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 뮤지컬 <스트릿 라이프> 제작발표회

DJ DOC 음악에 푹 빠져볼까!

‘DOC와 춤을’ ‘런투유’ ‘여름이야기’ 등 22곡 히트곡 퍼레이드
이하늘 수퍼바이저로 참여…“인생의 좋은 기회이자 경험”

통상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유명 가수의 노래에 극적 장치를 더한 장르를 쥬크박스 뮤지컬이라고 한다. 영미권 뮤지컬이 그 시초로 아바의 히트곡으로 만든 쥬크박스 뮤지컬의 표본과도 같은 작품 <맘마미아>, 퀸의 <위윌락유>, 엘비스 프레슬리의 <올슉업>, 국내 최근작으로 故 이영훈 작곡가의 히트곡을 엮은 <광화문 연가>와 특정 가수나 다수의 유행곡을 엮은 <천변카바레>, <젊음의 행진> 등이 있다. 대부분의 쥬크박스 뮤지컬의 특징은 70-80년대 올드팝을 소재로 추억을 되새기는 향수, 복고 뮤지컬로 관통된다.

한 시대를 풍미한 힙합그룹 DJ DOC의 히트곡을 엮은 창작뮤지컬 <스트릿 라이프>가 8월 관객을 찾아간다.

<스트릿 라이프>는 현재진행형 아티스트, 최고의 K-POP 아이콘 DJ DOC 음악을 모티브로 뮤지컬 넘버 전부를 DJ DOC 음악으로 채우고, 영원한 음악 악동들의 음악을 향한 꿈을 표방한 DJ DOC의 자유분방한 열정을 작품의 메시지로 담아냈다. 대한민국 남녀노소 전 연령층이 함께 따라 부르고 즐기는 음악, 신나고 유쾌하게 자신들만의 음악세계로 대중과 소통하는 DJ DOC의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모티브로 22곡의 가사가 전달하는 내용을 그대로 스토리 라인에 녹여내 개연성을 놓치지 않은 팝 뮤지컬로 새 옷을 입혔다.       

음악 슈퍼바이저로 뮤지컬에 참여하는 DJ DOC 이하늘은 지난 6월28일 제작발표회에서 “인생의 기회이자 경험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DJ DOC에서도 2년 전부터 뮤지컬을 구상해왔는데 CJ E&M에서 이미 작업이 진행되었다는 것을 듣고서 좀 놀랐다. 우리 뮤지컬인데, 우리가 만들겠다고 해야하나 고민했지만 뮤지컬 제작 전문가들이 만드는 것이니 믿고 맡기며 우리는 최대한 음악적으로 돕자고 멤버들끼리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스트릿 라이프>에는 그야말로 주옥같은 DJ DOC의 명곡들이 총출동한다. 원미솔 음악감독과 이하늘의 협업으로 대한민국을 춤추게 만드는 ‘DOC와 춤을’, ‘런투유’, ‘여름이야기’에서 ‘나 이런 사람이야’까지 온 몸을 들썩이게 만드는 총 22곡의 히트곡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이 가운데 뮤지컬 넘버로 새 옷을 입는 노래들은 음악 슈퍼바이저 DJ DOC 이하늘을 비롯, 부다사운드 작곡가 Peejay와 노반장이 함께 편곡 작업을 맡아 뮤지컬에 맞게 새롭게 만들어진다. 특히 가사 전달력이 중요한 뮤지컬 넘버의 특징상 일부 랩들을 다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1집부터 7집에 이르기까지 히트곡과 비교적 덜 알려진 음악까지 각 장면별 곳곳에 배치했고, 콘서트와 뮤지컬 음악으로서의 장점을 각각 살린 다양한 음악적 스토리를 볼륨감 있게 펼쳐낸다.

이하늘은 “저희 음악이 저희 음악 같지 않다거나, 너무 뮤지컬스럽게 변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했다”며 “선곡은 스토리를 읽어보고 최대한 맞는 노래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정재용은 “대단한 그룹도 아니고 평범한 그룹이라고 생각하고 음악한 지 17년이 됐는데 뮤지컬이 대박 나서 저희 노래가 다시 많이 불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뮤지컬을 보고 ‘이 노래가 DJ DOC 노래였구나’생각하는 관객이 많이 나오고 저희 노래가 더 많이 알려져 하늘이 형이 저작권료를 챙기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성재준 연출가는 “작품의 성향이나 무대 연출, 의상 등에 팝 음악의 분위기를 가져와 일반적인 뮤지컬과 다른 작품을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8월3일부터 28일까지 영등포 CGV팝아트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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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