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스파이 변신 한예슬

“독신으로 살 생각 전혀 없어요”

청순하고 활발한 성격의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청춘스타 한예슬이 KBS2 <스파이 명월>로 돌아왔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무게감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코믹스러운 캐릭터를 맡아 자신만의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2001년 슈퍼모델로 데뷔한 뒤 지금까지도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녀를 만나보았다.  

<스파이 명월>서 호기심 많은 미녀간첩 한명월 역…“저와 비슷해요”
 사랑관도 독특한 특색 지녀…“결혼요? 좋은 사람 나타나면 언제든지”

오는 11일 첫 방송되는 <스파이 명월>은 로맨틱 코미디 스타일의 첩보영화다. 기존의 이런 스타일의 드라마들이 무겁고 진지한 내용만을 다뤘다면 이번 드라마는 웃음과 사랑 등의 소재도 함께 다뤄 시청자들이 편하고 즐겁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한예슬은 이 드라마에서 막중한 임무를 띠고 남파된 북한 미녀스파이 한명월 역을 맡았다.

“명월이란 캐릭터는 호기심이 많은 편이에요. 저도 다방면에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제 성격이랑도 너무 비슷해요.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고 도전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이 드라마는 엉뚱하면서도 능력 있는 북의 미녀 공작원 한명월이 한류스타인 강우(에릭)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러브스토리다. 이들의 좌충우돌 벌어지는 이야기 속에 남북한 이질화 문제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다.

“에릭과는 호흡이 너무 척척 잘 맞아요. 또 제가 북한 스파이 역을 맡았지만 북한 말은 생각보다 많이 쓰진 않아요. 현대적 엘리트 교육을 받은 스파이라 격한 사투리보다는 딱딱한 군인말투 수준이에요. 그래서 말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은 없어요.”

한예슬은 데뷔 후 각종 인기를 누리면서 그간 다양한 드라마에 등장했다. KBS2 <구미호외전>, MBC <환상의 커플>, SBS <타짜> 등에 출연하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에 임하는 그녀의 의지는 전보다 더욱 강했다.

“로맨틱 코미디는 <환상의 커플> 이후로 처음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성숙해지는 저의 모습을 느껴요. 전보다 훨씬 카메라도 편해졌고, 연기를 표현하는 면에서도 노하우가 생겨서 제가 이렇게 성장한 모습이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는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기도 해요.”

한예슬은 <스파이 명월>을 찍으면서 고민하고 있는 부분도 솔직히 털어놨다. 4일을 꼬박 잠도 못 자고 촬영하는 등 체력적으로도 많은 부담이 있긴 했지만, 그보다도 드라마 내용을 시청자들에 충실히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그녀가 느낀 힘든 부분이다.   

“사실 스파이라는 내용이 생소하고 무거운 소재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쉽게 이해를 시켜야 하면서도 또 너무 얘기가 코믹적으로 가다보면 드라마가 가벼워질 수 있기에 그 중간을 유지하려는 것과 함께 배우들과의 호흡도 같이 신경 써야 하는 것이 조금은 힘들어요.”

이번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맡은 한예슬. 드라마 제목도 자신의 캐릭터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러한 면에서 주인공에 대한 부담이 있을까도 했으나 의외로 그녀는 쿨한 모습을 보이며 당차게 자신의 입장을 털어놓았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 역할을 맡았다고 해서 큰 부담감은 없었어요. 저한테 이러한 큰 역할을 맡기셨다는 것은 저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라고 생각하기에 저는 단지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게 두려워서 피한다면 영원히 주인공을 못하는 것 아니겠어요?”

이번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모습처럼 실제로도 한예슬은 사랑에 관한 ‘애찬론자’였다. 밝고 즐거운 그녀의 모습들이 대중들에게 기분 좋게 보여지는 것 같이 한예슬의 사랑관에서도 그녀만의 독특한 특색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는 사랑이 모든 것을 초월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이를 먹으면서는 서로 간에 공유할 수 있는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사랑은 더욱 커진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어요. 저는 독신으로 살 생각은 전혀 없고 결혼은 좋은 사람만 나타나면 언제든 하고 싶어요.”

한예슬은 그간 많은 방송활동과 연기생활을 해오면서 갖게 된 그녀만의 연기관도 털어놓았다. 자신만의 주관이 뚜렷하고 개성 있는 연기자로 발돋움한 그녀답게 철학도 독특하리만큼 깊이 있었다.

“저는 남들의 장점과 저의 부족한 부분을 비교하려 하지 않아요. 각자 사람마다 갖고 있는 장점들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저도 저만의 색깔을 갖고 있고 제가 잘하는 장점들이 있기 때문에 그 점들을 살리려 집중하고 자신감 있게 하려고 노력해요.”

한예슬은 이번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스파이 명월>이 약간은 허무맹랑하고 비현실적인 스토리라인이 있기도 하지만 재미있고 유쾌해서 보시는 분들이 편안하고 기분 좋게 볼 수 있을 거예요. 앞으로도 이러한 스타일의 드라마를 열심히 해서 대중들에게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들을 선물하고 싶어요. 새로 시작되는 드라마 많이 사랑해주시고 큰 관심과 사랑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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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