당내 가장 큰 경쟁자인 한동훈 전 대표를 내치려고 하는 것은 당권을 계속 강화하거나 유지하기 위한 그야말로 자기 정치 아닌가”라며 “반면 정 대표는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조국 대표와 함께하자고 하는 것인데 이걸 자기 정치라고 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엄호에 나섰다. 민주당의 민주주의 체제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자이크 민주주의 평화 그룹 백왕순 대표는 <일요시사>를 통해 “숙의 민주주의의 부재”를 꼬집었다. 민주주의 제자리걸음 백 대표는 “1인 1표제가 맞냐 틀리냐 갑론을박이 이어지는데 당원주권시대에는 이 방법이 옳다. 다만 이득을 놓고 계파 간의 힘겨루기만 이어지니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이라며 “혁신당과의 합당도 마찬가지다. 통합하면 이기고 분열하면 진다. 그런데 이를 차기 당권 문제와 연결해 해석하니 복잡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은 숙의 민주주의가 아닌 절차 민주주의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찬반이 극명한 사안에 대해 쉽게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당원이 직접 토론하고 의견을 내는 오프라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불안한 민주당 혁신당도 ‘흔들’ 합당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놓고 조국혁신당이 자당 의원들 입단속에 나섰다. 혁신당 황운하 의원이 “민주당과 합당할 경우 혁신당 조국 대표가 통합한 당의 공동대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경고한 것과 더불어 입조심을 당부한 것이다. 혁신당은 조국 대표가 즉각 황 의원의 이날 발언에 경고했다고 밝혔다. 혁신당 대변인실은 입장문을 통해 “혁신당 최고위는 이 문제(황 의원 발언)에 대해 논의하고, 이 같은 논의를 전혀 한 바가 없으며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며 “조 대표 역시 강한 경고를 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당은 공식적 기구를 통해 합당과 관련된 논의를 해왔으며 위와 같은 논의는 전혀 언급된 바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조 대표를 비롯한 혁신당 구성원 누구도, 민주당과 합당과 관련된 실무 논의를 진행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